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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펌]"4대 개혁법 통과" 시민단체 거리에 나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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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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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개혁법 통과" 시민단체 거리에 나서다
300여개 단체 거리농성... 과거청산범국민위도 국회 앞 농성
김지은(Luna) 기자
국가보안법, 과거사기본법(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등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이른바 4대개혁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시민사회단체들이 무기한 거리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인권운동사랑방·전국민중연대·참여연대·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3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는 2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 인근인 국민은행 서여의도 영업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56년 오욕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자"며 거리 농성 시작을 선언했다.
'칼(KAL) 858기 가족회'와 군의문사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이하 과거사청산국민위)도 이날 오전 "군의문사를 과거사기본법에 포함시키라"며 역시 국회 앞 농성투쟁을 선포했다.
국민연대, 국보법 폐지 무기한 거리농성... 한총련 의장 등은 단식
이날 국민연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은 무기한 거리농성에 나서게 된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 2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를 위한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이 '조선일보' '한나라당' '공안연구소' '국가보안법'의 상징물을 밟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늘은 국보법을 폐기 처분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역사적인 날이다. 17대 국회가 국보법을 폐지하지 않고 미룬다면 '범죄집단'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
"요즘 나는 내 책상에 글귀 하나를 써붙여 놓고 있다. 바로 '김용갑을 따라 배우자'다. 김 의원이 국보법을 지키기 위해 의원직을 걸고 싸우겠다는데, 우리도 국보법의 폐지를 위해 목을 내놓고 싸울 때다." - 김창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지난 7월22일 국보법 폐지를 위한 도보행진을 출발했던 곳에 다시 섰다. 국보법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일념에서다. 올해는 꼭 국보법을 폐지하자." - 전상봉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국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끄러운 국보법의 역사를 더이상 후대에 물려줄 수 없다"며 "국보법 폐지를 바라는 모든 이들이 모여 농성을 통해 폐지 투쟁의 파고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나창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등 국민연대 대표단 80명은 '국보법 완전폐지 국민농성단'을 구성, 이날 오전부터 국민은행 서여의도 영업부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또 백종호(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의장, 김성일 조국통일위원장, 이경수(단국대 총학생회장) 서총련 의장, 전희봉(부산대 총학생회장) 부경총련 의장 등 한총련 중앙상임위 4명도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성란 국민연대 사무총장은 "12월까지 3∼4차례에 걸쳐 국민농성단을 늘여 천여명까지 확대하고 오는 6일과 12일에는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반인권·반민주 의원'으로 이름붙여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대는 이밖에도 ▲국보법 폐지를 위한 국회의사당 도보순회(매일 오전 10시~11시) ▲국보법 폐지 촛불문화제(매일 저녁 7시, 농성장 앞)를 진행할 예정이다.
"군의문사·칼858기 사건 규명없이 과거사 청산 없다"
▲ 2일 오전 올바른 과거 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의문사한 가족의 영정사진을 들고 국회앞에서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KAL858기 폭파 사건과 군의문사 사건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과거청산범국민위도 이날 오전 11시30분 여의도 옛 한나라당사 앞에서 "과거사기본법에 군의문사와 KAL858기 사건에 대한 규명도 포함 시키라"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군 복무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 가족들의 영정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30여명의 유가족들은 "군의문사가 과거사기본법에 포함되지 않고서는 올바른 과거사 청산은 없다"고 호소했다.
고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씨는 "긴 세월 동안 자식의 죽음을 안고 진상 규명만을 바라던 사람으로서 여당의 과거사기본법에 군의문사 규명이 빠진데 유감"이라며 "정치권은 이 핑계, 저 핑계로 군의문사 진상규명 내용을 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차옥정 KAL858기 가족회 회장은 한나라당을 향해 "한나라당은 사건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정형근 의원이 있는 당"이라며 "KAL858기 사건을 외면하고서는 한나라당에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보법이 폐지될 때까지 목숨 건 단식투쟁"
단식 들어가는 백종호 12기 한총련 의장의 각오
▲ 단식농성에 들어간 백종호 한총련 의장이 국회앞에 설치된 모형 감옥안에 들어가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로 시작합니다."
백종호(한국외대 총학생회장) 12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은 2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서여의도 영업부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음식을 끊었다. 국회의사당을 약 100여 미터 앞둔 곳이다.
백 의장은 "국보법 폐지 운동은 한총련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자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자주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투쟁"이라며 "나를 비롯해 조국통일위원장, 서총련 의장, 부경총련 의장 등 4명의 한총련 대표자들이 국회 앞에서 단식에 들어가고, 그밖에 4명의 지역총련 대표자들이 학내에서 단식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삶을 걸겠다는 각오로 단식을 시작한다는 백 의장은 "시민들의 격려 한마디가 한총련에게는 큰 힘"이라며 "한총련만의 고립된 투쟁이 아닌 시민들의 마음도 함께 움직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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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