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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펌]한나라 없이 정치 가능, 보안법 폐지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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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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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없이 정치 가능, 보안법 폐지부터"
농성단 활동 5일째, 500여명 모여 촛불 밝혀
[통일뉴스] 이현정 /이광길 기자
▶6일 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500여개의 촛불이 국회 앞을 밝혔다.[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수구냉전세력'과 국가보안법을 상징하는 모형물이 참가자들의 촛불에 의해 순식간에
타올랐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농성단 활동이 5일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3일 경찰에 의해 부셔졌던 농성장은 그 날의 상처를 깨끗이 치료한 듯 다시 활기가 넘쳐 보였다.
단식 5일째에 접어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단식농성단과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송현석 정책위원장은 입술이 부르트는 등 다소 초췌해진 모습이나 방문객을 맞이하며 농성단 활동을 소개하느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농성단은 어느새 국가보안법 폐지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6일 오후 5시 40분,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한 2차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 500여명은 대회 시작에 앞서 농성장을 둘러보며 농성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농성단과 함께 여의도 국회부근 국민은행 앞에 모인 이들은 하나 둘 촛불을 켜고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국회 정상화와 한나다라당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는 농성단에 더 많은 이들이 힘을 모아주길 기원했다.
국민농성단 신건수 상황실장은 그간 농성단 활동을 보고하며 "단 3시간 동안 국가보안법 폐지 활동을 위한 모금함을 돌렸는데 무려 30만원이 모금됐다"고 밝히고 시민들이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건수 상황실장은 "국회 앞 농성장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을 제외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찬성하는 모든 민주세력들을 불러모을 것"이라며 "절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투쟁하며 민주세력들에게는 보안법을 폐지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수구세력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국 가 보 안 법 폐 지'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2차 국민대회 참여자들은 신건수 의장의 발언이 끝나자 촛불을 높이 들고 함성을 지르며 9일째 '파업'중인 국회의원들이 제 자리로 돌아와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민생현안문제를 속히 해결하길 촉구했다.
홀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떠난 국회를 지키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은 "체불임금 43만원을 받지 못해 노동자들이 자살을 하는 판에 하루일당 30만원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9일째 직무를 유기해 국회예산이 소진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분신하던 말던 내버려두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눈치를 보며 정치할 것인지, 국민 눈치를 보며 정치할 것인지 속히 결단해 한나라당이 없어도 정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도 보안법이 폐지되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겠다고 했고 한나라당과 조중동 역시 국가보안법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했으니 보안법만 폐지되면 '일타쌍피(고스톱 용어)'격으로 수구보수세력들의 해체까지 얻어낼 수 있다며 "우리 이 벅찬 기쁜 날을 맞이하기 위해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국민대회에는 같은 날 오후 3시 여의도공원에서 공무원의 노동 3권 쟁취를 위한 집회를 진행하고 돌아온 노동자들과 지난 1일부터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우리쌀을 지키기 위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도 참석해 국가보안법 폐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모형감옥에서 촛불을 밝히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청 소속 회원.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문경식 의장은 "보안법 때문에 우리 농민들도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데 농촌을 떠나야 했으며 이제 쌀마저 잃게 생겼다"고 개탄하고 "우리 쌀 지키기 투쟁과 함께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는데 농민들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집회가 무르익자 노래패 '우리나라'는 '통일이 안보다', '떠나라!', '우리민족끼리' 세 곡을 연달아 부르며 참여자들에게 촛불파도타기를 제안했으며 시민들은 큰 함성과 함께 촛불파도타기를 하며 "철폐! 국가보안법"을 함께 외쳤다.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촛불파도는 행사장 바로 옆에 장벽처럼 서 있는 전경버스 6대를 금방이라도 넘어설 듯 여의도 일대를 울렁이게 했다. 자리에 앉아 박수만 치던 학생들도 엉덩이가 근질근질 했던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다.
참여자들은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르며 반주에 맞춰 촛불을 흔들며 꿈결같이 어지러운 촛불 장관을 만들어냈다.
집회는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국민대회 뒤 '국회촛불인간띠잇기'를 진행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시민들은 이마에 한나라당 마크를 붙인 사람이 대형 국가보안법 법전을 부둥켜안은 형태의 모형에 촛불을 이용해 불을 붙이고 "17대 국회는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를 외치며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국회 앞 인간띠잇기를 위해 국회로 향하는 중 경찰과 한때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주화의 상징인 촛불로 법전에 불을 붙이자 불기둥은 순식간에 솟구쳤으며 석유를 뒤집어 쓴 국가보안법 법전은 3초만에 타올라 흉한 뼈대만 남기고 재가 되어 날아갔다. 하늘위로 어지럽게 날리는 재들이 땅에 닿지 못하고 방황하는 듯 한동안 공중 위를 맴돌았다.
이를 머뭇거리며 지켜보던 경찰 3명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들어 불을 끄려했지만 "빨리 빠지란 말이야"란 시민들의 호통에 소화기 안전핀조차 제대로 뽑지 못하고 밀려났다.
50년 묵은 국가보안법 법전을 속시원히 불태운 시민들은 '광야에서'를 부르며 촛불을 들고 국회로 행진을 벌였다.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나창순 의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장, 유선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앞세운 시위대는 국민은행 쪽 골목을 향해 행진을 벌였으나 왼쪽에는 전경버스, 오른쪽에는 화단, 앞에는 전경 100여명이 둘러싸고 있어 인간띠잇기를 위한 국회 행진은 진행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의 형법개정안은 제2의 국가보안법'이란 피켓을 앞세운 학생들은 이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함께 전경들의 방패를 몸으로 미는 등 약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으나 정리집회를 진행하자는 사회자의 제안에 무대 뒤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경찰은 "해산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습니다"라고 경고방송을 했으나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 시위대들이 자진 해산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시민들은 '함께가자우리이길을'을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일요일인 내일(7일)은 저녁 7시에 국가보안법 폐해를 고발한 인권영화 7편이 농성장 앞에서 상영된다. 농성단은 대형 스크린을 준비해 주말을 맞아 여의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과 함께 피해자들의 절절한 아픔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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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