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무국 |
 |
[민중의소리펌]국보법폐지 55차 촛불집회, 국회의장 직권상정 촉구 |
|
2004/12/29 |
|
|
"국회의장, 결단을 내리십시오!"
국보법폐지 55차 촛불집회, 국회의장 직권상정 촉구
민중의소리 배혜정 기자
여야 4자회담 결렬이 공식화 된 28일,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자들과 '국민의 힘' 회원 등 500여 명은 국가보안법 폐지안에 대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하며, 제 55차 촛불집회를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진행했다.
<img src="http://www.vop.co.kr/news/upload/17207IMG_5371.jpg">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열린 55차 국보법폐지 촛불집회 ⓒ민중의소리 김철수
2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농성자들에게 여의도에서 한남동까지는 결코 짧지 않는 거리. 하지만 참가자들은 "3일 밖에 남지 않은 2004년 안에 국가보안법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이 정도 고생쯤이야 감수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기자의 걱정을 일축한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소영재(부산 통일을 여는 사람들)사무처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직권상정 촉구의 함성을 외치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날씨는 살을 에는 듯 쌀쌀했지만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들의 신나는 율동은 참가자들의 추위를 이겨내는 힘이 되기도 했다.
<img src="http://www.vop.co.kr/news/upload/17207-1IMG_5268.jpg">
△이날 참가자들은 국보법폐지안 국회의장 직권상장을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전, 김원기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약식집회를 가진 ‘국민의 힘’의 이상호(ID 미키루크)씨는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은 이번 만큼은 확실히 ‘공조’해서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꼭 폐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양 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또 “얼마 남지 않은 2004년을 국가보안법이 철폐된 역사적인 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각계 단체들, “김원기 국회의장, 이제 '지둘러'는 그만!"
또한, 이날 집회에는 단식농성단 뿐만 아니라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아래 민변),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회원 등 각계단체들에서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img src="http://www.vop.co.kr/news/upload/17207-2IMG_5343.jpg">
△이날 촛불집회에는 민주노총, 전농, 민변 등 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이날 오후, 국보법 폐지를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영풍문고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이곳에 참석한 민교협 소속 동아대 김광철(사학과)교수도 김원기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내일 모레는 틀림없이 국보법 없는 희망찬 세상에서 살 것”이라며 “이제 지둘러는 안된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빨리 직권 상정하라”고 말했다.
민변의 김승교 변호사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 건축물을 빨리 폐기하자”며 “지금 많이 배 고프실텐데 우리가 올해 안에 국보법을 잡아 먹어버리자”고 말해 단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쌀개방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부여군 농민회 정상수씨도 “쌀문제로 단식을 하고 있지만 국보법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통일 농업을 위해서라도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철폐되어야 한다.”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앞으로 3일, 결사투쟁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시키자
2004년을 3일 앞두고 있는 지금,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가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분위기가 국회 안팎으로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파 속에서도 3일 연속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 어김없이 촛불을 쥐고 있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있어 보였다.
2004년을 역사적인 해로 만들기 위해서 결사전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집회 참가자들의 결심이, 뒤로 보이는 국회의장 공관 안까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니 인터뷰> 국회앞 농성단 지원단장 이승호씨
<img src="http://www.vop.co.kr/news/upload/17207-3IMG_5322.jpg">
△이승호씨 ⓒ민중의소리 김철수
50여일이 넘는 동안 농성자들을 돌보며 행사 준비 등 실무를 해야 하는 것도 단식 못지않게 힘든 일이다. 오늘 급성 맹장 수술을 한 아내 옆을 지키지도 못한 채 또다시 촛불집회에 나와 자리를 지키고 있던 농성단 지원단장 이승호씨를 만나보았다.
-지원단장은 언제부터 했나?
지원단장은 12월 6일부터 했고 그전에 11월 2일 국회 앞 농성부터 결합했다. 농성장 침탈을 막아내기도 했었고 12월 1일에는 56명의 사람들과 함께 삭발도 했다.
- 아내가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오늘 새벽에 아내가 맹장염에 걸려 병원에 갔었는데 국회의장 공관 앞 새벽 1인시위에 나오느라 병원에 함께 가지도 못했다. 제가 보호자 인데 보호자가 없으니까 입원도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다행히 지금은 수술이 잘돼서 괜찮다. 집회 끝난 후에 가 볼 생각이다.
-농성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열풍기나 온풍기가 고장 나서 추위에 떨 때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단식단들이 힘들어서 쓰러지는 걸 볼 때 가장 힘들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각계각층의 힘이 모이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열심히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연내처리에 대한 확신이 있다. 국민여러분들의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국민의힘,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김원기 의장 결단 촉구
28일 5시 30분부터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 포함된 생활경제네트워크, 국민의힘, 1219국민참여연대 회원 80여명은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열린 우리당 지도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약식 집회를 가졌다.
이날 저녁 국회의장 공관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은 천정배 원내 대표, 이부영 의장 등 20여명의 열린우리당 지도부들과 송년 만찬을 가졌다.
6시 05분 경 김원기 의장의 승용차가 들어오자 양쪽으로 늘어선 참가자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 김원기 의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강정미 회원은 "한나라당이 121석이라는 무기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현 상황에서 의장의 직권상정은 날치기가 아니라 준법상정이라고 생각한다. 김원기 의장이 직권상정을 꼭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김원기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
|
|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