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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펌]술취한 보수단체 회원들 국보법 폐지 농성장 난입 폭행

2004/12/11

술취한 보수단체 회원들 국보법 폐지 농성장 난입 폭행
지지방문 온 시민 폭행, 현수막 찢는 등 조직적 행동

민중의소리 김도균 기자

만취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 농성장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등 행패를 부르다 이를 제지하던 농성단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10일 밤 10시경 보수단체 '무한전진' 회원 3명은 술에 취한 채 여의도 국회앞 국가보안법 폐지 농성천막 앞으로 몰려와 농성을 중단하라고 외치다 이를 저지하던 현모씨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현씨는 눈에 멍이드는 부상을 당했다.

ⓒ노컷뉴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보수단체 회원들 3-4명이 만취한 상태에서 농성장 앞을 지나가면서 "김정일은 가라 우리는 전진한다"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고 곧장 농성장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활동가 현모씨가 '무한전진' 회원인 정모(34세)씨에게 주먹으로 맞아 눈 부위에 멍이 드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인근 영등포 파출소로 옮긴 뒤에도 계속해서 난동을 부려 경찰은 이들을 영등포 경찰서로 옮겨 조사를 벌였다.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는 이날 폭력을 휘두른 보수단체 회원들을 폭행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한편 '무한전진' 회원들은 '폭력을 사용한 적이 없고 오히려 피해를 봤다'며 맞고소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이승호 집행위원장은 "어제 새벽에는 농성장 앞에 걸린 현수막을 찢기도 했는데, 어제부터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시비 걸고 있다"고 밝혔다. 농성단은 주말 밤이 문제될 수 있다고 판단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남남갈등, 국론분열'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의 계획된 행동"

  '무한전진'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번주 내내 '국가보안법 사수'를 주장하며 여의도 구 한나라당사 앞 천막농성과 국회 앞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지난주와 이번주 세차례에 걸쳐 국가보안법 폐지 농성장 바로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3일에는 무한전진 회원 10여명이 태극기와 현수막을 들고 농성장을 찾아와 "빨갱이 XX들 북으로 가라" 등의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70대 통일운동 원로들을 향해서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는 등 국보법 폐지 농성단을 자극해 경찰이 긴장하기도 했다.

  또 이들 보수단체 회원들은 수요일인 8일 저녁, 열린우리당사 항의방문을 위해 도로를 건너던 단식농성단을 향해 욕설을 퍼 붓고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단식농성단원의 멱살을 붙잡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이승호 집행위원장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일부러 시비를 걸어와 '국가보안법 때문에 남남갈등이 일고 국론이 분열된다'는 식의 여론을 부추기고 이를 부각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들의 행동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것으로 보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차원에서 상황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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