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들에 서서 ‘국가’라는 괴물을 생각하다
3. 평택에서 보낸 이틀...제 땅에 살기 위해 몸을 묶은 사람들
박래군 인권활동가
안성천까지 걸으려면 1시간은 족할 것이다. 안성천 끝으로는 서해 바다가 넘실대겠지. 내가 걷는 이 벌판도 바닷물이 들어오던 갯벌이었을 것이다. 염기 머금은 땅에서만 자라는 칠색초, 나문재, 갈대만 자라는 버려진 갯벌, 그 갯벌을 오늘의 옥토로 만들기까지 대추리, 도두리 농민들의 노력을 잠시 생각한다.
오로지 사람의 힘만으로 제방을 쌓아 바닷물을 밀어내고, 돌을 골라내고, 개토를 하기를 몇 번씩, 새벽별 뜰 때 나가 저녁 별 뜰 때까지 어느 농민의 말마따나 “죽을 똥 살 똥” 다 싸면서 일군 땅이다. 손은 갈라지고, 갈라진 손바닥에 피가 고이면서도 그들은 거의 맨 손으로 이 농토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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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