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단 열린우리당사 항의방문... "야합 말라" 경고
국민연대, 회담 결과 따라 철야농성도 불사할 것
민중의소리 김도균 기자
<2신 오후 7시> 열린우리당 야합 규탄 촛불집회 개최
열린우리당사 앞에 모인 1천여명의 농성단은 뜨거운 물에 데운 핫팩을 돌려가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농성단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며 추위와 싸우고 있다.
울산에서 올라온 단식 7일째인 김경훈(노동자) 씨는 "미친 개에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하는데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야합하며 미친 짓을 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에서 올라온 한 참가자는 "광주시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집권여당으로 만들어 준것은 80년 5.18때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을 청산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열린우리당은 한걸음 한걸음 개혁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참패했다. 만약 이대로 간다면 열린우리당은 광주땅에 발을 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녁 7시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열린우리당의 야합 규탄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국민연대는 4자회담이 끝날때까지 이 곳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열기, 동지섣달 추위도 녹여...
열린우리당사 앞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밑돌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보안법 철폐의 열기는 섭씨 100도를 넘고 있다.
애초에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던 촛불한마당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국가보안법을 합의처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열린우리당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우리당의 야합 규탄 촛불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이날 거의 모든 행사는 문화제 형식으로 이어졌다. 부산에서 올라온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가수 인순이가 부른 ‘밤이면 밤마다’를 개사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님모습 떠올리긴 싫어!”를 “괴로운 밤이면 밤마다 국보법 떠올리기 싫어!”로 바꿔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국민연대에서는 몇 장의 패러디 사진을 준비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사진에 “국보법철폐하지 않으면 화난다”라는 말풍선을 넣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민중의소리 김철수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자원 봉사단. 의료지원을 하고 있는 인천지역 ‘참의료실천단’은 핫팩 250여 개를 준비하여 나누어 주었다.
'참의료실천단’은 여의도 국가보안법 단식농성장에서 응급 의료지원 봉사를 하는데 이날은 열린우리당사 앞까지 나와 자원봉사를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핫팩을 받은 참가자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고 건넸다.
이날 무기한 단식농성단 중 한 참가자는 “추위가 큰 고난이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촛불 한마당은 1시간 가량 진행되었지만 추위는 이들을 막지 못했다.
주위를 지나던 시민들은 연신 “추운데 우짜노...”라며 혀를 내둘렀다. 추운 날씨인데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1천여명의 인파가 모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올해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겠다는 굳은 의지였고 추위를 녹인 원동력이기도 했다.
<맹철영 기자>
<1신 오후 5시> 국보법폐지 국민단식농성단 열린우리당 항의방문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단식농성단 1천여명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열린우리당사를 항의방문하고 한나라당과의 4자회담을 규탄하는 긴급 투쟁을 벌였다.
△국보법폐지 국민단식농성단은 21일 열린우리당사를 항의방문해 "한나라당과 야합말라"고 경고했다. 집회도중 참가자들이 추운날씨에 얼어있는 몸을 풀어주기위해 체조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단식 농성 16일째인 농성단은 이날 4자회담에서 국가보안법 합의 유보 의도를 밝힌 열린우리당을 맹비난하고 "국민의 열망을 받아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연내처리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야합말라. 국가보안법 연내폐지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측은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경기도 성남시 김미라 시의원은 "4.15 총선이후 영등포 공판장으로 당사를 옮긴 열린우리당을 보며 국민과 민생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나 보다 싶었는데 이제와보니 이곳 공판장은 국민을 기만하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총선 당시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을 만나본 바에 의하면 열린우리당이 마음에는 안들지만 한나라당 보다 나은 정당이고 개혁을 하라는 뜻에서 다수당으로 만들어준 것인데 개혁은 않고 야합한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산청년회 정영희 회장은 "열린우리당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개혁을 하면 당도 강화되고 국민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을텐데 보기에 답답하다"며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보름 넘게 단식하는 농성단의 심정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4시 55분 현재 국민연대 대표단은 열린우리당과의 면담에 들어갔으며 당사 밖에 있는 단식 농성단원들은 보온통에 든 따뜻한 물로 몸을 풀며 면담결과와 4자회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국민연대는 이날 4자회담의 결과에 따라 광화문 촛불집회를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개최할 것을 검토중이다.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