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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청년회 김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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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릴레이단식참가>하루를 굶으며 그 허기속에 국가보안법이 또아리틀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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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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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여의도를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여의도역에서 내려 여의도공원을 건너는 건널목의 바람이 황량한 벌판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으로 몹시 춥습니다. 하지만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농성단이 있는 국회 앞 국민은행 앞은 건너올때 느꼈던 추위의 감정은 사라집니다. 온도는 물리적이기도 하지만 또한 심리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곳에서 연 8일째, 길게는 40여일 째, 이 추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이곳에서 추위의 감정은 사치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입었던 내복이며, 코트를 벗고 출근하였습니다.
사람들을 만납니다.
오늘은 감기기운이 있어 약간 힘이 드신 우리 회장님.
광화문앞에서 노조일로 20여일 동안 천막생활하다 이곳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고 투덜대는 신혼부부 내 친구의 남편이자 학교 선배형
대학 1학년 그 꽃다운 봄에 구속되었던, 이제는 그 현장에서 카메라와 펜을 들고 있는 기자가 된 학교 후배.
토요일날에는 장애우인권연구소에 일하고 있는 후배가 자기 동료들도 이 곳에 함께 하고 있어 왔다고 몇 년만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광주에서, 인천에서, 울산에서, 부산에서 온 학생과 청년 동지들, 어르신들. 오늘은 민주노총분들과 민주노동당분들도 많이 결합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굶는 것으로, 이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다면, 힘이 나게 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에너지가 없고 속이 쫄아들어도 온전한 나의 하루가 될 것입니다.
아침은 통상 거르는 것이니. 평상시와 함께 가볍게 생략하고.
직장에서 점심은 약속 있다며, 사무실에 남아. 일을 하고,
저녁에는 농성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야근을 할까 하다가. 밥 굶고 일하려하니 괜한 짜증이 날려 그러더군요. 이깟 일하려고 말이야...그래서 농성장까지 한걸음에.
내일부터는 광화문이라 합니다.
01년도에도 명동성당에서 인권단체,종교단체가 중심이 되어 수십일간 이 법을 없애고자 노상 단식농성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12월말과 1월까지 하였는데 그 겨울은 참으로 눈이 많이 퍼붓었습니다. 그 눈을 맞으며 명동성당 어귀에서 비닐하나로 그 내리는 눈을 맞고 있던 사람들이 기억납니다. 앉은 채로 눈사람이 되어있던. 다시는 그 아픈 영상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요즘, 저는 한홍구 교수가 쓴 대한민국 사 라는 역사책을 읽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얘기들이 우리 현대사의 모든 순간마다, 고비마다 나오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친일잔재. 반민특위, 국회프락치사건, 민간인학살, 고문, 만경대사건 등... 우리 역사는 국가보안법의 칼날과 폐지의 역사인 것 같습니다.
자, 올해내로 반드시. 우리 마음속의 국가보안법을 허물어내고. 주변의 국가보안법을 거둬내고, 종국적으로 온 사회의 국가보안법의 망령을 없앱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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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