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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의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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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대표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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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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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대표여!
지금 결단을 내리시라
수많은 억울함을 기억하시라.
수많은 눈물을 기억하시라.
수많은 고함소리를 기억하시라.
수많은 고문과 감옥살이를 기억하시라.
그리고 죽음들을 기억하시라.
이한열 열사의 영혼을 하얀 두루마기속에 보듬은 채
문익환 목사가 오래도록 부르던 그 수많은 이름들을 기억하시라.
노래속에 분노를 품고, 두눈은 눈물에 젖었던 시간
민주와 민중과 통일을 가슴에 안으면
당당함으로 세상의 온갖 무서움을 날려버리고,
민주와 민중과 통일을 가슴에 안으면
우리 모두다 한 식구같았던 그 시간을 기억하시라.
독재의 심장을 향해 던지던 수많은 화살과
독재의 아성을 무너뜨리던 힘줄붉었었던 노동의 팔뚝과
존재도 인정되지 않던 군중이 부르던 그 슬프고 처절했던 삶의 노래와,
그래서 칼날이 서있던 무형의 목소리를 기억하시라.
기억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자각하시라.
가슴에 역사를 안고 사는 자,
내일을 향해 달리고 있는 자,
우리의 역사는 이념때문이 아니라 민중의 피색으로 붉다는 것을 아는,
그 모든 사람들이 지금,
당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어서 자각하시라.
민주개혁과 진보의 추상으로 빛나고 있는 수백개의 눈동자들이 당신을 또렷이 지켜보고 있음을 매초마다 떠올리시라.
점점 굳어가는 무릎과 조여드는 허리의 통증과 배고픔을 넘어서
역사속에 온몸을 보시하고 있는 국가보안법폐지 끝장단식농성단의 소리없는 호소를 꿈속에서도 빠뜨리지 말고 들으시라.
결코 민중에게 눈치보일 짓을 하지 마시라.
초간도 안되서 들켜버림을 분명히 아시라.
민중앞에 초라해지지 마시라.
역사는 당신의 소신에 대해
합당한 판결을 내린다는 역사감각도 잊지마시라.
당신의 진정이 진정이라면
민중은 당신의 진정에 대해 합당한 존경을 표한다는 진리도 잊지마시라.
당신의 임무는 시대적 영웅이 되는 것임을 망각하지 마시라.
영웅이 되지 못한 당신때문에 시대에 족쇄가 채워질 것임을 잊지 마시라.
영웅의 자리가 부담스러워도 과감하게 그 자리를 받으시라.
역사의 영웅은 자기의 자리에서 시대가 주는 임무를 초연히 수행할 때, 바로 민중이 주는 위엄있는 이름이다.
당신은 반드시 민중으로부터 영웅이라는 이름을 얻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의 역사적 소임임을 잊지마시라.
영웅이라는 이름과 역사적 소임과 당신의 임무를 연결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국가보안법 폐지뿐임을 명심하시라.
이것없이, 그 무엇도 없다는 사실을 언제나 골똘히 심각하게 사색하시라.
사색하고 결단하여 폐지하시라.
2004,12,10,02;20 국가보안법폐지 끝장 단식농성투쟁 현장에서./ 여 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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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