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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펌]이의장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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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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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장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다"
[연합뉴스 2004-10-15 17:57]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15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연세대 노정선 교수(신학과) 등 `민족화해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기독교운동본부대표단'과 만나 국보법 폐지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보법의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대표단과 달리 한나라당 과의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의장은 "실제로 우리는 어떤 개혁문제에 있어서나 오른쪽, 왼쪽 모두에서 공 격을 받는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한 뒤 "시대추세는 완전 폐지이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균형을 맞추어갈 수밖에 없다"고 `현실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여당이 입장을 확실히 정하라"는 대표단 인사들의 독촉과 비판이 줄을 이었다. 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인 김동원 목사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도 개혁을 믿어서였는데 개혁 중의 개혁인 국보법 문제가 정치적인 타협을 통해 완화, 대체입 법화된다면 이는 타협이지 개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예장통합의 홍성현 목사는 "법안은 `이것이냐 아니냐’ 둘중 하나인데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의장님의 과거 경력을 보면 적기에 의 장이 되신 것 같고, 의장의 사명과 당의 사명, 더 나아가 대통령 당선의 목표도 달 성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정치는 `베스트 파서블(best possible)'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공동체라는 커다란 배에 탄 구성원이 반대한다고 물에 던지고 갈 수 있느냐. 노를 반대로 젓지 않게만 해도 된다.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 앞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길이고 고민"이라고 타협을 강조했다.
이에 `이부영 대망론'을 거론한 홍 목사가 "몇 사람을 제거해 다수를 살리는 방 향으로 가야 한다"고 반박했지만, 이 의장은 "늦더라도 앞으로 가는 방향으로 항해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목사가 다시 "이번 보안법 폐지야말로 전광석화 같이 밀어붙일 수 있는 기회 "라고 압박하고, 감리교의 박영모 목사가 "개혁세력이 최고도의 전술 전략을 구사해 야 한다. 국보법 폐지를 위한 정치에는 지렛대가 필요할 텐데 우리를 활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의장은 "수가 많다고 해내기는 어렵다. 장 담그려다 독을 깰 수 있다 "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이 의장은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다"며 "목사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잘 간직하 겠다"고 위로하고 대표단을 돌려보냈다.
j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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