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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상승

2005년 국보법폐지 투쟁실록-2(1월 23-24일)

2005/01/25

2005년 국보법폐지 투쟁 실록-2(1월 23-24일)

1월 24일 오후 1시 30분 경.
국보법 폐지국민연대 기자회견-제2차 국회 앞 농성선포 기자회견
여의도 구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임시국회를 겨냥한 국보법 폐지 전면 투쟁을 선언. 기자회견에는 오종렬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 공동대표,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장, 문경식 전국농민회 총연맹 대표, 한상렬 목사 등 시민사회 인사 100여명이 참석

"국보법이 폐지되지 않는 한 2005년도 1월은 '2004년의 13월'일 뿐이다."
지난해 1천여명이 26일간 단식을 벌이며 주장한 국보법 폐지 목소리가 을유년 새해로 옮겨왔다.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는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해 전국릴레이촛불대행진과 대국민실천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시작으로 열린 집회에서 오종렬 공동대표......국가보안법을 완전히 폐지하고 새나라 대한민국을 맞이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처리하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국민연대.....17대 국회는 지난해 개혁입법 과제들을 정쟁으로 국회에서 공론화하지도 못한 반면, 반개혁입법은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하는 실망만을 안겨줬다/집권여당은 수구세력의 대표임을 자임한 한나라당에 끌려 다니는 무능력만을 보여줬다/수구세력을 청산하고 민주개혁을 완성하는 첫걸음은 국보법 폐지/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 폐지를 비롯한 개혁입법이 완수되도록 총력투쟁을 벌이겠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2월 임시국회에서도 정치권이 국보법 폐지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미리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열린우리당이 당론까지 변경하면서 국보법을 정쟁과 타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그 자체가 국민배신이다./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공원 등지에서 펼쳐졌던 천막농성과 촛불집회를 다시 시작한다/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을 폐지하지 못하면 정치권 공멸로 헌정사에 불행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박래군 국보법폐지국민연대 공동운영위원장.......2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 국보법을 폐지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서글프다/탄생해서도 안될 법이 57년째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국민들이 국보법의 정체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국보법 폐지는 국가폭력의 문제를 거둬내는 출발의 의미로 반드시 없애도록 해야 한다/국보법 폐지는 수구기득권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일이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을 지적. 노대통령은 지난 연두기자회견에서 (국보법 폐지에 대한 발언과 관련) '자신의 입장만을 밝혔던 것이고 이의 관철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것은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으로 국보법을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은 데 대해 무책임한 태도이다. 노 대통령이 만약 보수의 길을 걷는다면 노태우 김영삼 정권과 같은 평가를 받게될 것. 열린우리당도 소속 의원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과반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데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들에게 사이비 개혁정당으로 찍히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지난해 국회는 2월 임시국회에서의 국보법 폐지 문제 논의를 약속했지만 현재 국회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원내에서 다시 전열을 가듬어 국보법 폐지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옛 한나라당 당사 앞에 천막을 설치,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민연대는 이날 저녁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대전, 대구, 광주, 진주, 마창 등을 거쳐 내달 4일 다시 서울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전국릴레이촛불대행진을 열리고 했다. 국민연대는 촛불대행진을 통해 중앙실천단을 구성하고 이들과 함께 다시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임. 중앙실천단은 24일부터 2월4일까지 국보법 폐지 전국 릴레이 촛불행사를 벌일 예정.

안지중 중앙실천단장.....지난해 우리는 200여명으로 시작했던 단식농성단이 1000여명으로 늘어나는 위력을 실감했다/이제 단식농성단이 기력을 회복해 다시 돌아왔다, 그 기력으로 국민을 만나겠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가 천막을 설치하는 작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 이날 국민연대 기자회견 현장 주변에는 영등포 구청 직원 30-40여명이 천막 설치 작업을 막기 위해 대기. 영등포 구청의 한 관계자....천막 설치는 도로법과 건축법 위반이므로 경찰과 함께 설치를 막기 위해 나왔다/우익 진영도 천막을 설치한다면 같은 취지에서 막을 계획이다.

1월 24일 오후 2시50분-53분 경.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측의 농성을 위한 천막 설치..... 경찰의 저지로 무산. 경찰은 1개 중대 100여명의 대원을 동원해 봉고차에서 천막을 내리던 국민연대측을 저지. 경찰은 이미 국보법폐지 농성단 천막의 전기공급을 위한 기름반입도 불허한 채 준비했던 기름마저도 수거해 간 상태임. 이날 오후부터 설치할 예정이었던 천막마저 설치하지 못해 철야 농성은 불투명. 현재 50여 명의 농성단은 차가운 바닥에 깔판에만 의지한 채 농성. 국민연대는 옛 한나라당 당사 앞 인도에 돗자리를 깐 채 연좌 농성에 돌입. 이 자리에는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마친 과거청산 범국민위 회원도 연좌시위에 결합해 모두 10여명이 앉아있었다.

▲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청산법 제정을 촉구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이하 과거청산 국민위)'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올바른 과거청산법 2월 쟁취를 위한 2차 투쟁 선포식'/오종렬 과거청산 국민위 위원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청산법 통과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나 자신과 자손을 위해 피눈물로 얼룩진 과거는 깨끗이 씻고 가야 한다"며 과거청산법 통과를 요구.

경찰의 강제진압....오후 2시53분께 시작. 경찰 50여명은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들쪽으로 몰려가 강제로 끌어내렸다/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좌시위에 들어간 국보법 폐지국민연대와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소속 회원들을 폭력진압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특히 연좌 시위자 중 대다수는 민가협·유가협 회원 등 노년층이 대부분이어서 자칫 큰 불상사로 이어질뻔했다.

서영선(68) 양민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 회원....다른 어머니 회원들과 앉아있는데 경찰이 갑자기 달려들어 발로 밟고 무릎으로 누르고 손으로 쳤다/나는 다행히 얼른 일어나 뒤쪽으로 빠져 다치지 않았지만 다른 어머니 회원들은 넘어지면서 다쳤다.

오영자(65) 유가협 회원....경찰이 밟고 가슴을 쳤다/순식간에 많은 경찰이 달려들어 놀랐다.

민가협과 유가협 등 단체 회원들........ 일제히 일어나 "너희가 그렇게(의문사) 하면 너희 어머니들도 똑같이 나와서 우리처럼 시위할 것이다/민주경찰 노릇 제대로 하라.

주변에서 연좌시위를 위한 물품을 준비하고 있던 국민연대와 과거사 청산 범국민위 소속 회원들......경찰의 강경진압에 거세게 항의. 더 이상의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음.

연좌시위자는 50여명으로 증가.......'철저한 진상규명이 올바른 과거청산의 시작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수구청산을 위한 국민농성단'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바닥에 깔고 연좌시위.

△농성단과 각계대표단들이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노상농성에 들어갔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1월 24일 열린우리당의 입장.
24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를 통해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당선된 정세균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월 국가보안법 처리문제에 대해 "'폐지 후 형법보완' 당론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도록 되어있는 부분은 마땅히 다뤄져야 한다/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을 비롯한 '3대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 아직 야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곧 김덕룡 원내대표를 만나서 의논하겠다. 우리당의 당론은 그대로 유효하고 여야합의도 유효하기 때문에 그 연장선 상에서 생각해야 할 것.

원혜영 신임 정책위의장......'폐지 후 형법 보완'이라는 당론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국보법의 기조와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최소한도로 고치자'는 수준의 타협은 필요없다.

1월 24일 오후 4시 30분.
국회앞 국민은행 집회장을 국보법사수국민연대 차량이 점거

1월 24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릴레이 촛불대행진 시작.
역사의 뒤안길로 국가보안법을 보내기 위한 국가보안법 폐지의 촛불이 다시 타 올랐다.

오후 6시 여의도 국회 앞 한나라당사 앞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행된 국가보안법폐지 촛불문화제
70여명의 인원이 참가. 지난 해 진행되었던 역사적 단식농성을 이어감. 촛불문화제에는 '국가보안법폐지와 수구청산을 위한 국민농성단' 20여명의 농성실천단원들과 올바른 과거사 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이하 범대위)가 함께했고 열린우리당 보안법 폐지를 위한 당원연대(이하 보폐련)소속의 평당원들과 학생들이 참석.

△24일 서울을 시작으로 국가보안법폐지 촛불대행진이 전국으로 확산된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전국연합 노수희 공동의장.....국가보안법 폐지가 손에 잡히진 않았으나 다 와 있다/작년 단식농성을 밑거름으로 공격적이고 선진적인 투쟁방법으로 다시 떨쳐 일어서자.

열린우리당 평당원 박철훈(47)씨......작년 단식농성단의 울분과 아픔을 기억한다/작년 열린우리당의 과오의 책임을 물어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의장이 사퇴했다./열린우리당 소속의 임종인, 유시민, 장영달, 천정배, 이부영, 임채정 의원의 이름을 호명하며 지난 해의 과오를 사죄하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할 것이라고 호소./ 오늘 정세균의원이 새로운 원내대표로 취임하면서 개혁과 민생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 열린우리당이 개혁과 민생을 함께 실행할 것이다.

명지대 윤병학 신임 총학생회장.....국가보안법의 최대 피해자는 한총련이다. 13기 한총련이 앞장서 수구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것이다.

과거사 청산 범대위 소속 윤옥순 할머니.....예전엔 이 나라가 잘못된지 몰랐다/있는 놈 자식은 군대에 안 보내고 없는 놈 자식은 군대가서 5개월만에 영안실에 갔다. 의문사 진상규명과 과거사 청산을 촉구.

△ ⓒ민중의소리 김철수

농성실천단 김종수(34세 민주노동당 울산)씨..... '국보법폐지와 수구청산을 위한 국민농성단' 농성실천단원 김종수(34세 민주노동당 울산)씨는 지난해 12월 국회 앞에서 26일간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벌인 데 이어 또 다시 여의도 국회 앞을 찾았다.

김종수씨......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악법이기에 주저없이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올라왔다/학생시절 주변사람들이 수배자가 되거나 구속되는 모습을 보며 국가보안법의 악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국가보안법이 유지가 된다면 이 땅에서 더 이상 사상의 자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올라오게 되었다. /지난 12월, 26일 동안 단식을 하며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생각에 악으로 버텼다.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사라져야할 악법이기에 주저하지 않고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올라왔다. /가족들이 말리긴 했지만 너무나 정당한 투쟁이고 진보하는 역사와 함께하고 싶었기에 잘 설득하고 올라왔다. 또한 같이 활동하는 당원들이 열심히 싸우고 오라며 격려해줬기에 힘차게 올라올 수 있었다.

이날 저녁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자 맞은 편 보수연대 측도 군가를 틀며 쉼 없이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에 관심을 표현.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관계자.....일단 여의도공원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갈 것/농성단은 오전에는 농성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대국민 홍보에 나설 것이다.


1월 24일 오후 8시.
국민연대......촛불대행진을 마친 후 오후 8시부터 농성단 30여명과 함께 여의도 문화마당에 3동의 농성천막을 설치.

1월 25일(예정)
농성단은 내일(25일) 오전 여의도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노상농성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서울시내에서 대국민 선전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

2005년 1월 25일 02시 05분 시민종군기자 내공상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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