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실천단 농성일지
   국회앞농성소식
   공지사항(향후일정)
   성명/논평
   연대단체 성명/논평
   칼럼란
   일반자료실
   사진자료실
   패러디/만평 퍼나르기
   각계·지역활동소식
   자유토론방
   언론보도








원효탄    대쥐민국 쥐민 긴급공동회의 2010/11/02
대쥐민국 쥐민 긴급공동회의

옛날 옛날에 대륙 동쪽에 해의 고향인 밝은 나라가 있었다.

땅은 기름지고 넓어 농민들은 늘 풍년을 노래하니 백성들은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짐승들도 먹을 것이 많아 자식들을 마음대로 낳고 살았다. 그러한 가운데 원래 종족을 빨리 퍼트리는 쥐들이 [대쥐민국]이라는 나라를 세웠다. 살림이 풍요롭다 보니 쥐사회 풍기가 점점 어지러워 졌다. 사람사는 사회나 짐승사는 사회나 살기가 어느 정도 넉넉한 단계에 이르면 생기는 문제는 같은 것 같다. 협잡, 강도, 살인, 성폭행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이웃에서 다른 방법으로 살고 있는 홍쥐들과 한 동네를 꾸미고, 쥐권을 강화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대쥐민국 사회에서 방귀꽤나 뀐다는 지도층들이 풍기문란하고 험난한 사회를 바로 잡고, 다른 원칙에 따라 살고 있는 홍쥐 동네와 하나되기 위한 방안을 찾아 보기 위해 대쥐민 긴급공동회의를 열었다.

각 지방에서 화려한 지방 특색옷을 차려 입고 몰려 온 쥐민들이 열변을 토한다.

맨 먼저 의장단에 앉은 녹두색 옷을 입고 머리를 잡아 맨 쥐가 입을 열기 시작 했다.

„요즘 몹쓸 고양이의 행패가 점점 늘어나 우리 목숨이 대단히 위험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홍쥐 동네와 하나되는 문제도 우리 뜻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쥐민들의 희생을 적게 해야 되겠는데 무슨 뾰족한 묘책이 없습니다. 이 점에 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때 눈깔이 짝째기로 박힌 „백쥐“ 하나가 목에 힘을 꽉 주고 말을 하기 위해 손을 든다.

„예, 말씀하십시오.“

„발언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속해 있는 모임은 „백쥐“라고 합니다. 이 문제 해결은 간단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쥐민은 고양이신에게 늘 공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신께서 하라는 분부만 충실히 하면 됩니다. 그 전통을 살려 우리 쥐민 가운데서 힘이 없거나 말썽이 많은 쥐민을 골라 제물로 하고 제사를 지내면 고양이신도 좋아하실 것이고 또 말썽부리는 쥐민들에겐 공포의 본보기가 되어 사회가 안정 될 줄 앎니다.“

그 때 한 구석에서 „어, 백쥐가 뭐야?“ 하니 옆에 있던 좀 안다는 친구쥐가 귓속말로 알려 준다. “ 쉿, 남 부끄럽다. 백쥐는 옛날에는 이권 따라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던 쥐를 박쥐라고 불렀는데 그것을 요즈음에 영어 식으로 발음 해서 백쥐라고 하는 것이야, 이 멍청이야, 알았어?“하고 아는 척 한다.

이 때 백쥐가 한 말에 관해 진이란 이름이 달린 회색옷을 입은 쥐가 손을 든다.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쥐민들을 비하하는 일이 됩니다. 더구나 사회에서 힘없는 쥐라면 일하는 쥐들을 의미하는 데 이는 안됩니다. 그러니 우리 쥐민 가운데서 누구든 용기 있는 쥐님이 나와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고양이의 행방을 미리 알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고양이 있는 곳을 알게 됨으로써 우리 쥐민들이 그 곳을 피해다니면 목숨을 잃을 기회가 적어 질 수 있습니다.“

„브라보!  그것 참 수퍼 아이디어야!  쥐민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의장단에 앉아 있는 노랑색의 옷을 입고 까만 색안경을 낀 쥐가 혀꼽부라진 말로 보탠다.

이처럼 콩이요 팥이요 하며 열띤 이야기가 오랜 시간 오고간다.

그런데 한 구석에서 숫자는 많지 않지만 삽으로 땅만 파는 쥐민들이 있다.
허름한 몰골들을 보니 쥐사회에서도 말발도 스지 않는 아래층에 속한 쥐들인듯 싶다.
왜 저 회색빛 옷에 노자 이름을 단 쥐들은 저처럼 죽자고 땅만 파고 있을까?하고 어느 쥐가 말을 꺼낸다.

그 때 진이란 이름을 단 회색옷 쥐 한마리가 소리를 지른다. „제들은 „종홍쥐“들이야!“

회의장은 조용하고 숙연해 진다. „종홍쥐?“ 듣던중 처음 듣는 이야기다.
소리 지른 쥐가 설명을 한다. „’종홍쥐’란 땅파는 쥐들이다. 박쥐총통시대때 땅굴을 팠던 ‚홍쥐’들을 따른다는 말이다. 그들처럼 땅을 파는 쥐들을 우리는 „종홍쥐“라고 해야 한다.“

회의 참가 쥐들 가운데 많은 쥐들이 그럴 것 같다고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는 가운데 옆집에사는 ‚홍쥐’ 동네선 왕초쥐 뽑는 행사를 했다.
이때것 그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던 간섭도 못하던 백 쥐, 껌정 쥐, 회색 쥐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왕초뽑는 식이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그러면서 땅만 파고 있는 노자 단 회색쥐들에게 너희들이 „종홍쥐“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왕초뽑는 식을 기해 증명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틀림없이 „종홍쥐“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된다고 으르렁대고 있다.

그래도 노자 단 회색쥐는 묵묵히 땅만 파고 있다.
이제 진자 단 회색쥐들이 살 판이 난 것같다. 자기들과 색갈은 같은 데, 그래서 „국보“ 고양이가 늘 무서웠는데, 노자 단 회색 쥐가 저런 행동을 하고 있으니 자기들은 땅만 파는 쥐와 다르다고 „국보“ 고양이한테 할 말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저 노자 단 고양이들을 몰아 부치기에는 바로 이 때다 하며 말발 쎄고 글 잘 쓰는 회색쥐들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 한다.

„어이, 노자 단 회색쥐들, 빨리 너희들의 입장을 밝혀라. ‚홍쥐’ 동네서 일어 난 일이 민주적인가 아닌가에 대해…...
앞으로 우리가 한 동네를 이루고 살려면 저런 중세 때나 가능한 일을 하는 ‚홍쥐’들의 버릇을 고쳐야 해. 그런데 너희들은 왜 아무 말도 없어. 너희들 응근히 ‚홍쥐’들의 지령을 받고 있는 것 아니야?“

그러나 노자 단 회색 쥐들은 „지금 우리에겐 옆집 왕초 뽑은 방식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말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일하는 쥐들이 위험없이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시급하다. 말 싸움은 너희들끼리 해라.“며 계속 땅을 판다.

이러는 동안에 진자 단 회색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자던 이야기까지 까맣게 잊어먹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 용기있는 쥐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자 단 쥐들은 대부분 책에서 방울 다는 방법을 찾으려는 쥐들이다. 그런데 어느 책에 그런 묘안이 있기나 한가. 그리고 어떤 회색쥐가 귀한 제 한 목숨을 걸고 그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약아 빠진 진자 단 회색쥐들은 „국보“ 고양이 눈은 피해야겠고, 다른 쥐민들이 바라는 바에 어긋날 수는 없고, 하니 입으로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 형편에 노자 단 회색쥐들이 땅만 파는 일이 속으로는 좋은 것이다.

이 때 회의장 한 구석에서 열심히 회의의 연설을 듣고 있던 한 녹두색 옷의 쥐가 교개를 갸웃뚱하며 혼잣 말로 „쳇 ‚국보’ 고양이 잡지도 못하고 눈치나 보는 주재면서, 게다가 큰 고양이도 못 건드리는 ‚홍쥐“의 일은 왜 씹어?“하고 비아냥 거린다.

회의가 이러쿵 저러쿵 떠들썩 해가도 묵묵히 땅만 파는 노자 단 회색쥐들은 속으로 꿍꿍이가 있는 듯하다.  
일하는 쥐들이 위험없이 살기 위해서는 고양이를 잡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국보“고양이를 처치 하는 일이다. 알다싶이 약자인 회색쥐의 처지에서 „국보“ 고양이 목에 하늘이 내려 준 귀한 제 목숨을 걸고 방울을 달 쥐는 없다. 그러니 여러 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함정을 만들어 „국보“ 고양이가 지나가다 빠지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진자 단 회색 쥐던 노자 단 회색쥐던 쥐의 희생없이 고양이를 잡을 수 있다는 군서일학(群鼠一鶴)(글쓴이:군계일학’群鷄一鶴’을 변용했음)의 지혜를 짜 낸 행동이라 하겠다. 그 다음에 쥐동네가 하나가 되면 홍쥐가 한 일도 많은 쥐들의 의견을 모아 고쳐가자는 꿍꿍이가 있는 듯 하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노자 단 쥐들이 천리안을 갖고 있는 듯 기특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공상의 이야기지만 노자 단 쥐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일하라고 늘 박수를 보내고 싶답니다.  

단기 4343(2010)년 10월 27일
원효탄  


  


prev    [신간] 저항의 도시공간 뉴욕 이야기, 『뉴욕열전』이 출간되었습니다! 도서출판 갈무리
next    전태일열사 40주기 행사안내-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어! 전태일40주기행사위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jabusim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 139번지 대영빌딩 6층
Tel : 02-2631-5027~8 | Fax : 02-2631-5029 | Email : antinsl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