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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펌] 광화문서 열린 '떠들썩한' 국보법 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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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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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열린 '떠들썩한' 국보법 문화제
부산에서온 '단식시스터즈','폐지보이'등 출연... 흥겨운 한마당
민중의소리 임은경 기자
'국가보안법 연내폐지 촛불문화제'가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리던 '국보법 연내폐지 촛불문화제'가 14일에는 광화문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됐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기자
14일 광화문 교보빌딩 맞은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단식농성단을 포함,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문화제는 부산에서 올라온 참신한 공연단들이 떠들썩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경총련 소속 대학생 5명이 팀을 구성해 '나는 사랑을 아직몰라'라는 노래를 개사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된다는 내용의 경쾌한 노래를 부르며 깜찍한 율동을 선보였다. 팀 이름은 '단식 시스터즈'.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 때 행사장 밖에 부스를 설치하고 영화 '올드보이'를 패러디해 보였던 '폐지보이' 팀도 이날 상경, 흥겨운 춤과 함께 수준높은 랩 공연을 선사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김병규(31), 윤용조(28) 씨 남성 2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김씨', '윤씨'라고 서로를 소개하며 활기차게 공연을 시작했다.
무대 위, 아래를 오르내리며 열띤 랩 공연을 선보인 이들의 박력 넘치는 무대 매너로 작은 트럭으로 된 무대가 들썩들썩했다.
"국가 보안법 폐지 해야해, 올해엔 꼭 폐지 해야해"
'폐지보이'가 "폐지"를 외치면 참석자들은 "해요"를, 이들이 "해요"를 외치면 참석자들은 다시 "폐지"를 외쳐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젊은이들은 신이 났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른들은 더듬더듬 흉내를 내시면서도 마음만은 젊은이 못지 않은듯 촛불을 더욱 힘차게 흔들었다.
'폐지보이'는 부산에서도 지난 6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서면 태화백화점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의 뜻을 담은 '폐지마당'이라는 공연을 해왔고, 이날부터 서울의 단식농성단에 결합, "국가보안법 폐지될 때까지 농성단과 함께 머무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자유발언에 나온 대학생 이상호(외대 법학과 04) 씨는 "그동안 국가보안법의 피해자들과 여기서 단식하시는 분들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 나왔다"며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민주사회 이룩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역시 단식농성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부산에서 올라온 김은진(40,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씨는 "가지 말라고 붙잡는 아이들을 일흔 되신 시어머니께 맡기고 오늘 올라왔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김 씨는 "18일에 전국적인 국가보안법 폐지 문화제를 연다고 하는데 서울은 어떤지 몰라도 지역에서는 아직 참가 분위기가 잘 형성되지 못했다. 오늘 이곳에 온 분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가단을 조직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오는 18일 광화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대규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마지막 순서로 사회자가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가 고문당한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하자 대나무 막대기를 맞잡은 사람 둘이 무대에 올라왔다.
대나무 막대에는 손과 발을 엇갈려 묶은 사람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전기구이 통닭같지요? 이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한 짓이고, 그것에 기반해 서 있는 한나라당이 한 짓입니다. 여러분 국가보안법을 이번에야말로 끝장내기 위해 18일 광화문에 꼭 모입시다."
참가자들은 다함께 "색깔론 어림없다, 한나라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12월 18일 광화문에 모일 것을 다짐하며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고 집회를 마쳤다.
신건수 국가보안법 폐지농성단 상황실장은 "한나라당의 색깔공세 이후 늘어난 국민적 공분을 거리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18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대행진에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하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문화제를 광화문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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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