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1은 1월 1일 토요일에 올린 바 있습니다. 후기-1에서는 30일 오후 1시 20분에서 3시 15분 경까지의 여의도 촛불 투쟁 내용을 정리하였지요.....
▲ ⓒ2004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여의도 국민은행 앞, 오후 3시 20분 경에 이라크파병반대집회가 열렸다. 사회자.... 본회의에서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본회의 결의하기 전에 선청문회를 요구한다. 민노총 강승규부위원장의 발언.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끝까지 지켜보자. 즐거워 해야 할 연말에 우리는 이렇게 투쟁하고 있다. 구호.... 파병연장 중단하라. 평화재건은 기만이다. 파병연장 반대한다. 민노당 최고위원... 우리당 의원들의 개혁성이 심히 의심스럽다. 노대통령은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경제가 잘 되면 과연 누가가 잘 먹고 잘 살 것인가?
파병반대집회가 끝난 후에 전공노 집회가 열리다. 이 시간 동안에 나는 두 개의 피켓을 만들었다. 하나는 <김원기 역사와 국민 앞에 반역자가 되지 말라> 또 하나는 < 우리당은 차떼기탄핵간첩조작당과 야합하지 말라>
그리고 나서 약 5시 25분 경에 국회 정문 맞은 편 인도 쪽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단식농성단 동지들이 국회로 진격하기 위해서 모여 있었고.... 전경들은 차로 앞을 가로 막고 단식농성단을 둘러싸고 있었다. 내가 오기 전에 단식 농성단과 전경들이 심한 몸싸움이 있었고 여러 분의 단식농성단 동지들이 끌려가기도 하고 실신하여 병원으로 호송되기도 하였던 모양이다.
단식농성단이 모여 있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한 큰 골목에는 대학생들을 중심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도 역시 국회로 진격하려고 하였다. 약 2000명이 포진하고 있었다. 전경들은 차로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철통같이 대비하고 있었다. 수많은 깃발들이 나부꼈다. 서울농대깃발/통일연대/겨레사랑 원광보건대/서울공대/민족동국대/청년서강/애국한양/대전총련/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경기남부총련/보건의료노조/경희대/민족경기/21대덕성/광운대비상대책위원회/강총련/인부총련/통일연세/남총련/남총련/민족조선/애국학생연대/민족숭실/단국대/경기민청/
전경들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야 한데 뭉쳐서 움직여... 옆에 사람 떨어지지 마... 인간방패를 만들어...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가 말한다. 29여명의 단식농성단이 영등포서로 연행되었다고... 민주노총 동지들도 연행되었다고..... 구호(야합하는 국회의원들을 심판하자) 50명의 단식농성단이 국회 정문 앞에 고립되어있어서 경찰과의 협상단이 모시러 간다고 한다. 이후에 경찰은 길을 열어주고 시위대는 국회정문 앞으로 움직였다.
여의도 국민은행 앞 단식농성장으로 다시 돌아 왔다. 이 때가 약 6시 30분 경. 단식단 상황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360명의 단식농성단이 500명으로 1000명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12월 29일에 215명의 단식단은 생수와 식염까지 중단하고 결사단식에 들어갔다. 30일 현재 28명이 호흡곤란/실신/골절로 인해서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단식농성단은 오후 4시부터 야합을 저지하기 위해서 국회진격투쟁을 벌였다. 이 와중에서 55명이 연행되었다가 석방되었고 20여명은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국회 상황도 보고한다. 우리당은 대체입법안/3+1 안/년내폐지안 등 3개안에 대해서 의총에서 논의하였는데 결국 년내폐지 안을 채택하였다고 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7시 10분 부터 9시 5분까지 정식으로 촛불 집회 1부가 열렸다. 촛불 집회 2부는 9시 10분에 열림.
연단에는 직권상정 연내폐지/김원기 의장은 역사적 결단을 내려라 라고 하는 현수막이 있었다. 사회자....병원에 가신 분들은 다행히 큰 문제가 없다. 연행되셨던 분들도 다 석방되었다. 국보법이 폐지되든지 아니면 우리가 국회로 진격해야 한다. 구호(직권상정 연내폐지) 노래패 희망새의 공연. 국가 보안법 필요 없어 노래 부르다.... 가자 국가보안법 끝장내고 통일된 새세상으로. 통일의 나라로.
국민은행 맞은 편 인도에서는 한나라당 사람들이 일부러 마이크를 크게 틀어놓고 몇명은 콘테이너 위에 올라가서 태극기를 흔들어 댄다. 촛불 집회를 방해하는 모습이 유치하고 치사한 인간들이다. 10명도 안되는 젊은 애들이 법석을 떨고 있다.
사회자... 여러분들을 보니 진정한 운동가이다. 구호(시간없다. 다 덤벼라)
이 때가 7시 35분 경. 참가 인원수는 약 3000여명.
박석운 단식농성단 운영위원장.... 어제 밤(29일 밤) 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밀실야합 논의를 하였다. 다시 4자 회담을 열기로... 그러나, 천대표가 거부함. 김원기가 회담 주선하여 합의 요구함. 30일 오늘 오후에 의견 접근함. 우리당은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의총을 열어서 3가지 안에 대해서 논의함. 3가지 안은? 원안대로 연내폐지/3+1 안/대체입법. 의총에서 원안대로 연내폐지 하기로 의결함. 참가자들 기쁨의 함성.
국보법이 폐지 안되는 것은 현재 김원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염력으로 김원기를 압박해야 한다. 이철승이 선명야당은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중도통합론을 들고 나온 적이 있다. 국민들은 이철승을 사꾸라라고 비판하였다. 김원기가 사꾸라 역활을 하고 있다. 김원기는 새로운 중도통합론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신중도통합론을 박살내자.구호... 년내폐지 민주개혁 완성. 직권상정 빨리 하라.
민중연대 정광운 의장.... 17대 국회에서 국보법을 반드시 폐지하고 WTO를 박살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국보법으로 56년간 그렇게 해처먹었으면 되었지 원시인도 아니고 범죄집단도 아니고 한심한 자들이다.
맞은 편의 한나라당 인간들은 여전히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태극기를 흔들어 댄다.인원수는 모두 6-7명이다. 콘테이너 위에서 법석을 떤다. 대형 스피커 몇개 걸어 놓고...
노래패 맥박의 공연.
사회자.... 중앙의 깃발들은 모두 옆으로 세워주기를 부탁. 우리는 승리를 믿는다. 승리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구호(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소설가 정도상씨.... 박정희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헌법의 정신은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구 선생님을 죽였다. 헌법 정신은 4.19 민주개혁을 계승하는 것이다. 그러나, 5.16쿠데타로 민주주의를 짖밟았다. 지금의 싸움은 친일매국세력과 애국항일민주 세력과의 싸움이다. 타협이 있을 수 없다. 국보법 폐지 투쟁의 본질은 남북 문제라기 보다는 친일매국 세력을 박살내는 것이다. 만주 벌판에서 이루어진 항일운동의 정통성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투쟁에서 승리하자.
59일 째 단식을 하고 있는 송현석 동지가 일기를 발표하다... 오마이뉴스에도 올렸다고 한다. 59는 미국전략폭격기의 이름이 아니다. 0.75평의 모형감옥 속에서 벌써 59일 째를 지냈다. 밥을 굶으면 확실히 죽는다. 식욕을 끊을 수 없어서 게걸스럽게 활자를 먹었다. 먹는 만큼 빛은 어두움에 자리를 내어준다. 내 시야는 활자의 공격 앞에서 흐려진다. 내가 책을 보는 것인지... 책이 나를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밥을 굶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단백질이 빠져나간다. 골다공증에 걸린다. 근육이 탈출한다. 그 빈 자리에 고통이 몰려온다. 저리다. 쑤시다.구토가 일어난다. 물도 안넘어간다. 양치하다가 두 어깨는 툭 떨어진다. 50일을 지나니 걸을 때마다 근육은 반란을 일으킨다. 걷기를 포기한다. 숨쉴 때마다 송곳이 나를 찌른다. 짜릿하다. 허리에 힘이 없다. 그렇다. 밥을 굶으면 확실히 죽는다. 활자를 먹어야 버틸 수 있다. 먹어라. 먹어라. 정신을 모아라. 죽지 않으려면 먹어야 한다.
▲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60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로지 하나를 위해 59일간을 버텨왔다. 나는 배고프다. 나에게 국보법을 다오. 그 하나만 다오. 59일이다. 밥을 굶으면 확실히 죽는다. 56년이다. 국보법이 있으면 우리는 확실히 죽는다. 마지막 날이다. 내년 첫 날에 뜨거운 승리를 고대하면서 투쟁하자.
참가자 일동은 송현석 동지에게 동지가를 헌정하다. 이 때가 오후 8시.
사회자.... 한상렬 목사를 포함한 원로들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농성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자와 국회 옆의 고공크레인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전화통화하다. 여보세요. 함성 소리 들리십니까/녜/여기는 여의도 촛불 집회장입니다. 건강은 어떠십니까/녜, 괜찮습니다/동지들께 한 말씀 전해 주십시오/ 너무나 반갑습니다.
▲ 지난 28일 저녁부터 "국보법 연내 완전폐지"를 요구하며 이틀째 국회도서관 뒷편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2명의 한총련 수배학생. ⓒ 오마이뉴스 권우성
고공크레인에서 단식농성하는 두 대학생은 곧 농성을 풀고 병원으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응원의 함성 지르다.
노래패 신나는 세상의 공연.... 국보법 참 질기죠. 그러나, 우리가 더 질기다. 여성 가수의 노래...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한걸음씩 한걸음씩... 바꿔야 해. 이제는 바꿔야 해. 그대와 나의 열정과 운명을 걸고...
이 때가 8시 25분경. 참가자는 약 7000명.
단식농성단 대표 김성진 동지.... 처음에 되겠냐 의심했다. 그러나, 300명이 결심하여서 태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젠 1000명이 되었다. 하늘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그냥 누워있지 않았다. 광화문 지하도 계단을 왕래하였다. 천정배 만나기 위해서 안산시에 갔다. 김원기 가르치기 위해서 아침마다 나서서 의장공관에도 가고 정읍에도 갔다. 29일에는 물도 소금도 끊고 결사단식을 하였다. 30일 오늘은 국회진격 투쟁을 하다가 방패에 찍히기도 하고 피를 흘리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
김원기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그러나, 김원기는 우리의 하나님이 되었다. 김원기에게 호소한다. 더 이상 기다릴수 없다. 56년을 기다렸다. 실미도 영화가 찬양고무죄로 고발되는 이 나라에 더 이상 살기 싫다. 태백산맥을 읽었다고 소지하고 있었다고 처벌받는 이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 김원기 당신은 이 나라의 인권의 목을 거머쥐고 있다. 우리들의 목숨을 거머쥐고 있다. 필요하다면 나의 목숨을 가져가라. 이제 이 나라가 인권통일의 나라로 갈 것인지 불행과 야만의 나라로 갈 것인지 당신은 결단해야 한다.
명계남님..... 나이 50이 넘어서야 각성한 사람으로서 참담하다. 원칙이 중요하다. 법리대로 해야 한다. 161명이 발의한 국보법 폐지 법안을 가로막는 자들이 있다면 국회법에 따라서 처리해야 한다. 김의장에게 책임이 있다. 나는 뒤늦게 개혁 진보의 세계에 몸을 담그게 되었다. 내가 가는 길이 진실의 길이니까 승리의 확신이 있다. 불신하고 두려워하면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내 나라 내 후손을 위해서 옳은 일을 하는 데 질수 없다. 반드시 승리한다.
59일 단식한 송동지의 심정을 들었다. 내년은 광복 60주년이다. 이제 여기서 끝장내야 한다. 왜 아직 저러고 있는가? 개혁 진보 세력이 분열하였기 때문이다. 민족과 역사가 단결하여서 싸우라고 시련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안티조선을 하면서 밉보이는 소리도 하였는데 반성한다. 우리는 연대해서 반드시 연내에 국보법을 폐지하자. 우리당 당원으로서 뜨거운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함께 갑시다. 승리합시다.
김칠준 변호사..... 국보법은 정말로 징그럽다. 그러나, 국보법은 이제 갈갈히 찢겨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살내고 폐지해야 한다. 국보법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 온갖 부패와 국보법으로 탐욕을 챙겨먹고 권력욕을 채운 자들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부패와 추악함을 가리우고 있는 국보법이라는 장막을 걷어내야 한다. 국보법은 악취나는 거대한 푸대자루이다.
뭐가 이적단체고 뭐가 이적행위인가? 국보법은 우리에게 칼을 들이댄다. 이 악법은 인권과 양립될 수 없다. 레미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서 17일간 단식 투쟁을 한 적이 있다. 59일간의 단식투쟁은 인간의 힘으로 안된다. 많은 국민들이 격려해 주시기에 가능하다.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 참으로 존경스럽다. 장한 투쟁이다.
맞은 편에서는 애국가 크게 틀어 놓고 콘테이너 위에서 4명이 열심히 태극기 흔들어대고 있다. 지들끼리 모여서 힘차게 연설도 하고 구호도 외치는 투쟁은 하지도 않고 촛불집회를 방해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모일 사람들도 없는 모양이다. 일당이나 많이 주면 모일까.
사회자.... 나는 부산에서 올라왔다. 한 달 째 7살 된 딸아이도 못보고 있다. 딸하고 전화를 하였는데 우리 딸이 말하였다. 아빠 힘내세요. 보안법 폐지해요 라고.... 용돈을 1000원씩 주고 있는데 8살 되면 1500원 주기로 약속했다. 나는 이 아이에게 해 준 것이 없다. 이 딸 아이에게 국보법 없는 새 조국을 주고 싶다.
민노당 청년 학생들이 음악을 배경으로 율동을 하다.... 인상적인 가사는? 나에게 국보법과 안기부를 빌려주면 한 달안에 간첩단 한 개 만들 수 있지. 나에게 국보법과 이근안을 빌려주면 한 달 안에 간첩단 한 개 만들 수 있지. 아니 한 달이 안걸릴 수도 있어....
9시 경에 사회자.... 파워크레인에서 2명의 대학생이 무사히 내려왔다고 광고하다. 국회에서 8시 30분에 한나라당 의총이 시작되었다. 10시 30분에 본회의가 시작된다. 잠시만 한 눈 팔면 이 인간들이 나쁜 짓을 한다. 끝까지 자리 고수하고 투쟁하자.
1부 행사 종료. 이 때가 밤 9시 5분이었다.
후기 3부로 이어집니다. 3부의 내용은? 30일 촛불 집회 2부 소식. 국회 본회의에서 국보법이 폐지 되지 않기까지의 상황 정리. 규탄 연설 내용.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