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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단식자 여러분이 바로 아기 예수” 200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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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자 여러분이 바로 아기 예수”  
천주교연대, 성탄 미사 국보법 농성장에서 가져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



▶성탄절 전일인 24일 오후 국회 앞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농성장에서 성탄 미사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의 연내 완전 폐지를 위해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집단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여의도 국민농성장에서 성탄 미사가 열렸다.

24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앞 국민농성장에서 ‘국가보안법폐지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 공동대표 박순희)는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 촉구 성탄미사를 봉헌하고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미사에는 단식농성단 3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미사의 주례를 맡은 ‘골롬반외방선교회’ 김종근 신부는 “우리들의 희망과는 달리 일의 진행방향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른바 여야 4자 회담과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유보 발언을 지적한 뒤, “온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대로 국가보안법이 끝장나도록 이끌어주십시오”라고 ‘주예수 그리스도께’ 기도했다.



▶김일회 신부.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미사를 집전한 신부와 신도가 공동으로 강론을 펼쳐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2인 공동 강론’은 천주교 미사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인천교구 대표 김일회 신부와 단식 5일째를 맞는 가톨릭노동자사목전국협의회 권오광 대표가 바로 두 인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인천교구 대표 김일회 신부는 강론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보수 교단에 대해 “하느님의 목소리는 악의 실체는 뿌리째 뽑는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일축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로 참된 자유와 민중의 해방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일회 신부는 “아기 예수님은 거창하고 훌륭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온 것이 아니라 민중의 자식, 민족의 자식으로 이 땅에 왔다”며 “민중의 아들. 딸들로서 여러분들이 바로 아기 예수님으로 새롭게 오신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단식농성자들을 격려했다.



▶국가보안법 피해를 증언한 권오광 대표. [사진 - 김규종기자]  

권오광 대표는 87년 전두환 정권 말기에 “안기부에 끌려가 이틀 동안 거꾸로 매달려 고문을 당했다”며 “작년에 (민주화명예회복법으로) 명예회복을 받았는데 이것은 국가보안법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며 국가보안법의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행사가 끝난 뒤, 권오광 대표는 87년 9월 ‘인천 노동자 학습 조직사건’으로 25일 동안 안기부 지하실에서 감금과 고문을 당한 뒤, 자격정지 5년, 집행유예 3년의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자들은 국민들의 열망과는 상관없이 국가보안법을 야합과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위정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기도문과 국가보안법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문을 각각 낭독했다.

박순희 공동대표가 낭독한 ‘성탄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메시지’를 통해 천주교연대는 “하느님 나라에는 당연히 없는 법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일이야말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요, 의무”이며 “인권국가와 통일민족을 가로 막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폐지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기도를 하고 있는 단식농성단원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농성단들은 신부들의 말에 따라 국가보안법 폐지를 다짐하며 ‘평화와 격려’의 인사를 나눴으며, 농성단 중 일부 천주교 신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신부들이 나누어 주는 영성체를 먹었다.

미사에 참여한 인천지역노동조합 임권수(32) 조합원은 성탄절을 농성장에서 맞는 기분에 대해 “담담할 뿐이다”라며 “지금 우리들의 의지와 진지한 자세가 중요한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에 대한 정치권의 동향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권수 조합원은 단식 19일째였다.

한편, 27일 오전 11시 농성장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4대 종단의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다.

성탄절 맞아 국회 원내, 원외 '농성장' 선물 전달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실에서 농성단원들에게 카드를 보내왔다.[사진 -  김규종기자]

민주노동당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국가보안법 폐지 농성단에게 전달했다. 24일 오후 1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를 비롯해 천영세 의원단대표, 강기갑, 단병호, 이영순, 최순영, 조승수 의원, 김창현 사무총장 등이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자들에게 덧신, 효소,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달했다.

단식자들을 위한 효소는 경북 의성의 한 농민이 현애자 의원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크리스마스 카드는 이영순 의원실에서 제작돼 농성장에 게시했다.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지 유보 발언을 지적하며 열린우리당이 기존 당론이었던 국가보안법 폐지-형법 보완론에서 대체입법으로 당론을 바꾸어 연내 처리를 서두르려 하고 있음을 개탄했다.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에게 애초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 잘못됐다”며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모아 국가보안법의 완전 철폐를 이뤄내고 광복 60년을 맞이하는 2005년 새해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이영순 의원이 자필로 작성한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차가운 겨울 바람도 아랑곳 않고 국보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덕택에 이 땅에 행복이, 축복이 올 것이다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행복, 건강이 넘쳐나는 2005년을 맞이 합시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네티즌들이 성탄 전날을 맞이하여 국회의원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들은 ‘수구가라온라인공동행동’ 소속으로 각 정당에게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개혁 국회를 열어달라는 의미의 재밌는 선물을 패러디해 준비했다.



▶네티즌들은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를 열고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촉구하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에게 성탄절 선물로 강장제를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들이 준비한 선물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강장제 ‘바꿔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에는 고문을 비판하고 제발 머릿속에서 빨간색을 지우라는 의미에서 ‘고춧가루’, ‘색깔콘’, ‘지우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대표에게는 쪽팔 찰 수 있다는 의미의 ‘바가지’,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계란 한판’.

이들은 24일 오후 1시 ‘선물’을 국회에 전달하려 했으나 국회 사무처에서 항의성 선물은 접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이날 2시경 열린우리당 ‘240시간 의원총회’ 소속 의원들에게만 ‘바꿔스’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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