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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사이버소식지 끝장 19호] 내가 단식하는 이유<20> - <자주민보> 대표 이창기씨(필명 홍치산)와 함께.. |
| 이름 : 사무국 |
12-25 09:14 | HIT : 3,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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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 1 ::이창기.jpg (61.4 KB) | DOWN : 93 |
<자주민보> 대표 이창기씨(필명 홍치산)와 함께..
단식단에 유명한 사람이 함께 하게 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자주민보]의 대표라는 것이다. [자주민보]의 대표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가? 유명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 그것은 80년대 학번들이 많이 읽었던 ‘바보 과대표’라는 책의 홍치산씨가 바로 [자주민보]의 대표라는 것이다.
처음 그를 본 것은 우연찮은 기회였다. 12월 22일 ‘묵언 도보행진’을 하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서 기다리고 있을때였다. 옆에 있던 2일째를 붙인 한 남자분이 17일째 단식중인 분들을 보고 어떻게 17일 동안이나 단식을 하고 있냐고, 자기는 학생때도 단식을 하루도 하지 못했었는데, 참 대단하다고 하는 이야기에 잠시 얼굴을 들어 보니 [자주민보] 이창기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바보 과대표’를 고려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일때 냈다는 그는 이 책을 통해서 1학년때 선배들을 통해 사회와 정의와 역사에 대해서 배웠다면, 2, 3학년때 알고있는 것을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중들과, 동지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4학년이 되어서 대학을 다니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을 글로 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실함에서 이 책을 냈다고 했다. 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보 과대표’라는 책을 사람들이 참 많이 읽었구나 하고 이곳에 와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알았다고 한다.
처음 그가 이곳 단식단원을 취재하기 위해 왔다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들은 목숨을 걸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단식농성으로 하고 있는데, 이들의 마음과 열정을 함께 느껴보고 싶어서 늦었지만 단식단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한다. 24일 되는 오늘로 그는 단식 4일째를 맞고 있었다. 단식농성에 참가하기전에 “왜 이렇게 먹고 싶은게 많은지” 모르겠다면서 이야기하는 단식단원의 이야기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서도 다시 단식농성에 참가하기 위해 돌아온 한청의 송현석동지, 단식을 그만두라고 할까봐 고통도 참아가며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동지들을 보면서 “고통과 시련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기에, 동지들이 얼마나 힘든 고통을 참아가면서 이 농성을 하는 것을 알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면서 “아마 이것이 이 국민단식단의 집단적인 힘이고 동지애인 것 같다”고 했다.
2004년 12월의 ‘국가보안법 폐지 끝장단식단’의 투쟁은 사상 유례가 없는 간고한 투쟁이라고 하면서 그것은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간 아픔과 고통을 주었는지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투쟁은 국가보안법의 폐지여부와 상관없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확정짓는, 대세를 가르는 시금석이 되었다”고 했다.
이후 [자주민보]의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2005년 자주통일원년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함께 통일해야할 우리의 반쪽 북쪽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데 한몫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민에서 ‘이북바로알기’ 전문사이트로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중”이라고 했다. 어떨 것 같냐고 아주 진지하게 물어보면서...
‘바보 과대표’책을 못읽어봤다고 하자, 자기가 한권 선물하겠다면서 속표지에 서로 힘내자는 글까지 써서 주었다. “사람들이 홍치산이라고 하면 많이 아는데, 본명인 이창기는 잘 모른단 말예요. 이제부터는 본명을 많이 알려야겠어요.”라며 다음번 시집을 낼때는 필명과 함께 본명도 써야겠다는 계획도 이야기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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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과대표
-홍치산
우리학교 1학년에 바보 과대표가 한 명 있다.
술만 먹으면 개가 되고
밍맹몽, 007빵 무얼 하더라도 진짠지 가짠지.야튼 맨날 걸려 얻어맞으며 헤헤 웃고
벌주 발칵발칵 마시며 배꼽 뚜딜겨
뽕짝 걸판지게 뽀아대는 천하에 바보가 있다.
항상 그 바보 곁에 사람들이 드글거리고
그 수첩에는 120명 동기 이름 모두 적혀있다.
누구누구와 언제 만났고
누구의 고민은 무엇이고
누구와는 아직얘기 못해 보았으니.
멋있는 싯구 하나 없지만 그런 것들이 잔뜩 쓰여있다.
수업 안들어오는 애들 리포트 알려주고
시험때는 쏘스 제비 벌레 물듯 물어와 노놔주고
역사연구반이니, 사회과학 연구반이니
소수의 의식을 위한 것보다
바둑반이니 농구반이니
그런 모임을 만들어 120명 모두를
함께하는 고민으로 자기 과 소모임에 참여시켰다.
일기장에는 자신의 참된 삶의 문제
누구보다 겸허하게 치열하게 고민하였으며
개의 안락에는 추호의 타협이 없었으며
항상 5시간 수면을 철저히 지킬것을 강제했고
서재에는 항일 무장투쟁사가 손 때묻어 간직되어 있었다.
그날
자기 과 친구들에게는 아직 이르다며 본대에 있으라 하고
아스팔트 하이바에 우리 선배 전투조들 떨고 있을때
익살스런 춤 "간다 간다 뽕간다"
신명나게 두려움 누그려주고
전투대장의 진격의 나팔 우렁차게 울리니
그는 누구보다 최전선에서 정확하게 꽃병을 꽃았다.
드디어 놈들이 사나운 이빨 으르렁 거리며 덤벼들때
한 친구 전사는 미끄러지고
모두 안타까이 돌아 섰을 때
그 바보 전사 바보처럼 의연히 달려 나갔다.
다음날 한계레신문에 조그맣게 바보 이야기가 실려다.
고대에서 2명이 화염병으로 잡혀오고 100명이나 친구들이
성북서 항의 방문을 했다고 바보를 풀어 달라고 울부짓었다.
총학생회장님이 잡혀가도 그런 일이 없어는데
그리고 다음날 교문과 식당에서는
바보의 바보같은 친구들을 누구나 만났다
그들 손에는 당구 큐대가 아니라
볼펜이 아니라 오락실 운전대가 아닌
규탄 성명서가 들여있었다.
그리고 며칠 지난 뒤 학생의 날 가투 전투조 사전모임에서
한 1학년 학우의 결의 발표가 나의 심장을 쳤다
"나는 바보의 다른과 친구입니다.
투쟁하란 말은 없어지만
그 친구는 말은 없어지만
저는 아직 짱돌 한 번 던진적 없었지만 바보들 잡아간 놈들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늘 비록 제가 잡혀간다하여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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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줄잡아 10권은 넘어 사서 친구들 후배들에게 선물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젠 그 시집을 잘 구할 수도 없어 사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요. 저도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창기씨를 보았습니다. 나중에 홍치산씨였다는 얘길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주민보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몇년전에 들었었는데... 세월이 지나 제가 참으로 존경했던 분을 이렇게 투쟁의 현장에서 만나뵙게 되어 너무나 반갑습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 변치말고 언제나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활동을 항상 이해해오신 어머니가 어느날 느닷없이 저보고 "바보같다"고 했을때 "사람들이 나를 바보라고 한다면 저 이렇게 바보로 살 거예요"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끝까지 투쟁합시다. 투쟁!! -울산 농성단- |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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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선생의 이야기를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 단식 9일째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습니다.
바보과대표를 성원해 주신만큼 변치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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