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포청년회 이한나 |
 |
국가보안법 끝장 릴레이단식 후기 |
|
2004/12/14 |
|
|
단식이라긴 쫌 그렇고 세끼를 거른 것 뿐인데 후기를 올리려니 펵이나 민망합니다만.... 회원들이 힘받을거라고 격려해주신 회장님 말씀에 순종하야 몇자 끄적거립니다.
대학 입학 이후, 매 가을 또는 겨울이 되면 으레적으로 하던 국보철단식이었습니다. 물론 무기한 단식을 결의한 적은 없고, 가장 길었던 적이 기껏해야 사흘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단식.... 소싯적에는 정말 내 살 깎는 투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엾은 동지의 권고'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나서는 투쟁으로 인한 내 몸의 고달픔은 밥 다섯끼먹고 달려다녀도 모자랄 판에 '굶자고 선동하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으로 누적됐지요. 뭐... 누구나 어렸을 적에는 그랬겠지요?;;;;
이 투쟁이 진행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왜 오늘 점심을 안 먹고 주전부리들도 마다하는지 일일히 설명할 수가 없어'오늘은 안 먹는 날이에요'라고 넘어가며 진행한 금년의 단식은 길지도 징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억울했던 단식투쟁을 진행하면서 억울함은 일절 없고 칼날같은 투쟁의 의지가 푸르게 서는 걸 보니(헉... 과장입니다.) 나도 뭔가 성숙했구나, 싶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철폐되는 날이 정말 올 거라는 생각, 학생시절에는 진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수능날이 안 올 줄 알았고, 대학 다닐 때는 졸업이 안 올 줄 알았고, 회사 다니면서 먼 행사를 준비해도 행삿날은 안 올거라고 생각하며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들은 다 오더군요. 국보법철폐!를 근 육년간 외치면서도 실제 국가보안법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젠 상상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장님의 배고픔과 회원들의 안타까움, 시시한 것이나마 저의 하루 단식도 보상받을 날이 곧 오리라는 멋진 생각을^^
|
|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 139번지 대영빌딩 6층
Tel : 02-2631-5027~8 | Fax : 02-2631-5029 | Email : antinsl17@gmail.com |
|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