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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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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의 연두기자회견을 규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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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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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의 연두기자회견을 규탄한다
금년 1월 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한국과 중국을 비판했다. 이는 매우 오만하고 적반하장격의 태도다. 고이즈미는 마음의 문제에 외국정부가 개입해 외교문제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될 수 없음은 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의 수 많은 신사 중에서 야스쿠니신사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곳이므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민중들과 결코 무관할 수 없는 곳이다.
그곳에 일반 시민도 아닌 일본의 수상인 고이즈미가 참배한다는 것은 침략을 당한 주변국가들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일본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에 대해 완전한 과거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일본의 극우세력이 과거에 대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마당에 더욱더 문제가 되고 있다.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참배는 지난 시기 아시아 침략을 통해 아시아 민중들을 수탈하고 2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행위를 부정하는 행위일 뿐이다. 나아가 점점 더 군국주의화를 주장하는 극우세력의 대변자로서 주변국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이즈미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아베신조 관방장관 역시 야스쿠니신사를 공식적으로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일본내 보수적인 신문인 요미우리의 와타나베 쓰데오회장도 이를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고이즈미는 작년 하반기 총선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평화헌법 9조의 개정과 자위대의 자위군으로의 개편을 통해 일˙미동맹을 강화하고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 침략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당장 동아시아 지역에서부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게 될 것이다.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단지 지난 시기의 역사가 아니다.
한국, 대만, 일본,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군기지재편과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가져올 미˙일제국주의의 아시아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동아시아는 지금 불안한 균형과 예측 불가능한 평화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여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늦기전에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보상을 실시하고 동아시아에서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2006년 새해를 맞이하여 평화에 대한 전망이 아니라 과거 침략을 미화하고 전쟁의 미래를 예비하는 발언을 한 고이즈미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다시 한번 고이즈미의 연두기자회견을 규탄한다.
2006년 1월 5일
AWC(미˙일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 공동행동)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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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