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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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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는 없다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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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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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는 없다
- 국가보안법 폐지 끝장단식단에 결합하여 물과 소금도 먹지않고 투쟁하는 아내를 내 눈속에 넣으며 -
내 아내는 없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내 아내
내 아내가
걸었다
목숨을
그것도
남편앞에서
웃으며
걸었다
몸살약 약봉지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없다
가정이란건
결혼 이야기한지
9년 세월 흘러
국가보안법땜에
수배 구속 감옥
코스 밟고 와서
가진건 동지말고는
빚뿐인 가정이라도
사랑있어
행복이라고
곰팡이 피고 피는
반지하 방에서
마련한 보금자리
출근하는 남편의 입술에
뽀뽀해주는
그것도 여러번 해주는
신혼의 시절
내 아내
가방싸고 집 나선다
여의도로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없다
내 보금자리안의
행복이란 건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결코 없다
반지하방에서
내 아내의
사랑속삭이는 메아리는
국가보안법이
국가보안법이 있는한
결단코 없다
내 아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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