"국가보안법이 죽느냐, 내가 죽느냐! "


안덕현    [12.13]단식단, 560여명으로 확대 2004/12/13
농성단이 560여 명으로 늘어났다.
오후 2시, "국가보안법 연내폐지 국민단식농성단(560인) 확대" 기자회견이 있었다.
전국에서 200여명의 추가 단식 단원이 합류해 농성단원이 600여명에 육박하게 되었다.
오종렬 상임의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이 없어지면 소멸되어질 정당이다. 그렇게 때문에 국가보안법폐지를 목숨걸고 막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없애고 이땅에서 수구세력이 발 붙이지 못하게 하자"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오종렬 상임의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여성, 지역을 대표해 각각 결의 발표 시간이 있었다.
민주노총 이혜선 통일위원장은 "현장조합원이 때문에 상시적으로 단식에 결합하지 못하지만, 매일 100명의 일일 단식단을 조직화 하겠다"며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강실 공동대표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결합하진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단식뿐만 아니라 점심값을 아껴서 투쟁자금을 모으는 운동까지 함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식단 조끼 착복식과 상징행동 그리고 결의시 낭독으로 기자회견을 끝이 났다.
단식단에게는 늘어난 단원 만큼이나 힘도 늘었다.









여의도 장수매
김국래(인천연합 집행위원장)


아참, 여기가 농성장이지...
초겨울 농성장으로 찾아 온 추위에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얼핏 든 잠
단꿈에 빠져있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는데
먼저 일어난 동지들의 목소리가 침낭속으로 파고든다.

큰 짐 지고 나선 길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자꾸 자꾸 눈에 밟히는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다는 말을 실감나게 만드는
다섯 살 배기 딸래미
병든 노부모
끝끝내 이 길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던
머릿속에서 아직 정리되지 않아
밤마다 뒤엉키는 두고온 일상들
그러다 눈뜨면 벌써 며칠째 반복하는 말
아 내가 지금 싸우러 온거지...

여기 저기에서 쿨럭이는 기침소리
새벽마다 꺼지는 난로 덕에
모두들 새벽 단 잠을 설쳐도
민중들에게 먼저 찾아오는 추위에 몸서리치며 온 몸을 떨어도
옆에서 전해지는 체온에
그렇게 새벽마다 우리 몸은
찬기운과 뜨거운 심장으로 늘 담금질되는
무기가 되고 있네
강철로 무쇠로 변해가고 있네

저마다의 가슴 적시는 사연을 품고 온 사람들
옆집, 뒷집, 선배에게, 후배에게
아는 집이라지만 아이들에겐 그래도 남의 집인걸
남의 집 생활이 어떨까?
가끔씩은 천리 밖 두고 온 자식생각에
남 눈피해 눈굽도 눌러보고
먼 하늘 보노라면 저도 모르게 한 숨도 나오지만
그러나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면 내 돌아갈 곳은 없다네

더러운 세상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무력한 부모로 사느니
내 비록 부서져도
자유로운 세상 너희들에게 물려주고 말 것이니
결단코
여기서 밀리면 돌아가지 않겠네
돌아가지 않겠네

누구도 감히 만류할 수 없는 눈빛으로
농성장을 지키는 칠순 노혁명가 선생님들이
집회를 같은 장소에서 일곱 번이나 하던 날
되려 젊은이들 허리를 만져주는
힘든 사람에게 물 한잔 먼저 내미는
눈빛만으로도 옆사람 이마 짚어보는
이 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국가보안법이 없어져 버린 세상
이미 그 맛을 보고 말았는데
저 험한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순 없네
너희를 묻든지 내가 묻히든지 결단내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네

어젯밤 고단한 몸 누이던 사람들
또 이렇게 맞이하는 출정의 아침
억센 날개짓으로 날아오르는
수백 장수매들의  
겨울강바람보다 더 매서운 눈매를 오늘도 본다네
촛불에서 횃불로 마침내 들불로 번지는
장엄한 역사를 매일아침 매일밤 보고 있다네
여의도를 차고 올라 전국을 누비는
사랑으로 가득찬 장수매의 싸움을 오늘도 보고 있다네
prev    죄송합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남해에서
next    [시/김국래] 여의도 장수매 [1] 사무국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jabusim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농성단은 여의도 국회 국민은행앞 노상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