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무국 |
 |
[민중의소리펌]경찰, 크레인 농성 학생들에 물품전달 가로막아 |
|
2004/12/29 |
|
|
경찰, 크레인 농성 학생들에 물품전달 가로막아
한총련, 국회안 타워크레인 "보안법폐지" 고공농성
민중의소리 정웅재.김도균 기자
<4신 29일 오후 5시> 경찰, 크레인 농성 학생들에 물품전달 가로막아
지난 28일부터 국회 안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한총련 수배 학생들에게 물품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한총련 활동을 이유로 수배중인 자식을 둔 어머니들은 29일 1시 경, 국회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촉구하고 있는 유정숙, 박영봉 두 학생의 안위를 걱정하며 국회 방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보온용 물품을 가지고 온 어머니들을 "안된다"라는 한마디로 국회 앞 횡단보도에서부터 막아섰다.
어머니들은 "도대체 못가는 이유가 뭐냐","이유라도 알아야 돌아갈 것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이에 "사람을 얼어죽으라는 거냐? 니들도 자식이 있을 것 아니냐"며 "들어가서 (내려오라고)설득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10여 명의 경찰들이 곧 30여 명으로 불어났고 이들은 국회 정문을 봉쇄하고 어머니들과 대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품만이라도 전해 달라'는 어머니들의 요청에 순순히 응하는 듯 했으나 재차 "정말 전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한 어머니는 "수배 학생들이 크레인에 올라갔다는 소식에 놀라서 뛰어왔다"며 "자식같은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 병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따뜻한 음식이라도 먹이고 싶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잠시 후, "어머니들을 들여보내 줄 수는 없으나 물품만은 바로 전해주겠다"고 약속하며 물건을 받아갔던 경찰관계자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보고를 한 뒤 적절한 절차를 밟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물품이 전해지는 것을 확인해야겠다며 자리를 떠나지 못한 어머니들은 "전해주는 거야 석달 열흘 있다가 전해줘도 전해줬다고 할 것 아니냐"며 "적당히 안심시키고 버리려고 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담당자는 "나에게는 권한이 없다. (국회) 사무총장님 지시로 오늘과 내일은 일반인들을 통제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어머니들의 항의에 경찰담당자는 듣기 싫다는 듯 물품을 다시 돌려주고 뒤로 물러났다. 매서운 추위에 '남이야 얼어 죽든 말든' 절차만을 따지던 경찰들과 어머니들의 대치는 2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결국, 3시 30분경 어머니들은 농성중인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던 물품을 챙겨들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정인미 기자 |
|
|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