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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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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사람들의 영혼의 평안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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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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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사람들의 영혼에 깊은 안식과 평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요 근래 한강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금 자살한 사람들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축원하면서,
우리들 삶의 모습을 성찰하고 반성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봅니다.
한국 사람들, 서울사람들이 한강에서 자살하는 심리적 동기를 잠시 짚어 본다면,
아스팔트 킨트 라는 독일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삭막한 환경과 메마른 심리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기 쉽습니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아파트 숲, 아스팔트로 제조된 도로들, 주위의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져 버리고, 인간에 의하여 세팅된 인위적인 구조물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지금 서울같은 대도시의 현실입니다. 대도시의 사람들이 아스팔트 숲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평생을 인공적으로 세트화된 만들어진 울타리 속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현대인이 인간 본래적인 모습과 심성을 잃어버린다고 풍자한데서 유래된 말이, 바로 아스팔트 킨트 입니다.
대도시 서울의 한복판을 흘러 우리 삶의 원천인 바다로 흐르는 한강에서 투신자살하는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깊이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생명의 원천인 바다로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그들은 삶의 근원을 그리워한 것이 아닐까요?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모든 것을 감싸면서 묵묵히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고 있는 한강과 바다를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생각하면서, 각박해지고 인간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왜곡된 인간사회를 떠나서 그들은 생명의 근원, 자연의 근원, 마음의 근원에로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절실한 간절한 생명에로의 회귀본능을 그렇게나마 표현했다고 봅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그만큼 삭막해지고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간접적인 반증입니다. 한강에 투신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갈수록, 우리의 양심도 하나 둘 씩 떨어지고 있는 것이며, 우리 마음의 안타까움도 늘어가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도 시나브로 엷어집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할 때, 최소한도라도 조금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주의화되고 복잡한 각박해지기 쉬운 현대의 일상생활에서 그리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남을 죽이고 내가 일어서야 겠다는 마음을 갖거나, 간혹 다른 사람을 옴짝달짝 못하는 외진 구석으로 몰고 간다거나,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모는 비인간적인 구태의연한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우리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과 삶을 반추해야 할 부분은 더욱더 커져만 가는 것입니다.
'내가 왜?', '자살하는 사람들과 내가 무슨 관련이 있어서?'
라는 이기적인 에고이즘에 빠져 애써 우리 삶의 실상을 외면하지 말고,
작은 부분이나마 넉넉한 마음가짐, 여유로운 마음가짐, 우리의 삶을 성찰해보는 마음가짐을 가질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버려진 양심과 각박해진 마음가짐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지고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그렇게 내몰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바다는, 그리고 한강은 우리 삶의 근원, 마음의 고향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바다처럼, 한강처럼 넉넉하고 푸근하고 생명력있고 여유있게 만든다면,
그들이 한강에 투신하기 전에, 우리의 넉넉한 마음의 바다로 불쌍한 이들을
미리 감쌀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해 봅니다.
법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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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