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무국 |
 |
[통일뉴스]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이사회 결정 남아 |
|
2005/12/27 |
|
|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이사회 결정 남아
동국대 학생, 공대위 대학본부 항의방문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2005-12-26 오후 9:15:53
동국대학본부가 국가보안법 7조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강정구 교수에 대해 직위해제방침을 결정한 것에 대해 동국대 학생과 시민단체가 대학본부를 항의방문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오전 10시 열린 동국대 ‘처.실장 정례회의’에서 강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방침이 결정되었으며 총장과 이사장의 결재절차가 남아 있다. 직위해제가 최종 결정되면 강 교수는 강의를 배정받을 수 없으며 연구비 지원이 중단된다.
이에 ‘강정구교수사법처리저지 및 학문의자유쟁취공대위’(공대위)를 비롯한 ‘동국대학생대책위(대책위)’는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의 면담을 대학 측에 요청한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10분 동국대 본관 앞에서 공대위는 20여명의 동국대 학생, 시민단체 회원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강 교수의 직위해제 방침을 철회할 것을 대학본부에 촉구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재판이 계류 중인 상태에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함에도 학교가 기소된 이유만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직위해제 했다”며 “학문, 사상의 자유를 앞서 지켜야할 학교가 오히려 직위해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동국대 차경윤(정외 4) 학생은 “지난 성추행에 연루된 교수에 대해서는 교수직을 유지시키면서 강정구 교수 같은 양심적 학자에게는 직위해제 했다”며 이번 조치의 부당함을 꼬집었다.
이들은 동국대 이관용(사회 3) 학생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곧 사라질 반인권.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진행 중인 ‘사상재판’에서 동국대학교 본부가 서 있어야 할 곳은 검사의 자리가 아니라 변호사의 자리”라며 “직위해제 등 학교측의 어떠한 징계방침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3시 40분 경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동국대 본관 2층 총장실 앞에서 “기소되자마자 이렇게 빨리 직위해제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무슨 생각인가, 우리에게 색깔론을 주입시킬 생각인가”라며 입을 모아 항의했다.
강 교수 직위해제 재논의 가능성 없나?
오후 4시 30분 경 학생 대표 7명은 기획처장, 비서실장 등 학교본부관계자 3명과 면담을 통해 강 교수의 직위해제방침 결정 경과와 향후 절차를 확인했다.
면담자리에서 심익섭 기획처장은 먼저 언론의 강 교수 직위해제결정 보도에 대해 “언론에서 먼저 치고 나간 면이 있다”면서 “6개월 간 학교가 혼동에 빠져들고 최소한의 액션을 취한 것이며 아직 결재서류하나 올라가지 않았다”며 “단지 직위해제 절차에 진입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에 대한 보수단체와 총동문회 등의 강력한 항의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고육지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동국대 비서실장은 “직위해제를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대학본부의 입장은 ‘직위해제’로 굳혔다는 것을 내비쳤다. 실제 강 교수의 직위해제방침을 결정한 ‘처.실장 정례회의’는 총장이 주재하기 때문에 총장이 결재를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대학본부의 ‘직위해제방침’이 그대로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지난 2001년 ‘만경대 사건’으로 강 교수가 구속되었을 때 동국대 이사회는 강교수의 직위해제조치에 대한 압박을 받았으나 석방이후 이를 보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이 이사회 일정을 물었으나 비서실장은 “직위해제는 단지 이사장의 결제사항일 뿐이기 때문에 이사회는 열리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기획처장은 이번 안건에 대해 이사회 개최가 이사장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중요한 사안인 만큼 2001년처럼 이사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대학본부 안에서도 입장이 일치되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향후 학생대책위와 공대위가 총장과 이사장 면담을 통해 이사회 측에 직위해제 보류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 측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강 교수 직위해제에 대한 동국대 이사회의 고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
|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