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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펌] "시위현장에 있을 때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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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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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현장에 있을 때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인터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작가 조세희
오마이뉴스 이민정(wieimmer98) 기자
▲ '국보법 연내폐지 결사관철 국민대회'에 사진기를 들고 참석한 소설가 조세희씨.
ⓒ2004 오마이뉴스 권우성
11일 '국보법 연내폐지 결사관철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백발의 '사진기자'가 눈에 띄었다. 추위에 떨리는 손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었지만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는 등 집회가 끝날 때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유명한 소설가 조세희(62)씨가 그 주인공. 그는 주요 집회가 열릴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직접 현장에 나와 '역사'를 기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요즘 몸이 안 좋아 집회를 찾지 못했는데 오늘 집회는 며칠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에 앉은 참가자들을 보며 "국보법 폐지를 위해서는 전국민이 나서야 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국보법은 과거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죄를 지은 법"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미 국보법 폐지가 해결됐어야 할 때인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씨는 최근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어진 몸싸움을 본 소감을 묻자 "성경에 나오는 괴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 사회의 재난을 불러오는 괴물은 바로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는 정치인과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 부패한 관리들과 대기업 재벌"이라고 적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국민의 자유를 압박해 국민들이 침묵하게 만든다"며 "국보법은 저희 멋대로 만든 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보법은 이 나라의 걸림돌이고 결국 없어져 버릴 것"이라며 "국보법이 폐지되면 국민의 반 이상이 정신적 억압에서 해방되고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 95년 프랑스의 노동자 파업 당시부터 시위현장 사진을 직접 찍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할 때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갔다. 그는 "카메라는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라며 "현장 노동자와 투쟁가들 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취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속에 있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스스로를 '끈질긴 사람'이라고 설명한 뒤 "내일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곳을 향해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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