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무국 |
 |
[오마이뉴스펌]국보법 수배자들의 '외출'...경찰 대응에 관심 |
|
2004/10/13 |
|
|
국보법 수배자들의 '외출'...경찰 대응에 관심
경상대 김준형씨 '함께 걷기' 이어 16일 부산대 최승환씨 '나들이'
윤성효(cjnews) 기자
대학 캠퍼스 내에서 수배생활을 해오고 있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 일반 학생들과 함께 단체로 학교 바깥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자 경찰의 대응에 관심이 높다.
지난 7일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는 2년째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김준형(25, 2002 경상대 법대 학생회장)씨와 '함께 걷기대회' 행사를 연데 이어, 부산대 총학생회는 5년째 수배생활을 해오고 있는 최승환(26, 2001년 한총련 의장)씨의 교문 밖 나가기 행사를 갖는다.
경상대 총학생회는 경상대 민주동문회와 함께 7일 오후 5시 경상대 후문 앞에 모여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곧이어 학생들은 김준형씨를 앞세워 경상대 후문을 나와 개양오거리 일대를 거쳐 정문으로 돌아왔다. 이날 '김준형씨와 함께 걷기'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여했다.
경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냈으며, 경찰은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사회를 지배했던 낡은 사고 체계가 붕괴되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보법이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오는 16일(토) 오후 5시 5년째 대학 내에서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최승환씨와 함께 교문 밖 나가기 행사를 갖는다. 총학생회는 정문에 국보법을 상징하는 구조물을 만든 뒤, 김씨가 그 구조물을 부수고 밖으로 나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씨는 정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부모들을 만나 큰절을 올린 뒤, 부산대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면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김씨의 바깥 나들이를 위해 300명의 행동단을 조직해 놓고 있다. 이들은 서면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면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김승환을 집으로"를 외칠 예정이다.
국보법 수배자들이 공개적으로 대학 바깥에 나오자 경찰이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일 경상대 행사와 관련해,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에서 제재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면서 "김씨가 혼자 나온 것도 아니고 20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기에 검거할 경우 돌발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해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보법 폐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수배자들은 현재 실정법 위반인 만큼 검거를 피할 수는 없다"면서 "검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오는 16일 부산대 행사와 관련해 금정경찰서는 학생들의 지하철역 진출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교문 앞에서 부모와 잠시 만나는 것은 몰라도 엄연한 실정법 위반자이기에 더 이상 나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금정경찰서는 부산대 정문 앞에 경찰을 배치할 예정이다. |
|
|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