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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펌] 4자회담 후폭풍... "합의문 찢어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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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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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 후폭풍... "합의문 찢어버리자"
[현장] 여 의총, "지도부 힘 실어줘야" 결론 불구 갈등 불씨
▲ 김태홍 의원이 발언을 마치고 나와 당 지도부를 성토하고 있다.
ⓒ2004 김윤상
[3신 : 22일 오후 2시30분]
우리당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 의지 관철하자"
4시간 마라톤 의총 종료... "연말까지 지켜보자"로 수습
'4자 회담' 합의를 둘러싼 열린우리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설전은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일단락 됐다. 그러나 '4대 개혁입법' 연내처리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반발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4시간이 넘게 계속된 열린우리당 의원총회는 22일 낮 12시 30분께 끝이났다. 박영선 열린우리당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의총에서는 다양한 비판이 있었지만 연말까지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의 의지를 관철하기로 각오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많은 의원들이 나와서 다양한 의견 개진이 있었고 다양한 비판도 있었다"며 "'토론의 자유·행동의 통일'이라는 이목희 의원의 발언에 다들 공감하고 대표와 지도부를 밀어주고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천정배 대표는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이제 아흐레 남았다, 상임위를 즉각 소집하고 간사단 회의를 소집해서 상임위에 계류돼 있는 법안 처리 결과를 통보해달라"며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를 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견해를 모아서 행동하시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의총 중에 국보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박 대변인은 "없었다, 당력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인내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4대 입법' 연내처리를 주장하며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를 하고 있는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자체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 무효화해야"..."10일이면 충분하다"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오간 설전들
22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는 4자 회담 합의 결과에 대해 "협의 무효"를 주장하는 강경파 의원들과 "남은 열흘 간 지켜보자"는 중진의원들이 설전을 벌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발언을 하며 눈물을 흘렸고,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4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의총은 시종일관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회의장을 나선 임종인 의원은 "협의는 무효화돼야 한다"면서 "일방적으로 한나라당만 살려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평소 국보법 연내 처리를 강력히 주장하던 장영달 의원은 "합의서가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것인데, 국보법을 연내에 폐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10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해,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다음은 의원총회에 참가했던 의원들의 발언 요지이다.
임종인 "협의는 무효화 돼야 한다. 일방적으로 한나라당만 살려주는 것이다. 국보법 처리가 세력 대결의 장이 될 수 있는데, 한나라당이 결사 반대한다고 포기하는 것은 민주개혁을 배신하는 행위다."
정봉주 "백지화하기를 바라지만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일대일 등가의 협약이 되어야지. 우리는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나 다름없다. 연내 처리 부분을 최선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지. 대표부에게 확신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강창일 "(지도부에 대해) 불신임을 결의하자는 주장도 나오더라. 무엇보다 지도부는 한국말 공부 좀 해야 겠다. 합의문이 도저히 독해가 안 된다. (합의문에) '하되'하면서 사족을 붙였어야지. 문장을 이해할 수 없다. 모든 의원들이 격앙돼서 재신임이나 인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지도부가 해놓은 게 뭐가 있나. 아무 것도 없다. 의원들의 의사 결집을 언제 시켜줬나? 12월 말까지 가능하겠나?"
배기선 "밀실야합은 아니다. 이면합의는 전혀 없었다. 우리당 의원들 각자 생각을 털어놓고 국보법 폐지에 대한 진지하고 진정한 소신으로 의견을 이야기했다. 포기할 수 없는 진지한 토론했다. 지도부에게 마지막 정치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면 질타도 하고 일면 격려도 했다."
유인태 "강경파와 중진 의원들의 대결은 모두 당을 위하는 충정이라고 본다. 이제 보스 한 사람으로 통제되는 당은 없다. 한편에선 상임위가 진행돼서 한나라당이 참여하면 우리가 불참하겠다는 말도 있었다. 원래 지도부가 협상하고 나오면 혼이 좀 난다."
장영달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것들 마무리 지을 것이다. 합의서가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것인데 국보법을 연내 폐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10일이면 충분하다."
[2신 : 22일 낮 12시20분]
"4자 회담이 아니라 '저승사자 회담'"... "합의문 찢어버려야" 의견도
'4자 회담' 후폭풍... "장수의 검 뺏는 일 없어야" 수용론도 대두
열린우리당은 22일 '4자 회담' 합의문으로 인한 거센 후폭풍에 몸살을 앓았다. 이날 오전에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국보법 폐지 등 4대 입법 연내처리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던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성토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강경파 의원들은 4대 입법 처리와 관련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하며, 회기 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한나라당과의 합의 내용을 사실상 연내 처리 포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공개 의총 초반, 발언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온 김태홍 의원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김 의원은 "90% 이상의 의원들이 '당이 망해간다'고 발언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가) 감기인지 폐암인지 구별을 못하고 있다"며 "폐암인데 감기약만 주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의원들이 울면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 앞) 천막농성단에 가서 같이 단식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17일째 혹한을 견디며, 밥 굶고 앉아서 싸우는 1000명이 우리 민족의 하나님이다. 합의문을 찢어버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지금은 이르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은 (의원들이) 말릴 것 같다"며 "지금와서 인책을 한다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150명의 열린우리당 의원이 몸부림치며 싸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연내 폐지가 되고 안 되고는 차후의 문제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않아도 지구는 돌아간다. 싸우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어야 한다."
김 의원은 또 "당 지도부가 '4자 회담'과 관련 의원총회에서 위임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있어서도 안 되는 위임이었고, 위임 받을 수 없는 것을 위임 받았다, 의원총회에서 의장과 원내대표에게 위임한 적도 없다"며 "'4자 회담'이 아니라 '저승사자 회담'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오영식 의원은 "4자 회담에 대한 불만과 지적을 제기하는 의견과 현재 합의문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남은 기간 국정을 견인하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며 비공개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오 의원은 "개인적으로 여야 협상이 잘 되길 바라면서 그동안 발언을 아껴왔는데, 이제는 (4대 입법) 연내처리를 위해서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며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보다 더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향숙 의원도 "(4대 법안 연내처리를 위한) 국회 농성은 계속해서 끝까지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는 협상... 적전분열 해서는 안돼"
'4자 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만 제기된 것은 아니다. 40여명의 의원이 발언을 신청한 가운데, 상당수 의원들은 전날 '4자 회담' 합의를 "당 지도부의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염동연 의원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민주 정당에서 그런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정치는 협상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국회운영의 틀을 마련했다는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어제 합의에 불만과 우려, 울분을 토하는 의원들도 있고, 반면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원도 많았다"면서도 "적전분열 해서는 안된다, (당 지도부는) 전투에 나간 장수인데, 장수의 검을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중식 의원도 "기술적으로 양보를 너무 많이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상당수 의견은 그래도 따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연내까지 단합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이부영 의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04 김윤상
▲ 임종인 의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군부대가 중요하지 않다, 의장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04 김윤상
[1신 : 22일 오전 11시10분]
"의장님, 당이 망하는 데 가야합니까?"
[현장] 열린우리당 의총...강경파 의원들 '4자 회담' 결과에 반발
"열린우리당하고 한나라당하고 합당한다며?"
국보법 폐지 등 '4대 입법' 연내처리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던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은 22일 오전 의원총회에 앞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아침 인사를 받자 대뜸 이 같은 말을 던졌다.
전날(21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대표·원내대표가 참석한 '4자 회담'에서 4대 입법 처리와 관련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합의한 것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240시간 연속 의원 총회' 때문에 회의장에서 전날 밤을 보낸 이 의원은 회의 전 파란색 운동복에서 양복으로 갈아입고 자리에 앉았지만 얼굴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
김형주 의원 "여기 안녕 못한 사람 많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 4대 입법안 연내 처리를 강력히 요구하던 농성 의원들은 곳곳에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의원 외에도 자리에 앉아있던 김형주 의원은 인사를 청하는 다른 의원들에게 "여기 안녕 못한 사람들 많다"고 답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천정배 대표가 발언대 앞에 섰을 때도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 의원이 "미2사단 방문 때문에 이부영 의장이 자리를 비울 것이니 양해해달라"고 부탁하자, 임종인 의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군부대가 중요하지 않다, 의장님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 활로, 지지, 우리당 의미가 논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원의 제안에 일부 의원들이 "동의합니다"며 가세했다.
이에 대해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준비한 행사"라며 양해를 구했지만 의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회의장 뒷편에 자리하고 있던 김형주 의원은 이 의장의 방문에 대해 "당이 망하는 데 가야합니까"라고 묻고는 "당이 없는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부영 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갈 때도 입을 꼭 다문 채 고개를 돌렸다.
이부영 "집권여당이 협상테이블 가는 것은 주러 가는 것"
이에 앞서 이부영 의장은 회담 결과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부심했다. 이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경색된 국회가 정상화시키고 오늘부터 각 상임위별로 안건을 처리하게 됐다"며 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 의장은 또 "어제까지 협상 성사가 안됐을 경우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힘들었다"며 "야당도 절박했겠지만 여당도 (어제)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이 이번 국회 협상 테이블로서는 마지막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어 "집권 여당이 협상 테이블에 나간다는 것은 주러 나가는 것이지 받으러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집권 여당과 야당이 협상한다는 것은 보따리를 갖고 나가서 보따리를 푸는 입장이고 야당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좀 더 얻어가려는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천 대표는 "의원들 중 (회담결과에 대해) 대단히 불만족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여야간 대립·갈등이 감소했고, (한나라당을) 국회의 장으로 끌어들였고, 국민이 갈망하는 합리적 토론의 정치, 싸우지 않고 일하는 정치의 단초를 열렸다"며 집권 여당의 포용력을 강조했다.
천 대표는 의원들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상임위에서 법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해달라, 의원들께서 튼튼히 받쳐달라"고 호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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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