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국회 앞에 집단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국회가 맞바로 보이는 이 농성장에서 오늘 우리는 300인으로 시작하지만, 오는 9일 정기국회 폐회 일까지 국보법이 폐지되지 않으면 다시 560인으로, 다시 임시국회 폐회 일까지 결말이 없다면 농성 대오를 1천인으로 늘릴 것이다.

우리의 미완성의 민주화 투쟁의 진전은 바로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으로부터 시작된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민주과제의 완성은 지연되고 있으며, 이 상황이 지속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분명코 인정할 수 없다. 더 이상 우리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구축된 강고한 냉전수구, 반인권, 반민주의 질서를 인정할 수 없다.
우리의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은 반공과 냉전의식으로 찌들어 있는 우리 사회를 구하는 일이다. 이 투쟁은 국가보안법으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구세력들을 물리치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민주사회의 자유를 향유하도록 하는 인권투쟁이다. 이 투쟁은 분단을 고착화함으로 냉전적 질서를 유지하고, 전쟁을 획책하는 세력들에 반대하여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투쟁이다. 그리하여 이 투쟁은 우리 사회와 국가, 민족을 살리는 투쟁이다. 이 투쟁에 우리의 마지막 정열과 신명을 바친다 해도 무엇이 아깝겠는가. 날이 거듭할수록 몸은 쳐지고, 기력은 쇠진해질지라도 그리고 우리 중의 다수가 병원에 실려 간다고 해도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면 우리는 그 무엇인들 마다하겠는가.
이러한 의지를 한겨울 여의도의 칼바람도 얼음 꽁꽁 어는 영하의 기온도 막지는 못할 것이다. 국가보안법이 죽느냐, 내가 죽느냐는 결연한 각오로 우리의 인권과 민주주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국가보안법 폐지투쟁, 그 마지막 투쟁의 깃발을 든다.

현장에서 숨넘어갈 정도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 각계 영역의 활동가들이 수많은 주요 사안과 일상적인 모든 활동을 접고 이렇게 사상 초유의 집단 무기한 노상 단식농성을 결의하게 된 것은 그만큼 지금의 정치상황이 긴박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후의 1각까지, 최후의 1인까지 결연한 단식농성을 우리의 정치권을 비롯한 전 국민이 지켜보게 될 것이다. 훗날 역사의 분수령을 넘는 과정에서 우리의 투쟁은 기억될 것이며, 그것으로 우리는 족하다. 비타협적인 이 마지막 투쟁에서 우리는 역사와 더불어 국민과 더불어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그리하여 해방 60주년을 맞을 것이다.

2004년 12월 6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농성단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농성단은 여의도 국회 국민은행앞 노상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