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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첫 보안법폐지 촛불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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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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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덩이에서 큰 물속으로 뛰어나왔다"
국민연대, 광화문서 첫 보안법폐지 촛불집회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4일 처음으로 광화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국회 앞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그간 여의도 국회앞에서 진행되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처음으로 광화문 네거리 광화문우체국 앞 인도에서 열렸다.
14일 저녁 7시 손에 손에 촛불을 밝혀든 500여 단식단과 참가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연대'(국민연대)가 주최한 '제 43차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를 위한 촛불한마당'을 열고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와 18일 대규모 촛불집회 성사를 다짐했다.
사회를 맡은 통일을여는사람들 소영재 사무처장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8자 짧은 구호를 두 번만 외치도록 하자"고 유도하고 "공연 사이 사이에 참가자나 지나가는 시민들의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하는 등 열린 촛불집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날 촛불집회는 자유발언과 공연으로 이어졌다. 사진은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은진 민노당부산시당 여성위원장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교보측에서 집회신고를 미리 내서 이날 촛불집회는 이전과 달리 교보문고 건너편 광화문우체국 앞 인도에서 열으며, 이날 경찰측은 6개 중대 6백여 명의 전경들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12명의 여경들을 도로에 도열시켜 질서유지에 신경을 썼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이야기해 본 적이 없고 단식이 9일째라 다리가 떨린다"는 첫 자유발언자 이순화(32, 인천지역노조 하이테크 분회장) 씨는 "단식농성을 같이한 노 선생님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국가보안법은 더 이상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들 때 역시 빨갱이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노 선생님들이 길거리에서 단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에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철폐시키자"고 말했다.
이상호(외대) 학생은 "이제 갓 대학 새내기로서 국가보안법으로 피해본 사람들, 단식하신 분들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이 자리에 올라왔다"며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민주사회 이룩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친구의 단식을 보며 무대에 올랐다는 직장인 오경섭씨.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자신이 재직했던 학원 원장이 단식중이라 응원나왔다는 박지연(27)씨는 "여의도를 갔다가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기셨다고 해서 광화문으로 오게 되었다"며 "국가보안법이 철폐되는 날까지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말했다. 박씨는 원장이 단식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먼저 눈물이 났다"며 자신도 16일 하루단식에 동참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97년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는 직장인 오경섭(29) 씨는 "국가보안법을 잊고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금 제 친구가 9일동안 국회 앞에서 단식을 하고 전화통화도 하면서 굉장히 부끄럽게 느껴졌고 내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하루 지지단식 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굉장히 많다"며 "그런 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시고 추운 날씨에 몸 건강 잘 챙기시라"고 당부하고 "여기 있는 분들의 목숨을 내건 단식으로 인해서 분명히 연내에 폐기되리라 믿고 매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주변에 계신 부모님부터 국가보안법 폐지가 왜 돼야 하는지 얘기하면서 늘 마음만은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쌀개방 반대 투쟁을 마치고 촛불집회에 함께한 황성철 회장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늘 쌀개방 반대투쟁를 위해 새벽 6시에 버스로 상경했다는 의령군농민회 황성철(45) 회장은 "그동안 우리 농민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활동이 미흡했지만 항상 여러분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농민들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참다운 민주사회로 나아가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김한결 군과 중학교 1학년 김한솔 군을 둔 김은진(39) 민노당부산시당 여성위원장은 "지금의 각오로서는 끝장을 볼 때까지 농성을 하겠다고 결의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오랫동안 엄마 없이 지내야될 것 같다"며 "국가보안법이 없어져야 너희들이 정말 인간답고 편하고, 너희들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엄마가 가는 것이라 말하자 아이들이 정말 이해하고 적극 지지하고 뜨거운 격려 속에서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은진 위원장은 "18일 광화문 범국민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역에서는 바람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곳이 있다"며 "18일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적극적인 조직자가 되자고 제안드린다"고 말하고 "모두 시간 내셔서 지역에 있는 동지들에게 편지, 문자, 메일, 전화 다 해서 모두 적극적으로 조직해서 18일 커다란 투쟁을 만들어 보자"고 호소했다.

▶국가보안법으로 묶여 날지 못하는 한반도 모형의
비둘기를 형상화한 조형물. [사진 - 김도형 객원기자]
자유발언 중간에는 율동과 노래 등이 이어졌으며, 단식농성 중인 부산지역 '통일을여는사람들' 윤영조 사무차장과 김병규 홍보국장은 개사한 랩을 선보이며, "한나라 딴나라 떠나라 / 너희만 없으면 너희가 떠나면 / 진정한 안보가 지켜지지", "12월 18일 모이자 광화문으로" 등을 참가자들에게 가르치며 분위기를 돋궜다.
단식농성중인 부산대학생 5명은 오늘 낮부터 준비했다며 개사곡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으며, 박영현 학생은 "단식을 처음해봐서 힘들었는데 여러 어르신들과 같이 해서 좋았고, 배고픈 만큼 의지와 결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18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성사시키자고 다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문을 풍자해 양손과 양발을 나무에 매단 소위 '통닭구이'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특히 부산에서 올라와 단식농성에 결합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통일을여는사람들' 윤영조 사무차장은 "부산에선 10월 초순부터 서면 태화백화점 앞에서 60일동안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위한 국가보안법 폐지마당'을 진행해 왔고 이 투쟁을 모아 서울로 상경했다"고 말했으며, 민노당부산시당 김은진 여성위원장은 "부산시당에서 적극 농성에 결합하기로 하고 선발로 올라왔다"며 이후 계속 농성에 결합하는 당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9일째 단식중인 오종렬 국민연대 공동광화문에서 첫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소감을 "고기가 웅덩이에서 큰 물 속으로 뛰어나온 것 같다"고 전하고 "여의도가 자연지리적으로는 좁은 데가 아니지만 사람이 없고 일종의 벌판과 비슷한데 광화문은 대중, 시민들이 많아 오늘 아주 즐겁다"고 말했다.
박석운 국민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오늘부터 바람이 불 것 같다"며 "18일 거대한 강물이 형성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위원장은 집회 장소와 관련해 "당분간 여기서 하다가 18일에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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