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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펌]농/성/장/침/탈 촛/불/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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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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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민족자주의 길로 총 전진하자"
국회앞, 탄핵이후 첫 촛불 연대집회 열려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2004-11-03 오후 12:36:40
<종합>"민족자주의 길로 총 전진하자"
-국회앞, 탄핵이후 첫 촛불 연대집회 열려
▶3일 밤 탄핵사건 이후 국회앞에서 처음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혁입법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벌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3일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보연대, 공동대표 오종렬 등)와 민주적사립학교법개정과부패척결을위한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 상임대표 박경양), 장애인이동권연대(공동대표 박경석 등)가 한 자리에 모여 지난 대통령 탄핵사건 이후 처음으로 국회 앞에서 오후 5시 50분부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전경버스 두 대를 둘러싸고 국회 앞을 향해 모여앉은 이들은 촛불을 높이 들고 "국가보안법폐지하라", "장애인이동권쟁취하자", "사립학교법 개정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대집회를 진행했다.
▶낮에 있었던 천막 강제철거에 분노한 농성자들이 주변을 불러모아 200여 촛불을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경찰들에 의해 천막이 철거당한 뒤 농성단들이 각 단체별로 회원들을 불러모은 덕에 시위참가자는 약 50여명 가량이 더 불어나 촛불문화제를 시작할 무렵에는 약 2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농성장 주위을 지켰다.
국보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는 "만약 천막을 경찰이 휩쓸고 지나가지 않았으면 4대개혁관련 단체들이 한데 모여 촛불행사를 하는 이런 좋은 광경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위안을 삼으며 "약한자의 주먹은 눈물을 씻는 주먹이나 우리의 주먹은 우릴 짓밟는 자의 명치를 찌르는 주먹"이라 표현하고 "이제 국론을 자주, 통일, 민중의 길로 모으자"고 외쳤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촛불을 높이 들고 "민족자주의 길로 총 전진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이어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은 직접 만든 극을 선보였으며 한 '아름다운 청년' 단원은 할아버지는 막걸리 보안법으로, 아버지는 간첩인줄 모르고 낯선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 주다가, 동생은 간첩에게 설사병이 옮았다는 이유로 한 가족이 무너져버린 웃지 못할 가족사를 소개하며 익살을 떨어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란 노래를 개사한 노래 또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국회를 향한 함성과 노래, 촛불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길 소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천막철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래패 우리나라도 즉석에서 노래공연을 선보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의 구호에 맞추어 "폭력경찰 떠나라", "수구세력 떠나라", "친일파여 떠나라", "국가보안법 떠나라"며 을씬년스러운 여의도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윤희찬 조직국장은 "대한민국 모든 사립학교가 크고 작은 부정에 얼룩져 있다"며 "우리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해 12월 초순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현재 각 학교에서 전교조를 중심으로 국가보안법 철폐 공동수업이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낮 자신의 휠체어와 함께 전경버스를 쇠사슬로 동여매고 몸을 내던지며 천막 철거에 항의한 바 있는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경찰이 천막을 묵사발 내는데 머리 속에서 묵직한 돌이 굴러다니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가 함께 투쟁하면 이들을 모두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동투쟁을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유선희 최고위원도 "민주노동당이 제 3당이 되면 국가보안법으로부터 벗어나리라 내심 기대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이후에도 끊임없는 내사를 당했고 모든 문건에 좌익, 용공 딱지가 붙여졌다"며 "세상을 바꾸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보안법이 철폐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발언했다.
▶'국가보안법폐지' 불글자를 수놓은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3일, 처음으로 타오른 촛불은 매일 밤 타오를 것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1시간 가량 촛불시위를 진행한 이들은 '국', '가', '보', '안', '법', '폐', '지' 글자를 따라 수 놓아진 촛불에 불을 붙여 국보법 폐지를 기원했으며 부서진 천막 5동을 복구하는 조건으로 잡아두고 있던 전경버스 두 대를 보내주겠다는 협상안이 타결되자 자리를 비켜 버스 두 대를 보내주었다.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경찰들로부터 더이상 농성천막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촛불시위가 끝날 무렵 폐허가 됐던 농성장에는 천막 3동이 새로 지어졌으며 농성단은 긴급조달한 천막으로 나머지 천막 2동을 세우느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다시 농성천막을 세우고 있는 국보법 폐지 국민농성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정용준 민중연대 자주평화국장은 농성단의 식사를 3500원으로 싸게 제공해 주는 등 국가보안법폐지 농성을 지원해 주던 식당 주인이 망치와 못을 빌려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천막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무기한 단식농성을 결의한 한총련 중앙상임위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송현석 정책위원장은 새로 만든 모형 감옥에 앉아 농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보연대 바로 옆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다 오늘 새벽 건너편 구 한나라당 사 앞으로 천막을 옮긴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상임집행위원장 김동춘)는 국보연대 쪽 천막이 훼손당한 시각과 같은 시각 경찰들에 의해 천막이 파손되자 천막을 복구하고 독자적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들은 오늘 하루 4대개혁법안 관련단체 천막들과 장애인이동권연대 천막을 철거시키고 지난 1일부터 쌀개방반대 국민투표 실시와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며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농성을 진행해오던 농민들의 천막도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철거시켰으나 성매매금지법에 반대하며 여의도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던 '한터'종사자들의 천막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다시 세워진 모형감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청년학생 대표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서울지역에서 천막농성을 벌인 단체들의 농성천막이 성매매금지법 유예를 위한 천막농성장을 제외하곤 대부분 철거당한 셈이다.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았던 정용준 자주평화국장은 "내일 또 다시 천막을 걷어내면 다시 천막을 세울 것이며 천막 6동을 철거하면 천막 12동을 세울 것이다"고 경고했다.
농성단은 천막을 모두 세운 뒤 내일(4일)부터 본격적인 농성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내일은 민가협이 농성에 집중 결합해 매주 목요일마다 종로 부근에서 진행하던 목요집회를 농성장으로 옮겨 오후 2시부터 시작하며 오후 4시에는 한나라당사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매일 오전 10시 국회순례도 그대로 진행된다.
현재 농성단은 장내를 정리하며 각 단체별로 오늘 하루 투쟁을 평가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속보4, 오후 5시 50분> '하나둘 피어나는 촛불'
- 농성단 천막복구 한창, 6시부터 촛불집회
오후 5시 50분 현재, 어둠이 내리는 가운데 대열을 가다듬은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농성단은 국회를 향해 앉아 하나둘씩 촛불을 밝혀들고 있다. 어제 농성에 돌입한 후 첫 촛불집회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한켠에선 경찰의 농성천막 철거중 뭉개져버린 종이컵을 반듯이 펴며 촛불행사 때 피워올릴 촛불을 준비중이며, 원로들은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침낭을 덮고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농성장 주변에는 부서진 천막을 복구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며 나무판자로 천막바닥 까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농성단은 경찰이 천막 5개동 복구를 보장해줄 경우 연좌농성으로 가로막고 있는 전경버스 2대를 빼주겠다는 협상안을 곧 경찰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속보3, 오후 3시 40분> "6시 촛불집회로 모이자"
- 전경 물러나고 농선단은 대열정비 중
오후 3시 40분 현재 전경들이 농성장으로부터 100여미터 떨어진 곳까지 빠져나가 농성장은 긴박한 상황이 종료되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국민농성단은 각 소속 단체별로 연행자와 부상자를 파악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회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저녁 6시 촛불집회를 보다 큰 규모로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용준 전국민중연대 자주평화국장 "우리는 언젠가는 이런 식으로 경찰이 천막을 철거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방패와 군화발로 천막을 짓밟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저들에게는 한낱 천막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모금으로 만들어낸 민중들의 희망과 꿈이었다. 저들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소속 장애인들은 전경버스에 쇠사슬을 걸고 온몸으로 저항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에 앞서 전경들은 전경버스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던 농성단에 대해 사진채증을 시도해 농성단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으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까지 밀고 들어가 이들을 떼어내려 한 명씩 멱살을 잡고 떼어내기도 했다.
또한 부셔진 천막 자재들을 전경들이 거둬가려 하자 농성단이 다시 뺏으려하는 와중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대열을 정비한 농성단은 전경들을 한때 버스쪽으로 밀어붙이기도 했다.
<속보2, 오후 3시> 농성천막 전격 철거, 격렬한 충돌빚어
- 농성장 복구 등 요구조건 내걸고 버스앞 연좌농성 중
▶농성단원들은 마지막 힘을 다했으나 전경들의 천막 철거를 막지 못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오후 2시 40분경 전경들이 국민농성단의 천막 전격 철거에 나섰다.
천막 안에는 8명의 원로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전경들은 천막을 부수고 천막을 지키려는 농성자들을 한명씩 떼어내고 있다.
천막은 금새 다 부셔졌다.
한때 천막 안에 있던 원로 5명이 갇히기도 했으며, 전경들의 막무가내식 철거과정에서 농성자 한명이 천막 지지대에 부딪쳐 실신하기도 했다.
모형감옥 농성장도 모두 부셔졌다.
▶'분노의 눈물'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전경들은 참가자들을 농성자들을 떼어내 끌어가려하고 철거한 천막 자재들을 전경버스로에 싣고 있다. 농성 참가자들도 전경버스까지 따라가 전경들을 붙잡고 구타하기도 했다.
2시 50분 현재 전경들은 모두 버스안에 승차한 상황이고 농성자들은 연행자들이 파악되지 않는 이상 전경버스를 돌려보낼 수 없다며 20여명씩 버스 앞에 앉아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연행자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성천막 안에는 원로들이 농성중이었으나 전경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오후 3시경 농성자들이 전경버스 앞에서 연좌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4대 개혁법 관련단체 책임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책임자 처벌, 농성장 복구, 농성보장등 3가지 요구조건을 내걸고 요구조건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버스앞에서 철야농성까지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소속 농성자들은 전경버스와 휠체어를 쇠사슬로 묶고 3가지 요구조건이 관철되기 전에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이승호 집행위원장은 "여기서 기를 꺾지 못하면 앞으로 농성보장은 불가능하다"며 "각 소속단체별 회원들을 모아 침낭을 준비해 버스 앞에서 철야 노숙을 준비하자"고 제안했으며, 대표단과 농성자들이 이에 모두 동의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편 일부 여성 농성자들은 경찰들이 연행과정에서 여성들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연행자나 부상자는 현재 파악중이다.
전경들은 '작전'을 모두 마친 탓인지 버스 안에서 신문을 펴들고 잡담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성장 주변은 부셔진 나무조각과 비닐 등이 널려있고 천막은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어 주변을 지난 시민들도 무슨일 벌어졌는지 궁금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속보1, 오후 2시 35분> 구청 철거반 국민농성장에 등장, 긴장감 흘러
오후 2시 30분경 영등포구청 소속 철거반들이 국민농성장에 나타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농성자와 주변 관계자 100여명은 즉각 1열로 팔을 걸고 농성천막을 둘러싸고 앉아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농성천막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신건수 부의장은 마이크를 잡고 "만약 철거를 강행하면 팔짱을 끼고 자리에 누워서 결코 비키지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편 소식을 듣고 전투경찰들이 뒤에서 뛰어와 농성장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다.
목장갑 끼고 바짝 다가와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머지 않아 강제철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농성단 천막 바로 곁에는 장애인이동권연대(공동대표 강동진 등)의 농성천막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은 쇠사슬로 휠체어와 몸을 묶고 철거에 맞설 기세이다.
<농성2일째> "국회에 압력을 가하는 탑돌이"
- 국보법철폐 국민농성단, 국회순례 진행
농성 2일째인 3일, 국보법폐지 국민농성단이 국회순례를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농성단이 3일 농성 첫날 아침을 맞았다. 밤새 추위와 싸우며 잠을 설치다 아침을 맞이한 농성단 30여명의 얼굴에선 피로감이 뚝뚝 묻어났다. 간밤에 내린 비로 기온이 많이 떨어진데다가 난방시설 없이 비닐 몇 장으로 바람을 막고 침낭 한 장으로 체온을 유지하며 긴 밤을 보낸 농성단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체조를 한 뒤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벌이고 아침 10시 경 국회순례를 위해 다시 농성장에 모였다.
서울지역청년단체협의회 김용연 사무차장은 간밤의 추위에 대해 "감기도 추워 도망갈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진 탓에 원로들은 농성장에서 밤을 보내지 못했으며 청년, 학생 30여명이 농성장을 지켰다. 이중 여성 농성단원은 추운 천막에서 자기가 어려워 민주노동당사 휴게실에서 쪽잠을 잤다.
▶국회담장을 따라 구호를 외치며 국회순례를 진행하고 있는 청년.학생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식사는 농성장 주변 식당에 한달치를 미리 예약해 3000원 가격으로 아침과 저녁을 해결하고 1일 농성결합자는 농성회비를 가져와 식사를 해야 한다. 세면 등은 국민은행 화장실과 민주노동당사 화장실등을 이용한다. 천막 한 동에서는 보통 14~15명이 자며 천막 두 동을 이용한다.
원로들은 매일 아침 10시 농성장을 찾아 농성단과 함께 국회 도보순례를 진행하며 점심시간 대국민 홍보전, 6시 촛불시위까지 함께 한다. 1일 농성결합자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주로 각 학교에서 선거를 진행하느라 꾸준한 결합이 어려운 학생들이 1일 릴레이 농성결합을 준비중이다.
▶이종린 범민련 명예의장이 전경들을 꾸짖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오전 10시, 까칠한 모습으로 농성장에 모인 농성단 50여명은 11시 30분까지 국회순례를 진행했다. 초반에 경찰이 국회순례를 막아서자 농성단은 "우릴 막아설 어떤 법적인 근거도 없다"며 민주노동당사쪽 골목을 향해 한 사람씩 떨어져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이 농성단을 계속 따라오며 막아서자 유선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여길 왜 막아"라며 저지선을 펴려는 경찰을 몸으로 제지했다.
저지선을 빠져나온 농성단은 한줄로 길게 늘어서 국회 담장을 둘러싸며 국회순례를 진행했으며 3차례 도로까지 나와 길을 막아서던 경찰도 결국에는 각각 거리를 2m씩 두고 걸어 행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순례를 진행한다면 더이상 막지 않겠다고 손을 내저었다.
농성단은 국회 도서관쪽 돌담길을 지나 국회 주위를 한 바퀴 돌아 1시간 30분 만에 국회순례를 마무리했다. 농성단 신건수 상황실장은 국회순례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를 기원하고 국회에 압력을 가하는 탑돌이"라고 표현했다.
▶국회 인근은 가을정취가 물신 풍겼다. 김선분.박정숙 선생이 국회순례에 함께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어제 농성장에서 밤을 지새고 국회순례까지 참여한 1일 농성체험자 박승환(20)씨는 어제밤에 대해 "너무 추웠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비록 하루밖에 결합하지 않았지만 농성단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데 의의를 두며 앞으로는 이런 힘든 일이 없도록 국가보안법을 폐지시켜야 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성장에 상주할 예정인 서청 김용연 사무차장은 "각 단체 상근자들이 생활은 이곳 농성장에 와서 하고 업무가 있을 때는 잠깐씩 나갔다 오는 식으로 농성단에 결합해 농성장을 중심으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고 "청년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순례를 마친 농성단은 농성장에 도착해 짤막한 정리집회를 진행했으며 곧 2시부터 5시까지 지하철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대국민 홍보전을 진행한 뒤 저녁 6시부터 첫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회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국가보안법폐지여성행동은 잠시 뒤 낮 12시부터 농성장 주변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퍼레이드'를 열고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노래, 글 등을 발표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가보안법 상 간첩죄로 수감중인 통일연대 민경우 사무처장의 부인 김혜정 씨가 참석해 국가보안법 피해 사례를 증언할 예정이다.
또한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각 여성단체 대표들은 보안법 폐지 퍼레이드를 마친 뒤 오후 3시경, 국회로 가 여성의원들을 면담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킬 것을 설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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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