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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2월 4일, 어느 실천단의 하루 200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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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4일 금요일 - 농성 12일째 -

#1.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09:00)

옛 한나라당사 앞에서 아침 ‘거리 방송국’을 마칠 즈음 경찰이라며 자신을 밝히는 한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일까? 집회신고 운운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황당한 말을 하고 갔다. 국보법사수를 외치는 소위 ‘무한전진’ 사람들이 한나라당사와 국민은행 앞에 10시부터 집회를 한다고 신고했단다. 이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미리 얘기 해준 것이었다. 김성란 사무총장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하는 이 경찰이 급기야는 자신이 조율해보겠다며 국보법사수 방송차량 쪽으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경찰은 우리에게 말했다. ‘조율했으니까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셔도 됩니다.’ 덕분에 충돌 없이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


#2. 3대 개혁입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10:00)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민연대, 공동대표 오종렬)와 민주적사립학교법개정을위한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 상임대표 박경양),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위원장 이이화)가 3대 개혁입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올바르게 처리하라는 강력한 주문과 더불어 오는 2월 20일 서울역에서 ‘민주개혁과 수구청산을 위한 범국민대행진’을 공동주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 길 건너 구경꾼들 (10:00)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 집회를 하겠다던 ‘국보법사수’ 사람들에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양쪽으로 집회신고를 낼 정도면 과연 얼마나 모일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보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자신들의 방송차량을 끌고 나와 스피커를 우리 쪽으로 향하게 한 후 작년과 같이 군가와 군부정권찬가를 열심히 틀어대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ㅡ,.ㅡ
가끔씩 우리들을 웃게 만드는 그들이 측은하게 여겨지는 것은 왜일까?


#4. 서울로 모인 국보법폐지촛불 (19:00)

중앙실천단의 활기찬 율동으로 막을 연 수도권집중 촛불문화제는 진주에서 올라온 이경규 씨의 구수한 어휘로 시작하여 국가보안법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자유발언으로 이어졌다. 7년째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을 둔 아내, 잘나가는 공안검사 출신 정형근 의원에게 고문을 받고 후유증에 아직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는 심진구씨, 생일도 챙겨주지 못하고 올라와 안타깝다며 반드시 국보법을 폐지하여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는 중앙실천단원 신영주씨의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1월 24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경북, 광주전남, 진주, 울산, 제주, 부산, 청주, 인천, 천안, 수원을 지나 다시 2월 4일 서울로 올라온 전국순례단의 활동보고 이후 여의도에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중앙실천단의 황태규 상황실장의 활동보고가 있었다. 황태규씨는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 광고전광판을 보며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폐지하여 조선일보 건물에 ‘경축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글씨가 새겨지는 그날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찬바람에 고개숙여 걷던 시민들이 힐끔 눈길을 주고 갔다. 2월 20일 서울역에서 힘차게 만나자는 우리의 약속을 살며시 건넨 눈빛에 전해졌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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