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8일차 - 12.13(월)
- 이야기 하나
원래 5개였던 단식단 천막이 7개로 늘어나더니 어느새 12개가 됐다.
220여명으로 시작했던 국보법 끝장 단식이 300명을 넘어 오늘로 580여명이 됐다.
이번주는 인권단체, 여성계, 문화예술계 등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고 하다.
국보법 폐지의 물결이 이제 여의도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열기가 이번주 토요일인 18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10만의 촛불로 타오른다고 한다.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그 감동을 상상하며 아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건다.
단식 8일차여서 오늘은 좀 기운이 많이 빠졌는데, 10만 촛불을 생각하며
다시금 몸을 추스린다. 아~ 행복하여라.
- 이야기 둘
민주노동당 한 분회 분회장인 우리 서울지역의 태영언니가 함박 웃음을 지었다.
단식하고 있다고 아무리 문자를 보내도 별 답변이 없던 같은 분회 소속의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프랜드케어에 있는 장애인 8명이 언니를 보러 찾아왔단다.
휠체어를 끌고 마음껏 움직이기도 불편한 몸으로 '수고한다,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단 몇 분의 만남을 위해 2시간 여를 부산스럽게 움직였을
장애인 동지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우리들도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
요즘은 이렇게 하나의 불꽃이 수십, 수백의 불꽃으로 퍼져 나가고 있음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이 불꽃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국가보안법을 불태울 날,
우리 하나가 되어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리라.
* 단식9일차 - 12.14(화)
18일 정말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시민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서울 시내로 나섰다. 지하철에서 반공 할아버지들과의 약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대학로에 가서 유인물을 나눠줄 때는 "수고한다', "고생이 많다"는 인삿말도
더러 들었다. 자발적으로 유인물을 가져가는 시민들과 함께...
이게 시작인 것 같다. 진정 국민 속에서 우리들의 주장을 알리고
신뢰를 쌓아 가는 일.
그 속에서 우리들은 승리를 만날 것이다.
선전전 후, 광화문에서의 촛불집회까지...
이동거리가 많고 열량소비가 많아 정말 피곤하긴 했지만,
가슴만은 뿌듯했다.
특히 매일 저녁 촛불집회 때마다 힘차게 휘날리는 서울노동광장 깃발을 볼 때마다
힘을 얻고, 가슴에 단 광장 버튼을 볼 때마다 광장의 일꾼답게
힘차게 단식을 진행해야지라는 결심을 되새긴다.
곁에서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때문에 참 많이 힘을 얻는다.
서울노동광장 식구들, 사랑해요~
국가보안법 끝장 국민단식 농성단
신자유주의를 넘어 자주통일의 시대로 가는
서울노동광장 사무국장 신정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