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안으로 국가보안법 연내처리에 황색불이 켜진 16일 밤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광화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 소리 김철수
이날 촛불문화제는 국민단식농성단과 민주노동당 학생실천단을 비롯하여 700여명이 참가했으며, 퇴근길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에서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장은 "한총련 백종호 의장이 12일 구속이 확정되었다"며 "국가보안법이 살아숨쉬는 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권오헌 후원회장은 "국보법으로 10여명의 학생이 구속되어 있고, 50명의 학생이 수배당하고 있다"며 "노동자, 농민의 생존권을 억압하는 악법의 철폐는 국가보안법 철폐부터 시작한다"고 시민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동참해주길 호소했다.
△고은 시인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시를 낭송하고 있다. ⓒ민중의 소리 김철수
이날 민족춤패 '출'은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좌절을 겪어야만 했던 내용을 형상화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민중가수 윤미진씨와 가극단 '미래'의 공연도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 원로인 고은시인이 나와 직접 "새로운 시대는 가만히 앉아 있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며 "국가보안법의 저주받은 망령을 우리의 힘으로 장사지내자"는 내용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또 통일연대 민경우 사무처장의 부인인 김혜정씨는 "어제 오전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냄비가 오후에 백화점에 팔리는 시대에 통일을 염원하면서 북과 해외동포들과 교류를 했다는 이유로 간첩이 된 사람의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새해에는 국가보안법이 없는 세상을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라고"말했다.
이날 행사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18일 광화문에서 수만의 촛불을 밝혀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폐지하자는 바람으로 촛불 문화제를 마감했다.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