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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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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바라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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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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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바라보다
아아!!
아름다움이여!
장엄함이여!
이렇게 깨끗해 지고 싶은게다.
이렇게 티없이 맑고 싶은게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다들 제 각기 이유가 있지만
새하얀 눈이 아름다운 건
마음 속 깊은 바램이
맑고 깨끗해지고 싶은 까닭이다.
누구나,
첫눈이 더욱 반가운건
티없이 맑고 깨끗함을
처.음.으.로.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만
흰눈이 아름답다면
참다운 흰눈의 미학은 아닐게다.
흰눈으로 덮어져 버린
그 모든 더러운 것들을
참으로 희게 만들 마음을 가진 자,
먼저 녹아내려
사람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쌓이는 눈이 있게 하는 자,
그들만이 진정
흰눈을 사랑하는 사람일게다.
그 깨끗함을
사랑할 자격이 있을게다.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반갑듯
그런 사람을 만나고파
오늘도 흰눈은
이 추위에 떨면서도
온몸 녹이고 있는게다.
흐느껴 춤추며
저렇게 나리고 있는게다.
아무런 댓가없이,
아름다운 흰눈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들이
가끔은
부끄러워 할 까닭이다.
이런 사람
흰눈은 목매 기다리는 게다.
내게
속삭이고픈 게다.
- 0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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