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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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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 작은이야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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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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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서서
(부제목 - 국가보안법폐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漢水야
네가 뿌리는 겨울이 매섭구나
발가락 사이에서 실랑이하는
네 녀석의 장난에
내 발은 수줍어 몸을 비튼다
하지만 漢水야
우리는 이제 벗이 되야 한다
이른 새벽이면 네가 부르는 손길에
한기를 입김으로 녹이며 내 일어나고
네가 노을을 안고 잠자리에 들면
초 하나 밝히고 네 손길을 기다리마
漢水야
왜 애달피 기다리는지 궁금하면
태양아래 몸 던지고 달빛아래 책 밝히는
나를, 우리를 보러오렴
허기진 배에 졸고 있으면
잠시 태앙에게 자리를 내주렴
나 태양 한껏 들이키고 너를 맞이하마
漢水야
고이 접어넣어야할 밤이 고적하면
이곳에 와보렴
너를 타고 바다로 가려는 초들이
너의 벗이 될테니
그 초는
빛고을에 있었고 87년 종로에도 있었지
그 초는
효순이 미선이가 타고 갔고
지난 3월 우리 모두도 탔단다
漢水야
그 초를 타고 가면
백두에 오를 수 있고
서로 포옹하는 따뜻한 시인의 마을도 볼 수 있단다
漢水야
네가 그 길을 놓아 주지 않겠니
내가 여기에서
초 하나 밝히고 네 손길을 기다리마
2004.11.2.
국가보안법폐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한청 다시 여의도에 서다
11월 2일 오늘부터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에서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농성에 들어갔고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역시 이 농성에 참여했다.
농성은 오전 8시 20분 출근캠페인과 10시 국회순례, 오후 2시~5시 캠페인, 저녁 7시 촛불집회를 기본 프로그램으로 한다.
한청은 지난 7월 20일 법원에서 이적선고를 받아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국감에서 공안문제연구소가 경찰청 보안국의 압력에 의해 한청과 진보의련 조직에 대한 이적감정(공안문제연구소는 의뢰받은 문건에 한해서 감정을 할 수 있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청은 또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청에 대한 관심은 한청 자체에 대한 세간의 관심보다는 구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살아서 인간의 천부권과 기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남북이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에 분단이데올로기와 분단헤게모니에 대한 어이없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청은 10년 만에 찾아온 폭염을 뚫고 46일 동안 전국을 두 발로 순례하며 국가보안법폐지를 호소했으며 10월 25일부터 6일동안 서울을 도보행진했다. 또 한청은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에서 제안한 '국가보안법폐지 100만인 청원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20만명에 가까운 시민참여의 징검다리가 되기도 했다.
한청은 한청에 대한 이적규정의 문제, 공안문제연구소와 공안당국의 용공조작 등 일련의 사건을 대하는데 있어서 한청 자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사회의 더 나은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청년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생각으로 청원운동과 도보행진에 나섰다.
2000여 회원들은 출근 시간에 지하철역과 버스 정거장은 물론 시내 주요거점에서 청원운동을 하고 바쁜 걸음으로 출근을 했으며, 퇴근 후 한달음에 달려와 청원운동을 계속했다. 여름휴가를 도보행진으로 왔는가하면 월차를 내고 서울도보행진에 결합했다.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일심으로 앞길을 헤쳐온 한청은 또 다시 전국도보행진과 서울도보행진의 출발점이던 여의도에 섰다.
56년간 맹위를 떨친 국가보안법. 아니 국가보안법이 냉전수구세력의 권력수단이요, 이 법을 들고 냉전수구질서를 강요하는 이들과의 힘겨운 싸움의 첫 고비를 넘으려는 지금 한청은 다시 여의도에 섰다.
국가보안법이라는 특수한 안보 형법이 법전에서 완전히 지워지는 날까지 한청의 농성과 단식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한청은 작은 촛불을 여의도에 밝힐 것이다.
탄핵반대의 촛불을 밝혔던 한국시민사회의 저력이 다시 한번 빛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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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