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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펌]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국보법폐지 무기한 단식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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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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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국보법폐지 무기한 단식기도
"국가보안법 폐지는 존엄성을 되찾는 일"
이동영 기자
“존엄성을 되찾는 국가보안법 폐지는 폐지론자와 반대론자 모두가 이기는 것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8일 저녁 국가보안법 폐지 시국미사를 열고 이후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18일 저녁 6시 30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한 시국미사를 갖고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국가보안법 철폐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치권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어떤 파행을 겪게 될지 모르는 상황. 얼마나 걸릴지 모를 단식기도에 들어간 정의구현사제단은 다시 한번 양심의 호소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제단은 “근래에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이 정치권과 각계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그나마 다행스러웠으나, 최근 여러 가지 정쟁으로 말미암아 그 당연한 뜻이 퇴색되고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 매우 안타깝다”고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가는 뜻을 전했다.
사제단은 명동 카톨릭회관 별관 3층 카톨릭대학생연합회실에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 기도와 함께 매일 저녁 미사를 가지면서 국가보안법 완전 철폐를 기원한다.
사제단의 문규현, 전종훈, 김영식, 나승구, 김인국 이강서 신부가 시작한 단식에는 정도영, 정석현 신부 등 다른 신부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사제단은 “국가보안법은 독재권력이 정치적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국민의기본권을 유린하기 위해 사용했던 ‘악한 수단’이었다”며 “이 부당한 법 때문에 목숨을 빼앗기거나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터무니없이 지연된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한다면 국가보안법 폐지는 지극히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호소했다.
△문규현 신부가 국가보안법 폐지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다음은 단식기도에 들어가는 김인국 신부님과의 문답
- 힘든 단식기도에 들어가는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국가보안법 폐지가 당연지사라는 것은 우리 마음이 알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은 책임이 없습니다. 먹고 살기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책임 있는 분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절대반대하고 있습니다. 늘 반대해오던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볼 때, 종교인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은 영적으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것이지요. 그분들도 악한 수단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악한 수단이라는 걸 부끄러워하면서도 그 수단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한 수단을 제거하는데 분노하고 있습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국가보안법 폐지는 한쪽의 승리가 아닙니다.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 존속을 주장하는 사람 모두가 이기는 것입니다. 존엄성을 되찾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폐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지금 분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이 사람을 살리셨는데 사람들이 분노합니다. “왜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느냐”고 분노한 것이지요. 그냥 분노가 아니라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갈 살기를 보였습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의 분노를 보면서, 곡기를 끊고 본래의 착한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단식기도의 취지입니다.
-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니 보수 기독교 단체의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집회가 생각이 납니다. 그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미국은 구세주이고, 동포는 악마다.’ 그런 예수님은 없습니다. 변형된 미신입니다. 그것은 예수의 가르침을 놓고 해석의 차이에 여지를 둘 만한 것이 아닙니다. 형제를 적이라 여기는 것은 예수사상이 아닙니다.
- 많은 수가 국가보안법 피해자이기도 한 현재의 정부와 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미온적인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국가보안법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입니다.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알고 있다면, 존엄성을 훼손하는 ‘죄스러움의 실상’을 알고 있다면 부분 개정이나 유보, 타협 같은 말을 할 수 없지요. 국가보안법은 악입니다. 1%의 불순물이 들어가도 가짜가 되듯, 부분적으로 남겨도 악성을 발휘하는 악입니다. 악한 기운 안에서 50년 이상 살아서 저항을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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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