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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연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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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 피해자 간담회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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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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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금) "국가폭력 피해자 간담회 열려" >
22일 오후 6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층 교육장에서는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의문사건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에서 주최한 "해방이후 국가폭력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피해자 간담회"가 열렸다.
계승연대 한충목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의 간담회는, "10월 20일 [과거청산법]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현 국면에 국가폭력 피해당사자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논의하자는 취지“임을 소개하였다.
인사말은 91년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유명을 달리한 고 강경대 열사의 아버님, 강민조 유족께서 해주셨다. 참여한 모든 분들의 심정을 대표해 가슴에 상처를 안고 만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어려운 과거청산의 과제에 대하여 서로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고 개별이 아닌 모두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임기란(민가협 전 회장) 어머니는 ‘의식을 가지고 공권력의 부당함과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 그동안 민가협은 공권력에 대해 분노로 싸워왔다. 국가보안법 희생자, 많은 공권력에 의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공안세력들이 남아있다.’며 이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셨다.
이어 식순에 따라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조직담당 김성길씨가 그 동안의 과거청산활동과 관련한 전반적인 보고를 진행하였고, [의문사건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조직국장 안경호씨는 국회를 중심으로 한 입법추진경과보고 및 주요 법안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였다.
[삼청교육대 인권운동연합] 전영순 회장은 국회에 발의되어 있는 다수의 과거청산법안에 대한 향후 전망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이 점에 대해서 보고자를 대신하여 민주노동당 이영순의원 보좌관 정경윤씨는 “시민사회단체의 요구가 잘 담겨진 민주노동당의 독자법안도 발의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질 것이라 판단하지 않습니다. 결국 의원들과 여러분들의 활동에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고 답변하여 참가자들과 이번 간담회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깨웠다.
간담회에 참여하신 분들은 모두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자 또는 그 유족들이다. 때문에 당사자인 참가자들은 [과거청산기본법]의 내용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본격적인 규명과 단죄라는 역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피해 당사자들간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서 [대구미문화원폭조작사건 피해자] 박종덕씨는 기조발제를 통하여, 그간 번번히 좌절되어 온 과거청산의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정치정세가 만들어졌으나, 여전히 보수우익에 의해 어려움을 격고 있다며, 결국 국가폭력의 피해자, 희생자들이 연대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함께 내야만 소극적인 진정인이 아닌 적극적인 역사 주체로 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오늘의 간담회는 이런 의미로 출발해야 한다고 피력하였다. 마지막으로 박종덕씨는 ‘10월 29일(금) 10시 즈음, 당시 옛 반민특위 사무실(명동 롯데백화점 맞은 편 현 국민은행 건물)에서 국가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을 할 것과 ‘간담회를 앞으로 모임으로 유지, 발전시켜 지속적으로 정당한 목소리를 함께 낼 것’을 제안하여 간담회 참가자 전원의 큰 박수로 제안내용을 통과시켰다.
사회자 한충목 집행위원장은 끝으로 어렵게 자리에 참석한 정철용(전 반민특위 조사관)씨의 소감을 부탁드렸다. 선생은, "불행하게도 혼자 살아서 나름의 진실을 얘기 할 수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 나라의 역사는 보수와 개혁이라는 물결 속에 놓여 있습니다. 과거 권력에, 일제에 빌붙은 자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가지고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동안 개혁이냐 혁명이냐는 논의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혁의 핵심은 기득권의 포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과제는 법통과 후에 과제도 있지만, 당장에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국가보안법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신중해 해야 하며 이제는 힘을 합하여 말로만 아니고 진실되게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해야겠습니다. 이미 50년이 흐른 지금도 다시 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국민의 힘이 모여야 하며 우리가 중심이 되어 해야 합니다. 여하튼 법통과에 최대한 힘을 모읍시다." 라며 간담회를 마무리 하였다.
‘해방이후 국가폭력 피해자’로서 이날 간담회에 참여하신 분들은 민가협 임기란 회장을 포함하여 서경순, 이영, 조순덕 어머님들 그리고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 여인호씨(몽양동생의 손자), 진보당 죽산 조봉암 선생 유족 조의정씨(딸),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이일재 선생과 이형락 선생 유족 이단아씨(딸), 남조선민족해방전선 대책위 박석률 선생, 반민특위 마지막 생존자 정철용 선생, 전국민주화운동상해자연합 정종렬 의장, 보안사 민간인사찰을 폭로했던 윤석양씨, 신건수 의문사 유족 신미영씨(누나),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로 신귀영, 신춘석씨와 민예총 피습 사건 김기종씨가 참여했으며, 민주노동당 이영순의원 보좌관 정경윤씨와 민주노총 법률원 송영섭 변호사, 전 사회당대표(현 인터넷 신문 프로메테우스 대표) 원용수씨도 참여하였다. 이외 오늘 간담회를 성심껏 준비하였던 계승연대 의문사건 특위회원들도 함께 했다.
오늘 간담회는 앞으로 의문사, 의문사건의 진상규명 활동과 관련하여, 해방이후 국가폭력의 피해자, 희생자들이 스스로를 중심에 서서, 올바른 과거청산 과제에 대한 요구와 입법투쟁을 펼쳐나갈 수 있는 커다란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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