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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고마워~!", "모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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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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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1년 전에 제대한 예비역 병장입니다. 부모님은 지방의 중소 도시에 계시고, 저는 서울에서 복학해 군복무로 못 다한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번 최전방 GP 총기 사고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런 참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 저 역시 GP 생활도 하며 어렵고 힘든 군대생활 했습니다. 저도 때로는
고참들에 대해 불만을 갖기도 했지만, 군대란 사회와는 다른 특수 집단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인식해 능히 참을 수 있었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제대 장병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연히 해야 할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마쳤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는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것인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 지난 6월19일 밤 하숙방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핸드폰 벨이 울렸습니다.
어머니의 전화였는데... 뉴스 보시다가 전화했답니다.
“아들~! 고마워~!”, “네~? 모가요??”, “군대에 몸 건강히 갔다 와서 ~”,
“네~? 아~! 뉴스보고 전화한거군요...“
“아들~! 뉴스보고 어찌나 우리 아들 군대 생활할 때가 떠오르는지...
우리 아들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참고 무사히 군복무 마치고 와서 고마워”,
“....당연히 그래야하는 건데요. 멀...”
“그나저나 이번에 죽은 애들 부모. 형제들은 속이 얼마나 상하실까 몰라...쯧”,
“....그러게요...”, “다 우리 아들 같아서 참 속상하네..., 아들~! 몸 건강하지... 항상 건강 조심해...”
“...네, 그러죠...”, “아들~! 이번 주말에 내려 올 꺼지...???”,
“...지난 주말에도 갔는데...”, “보고 싶다 아들~!”, “...그럴께요..”
● 전화를 끊은 후 저는 문득 군생활의 추억을 떠 올리며 전우들을 생각했습니다.
“소대장님은 벌써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갔겠지...?”, “김 상병과 이 상병도 이미 제대했겠네...?!”, “조 일병과 정 일병은 지금쯤 최고참 병장이 됐을 꺼야...”
“막내 최 이병도 아마 상병은 달았겠지...?”,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후배들에게 안부 전화 한통 해야지...”
● 정말이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군대생활, 그래도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님 생각하면 참을 수 있었는데...
지난달 백일휴가 나온 4촌 동생 말에 의하면 “요즘 병영은 구타는 물론 언어폭력도 강하게 규제해 거의 사라졌다”고 했는데... 또 “이등병부터 최고참 병장까지 업무 분담표에 맞춰 일하고, 제대를 앞둔 병장도 침상 걸레질를 한다”던데...
뿐만 아니라 “분대장이 아니면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고, 후임병들에게 얼차려도 시킬 수 없다”고 해,
정말로 군대가 ‘확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왜 이런 총기 참극이 벌어졌는지...? 참으로 안타깝네요. 오늘 어머니의 전화 받고, 군대생활을 무사히 마친 게 정말 큰 효도를 한거 같아 뿌듯하네요...
후배들에게 당부합니다! 군대는 사회나 대학과는 달리 국방을 위한 특수 조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군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긍정적으로 사고로 군 생활에 임할 때 더욱 보람 있는 군대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로 힘들 땐 꼭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하세요, 새 힘이 솟아 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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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