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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째 촛불집회, 우리당 비판.한나라당 해체 촉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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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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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우리당 비판.한나라당 해체 촉구
500여 단식단, 내일부터 거점 한나라당사로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9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회앞 단식농성장에는 촛불이 피어올랐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10여일이 넘는 '한나라당 의원 파업',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색깔공세'로 파행을 거듭한 정기국회 종료를 5시간여 앞둔 9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농성장'에서 한나라당 해체를 요구하는 분노의 촛불이 활활 타올랐다.
지난 1일부터 오늘(9일)까지를 국가보안법 총력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63인 삭발식, 300인 집단 단식농성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해온 농성단은 이날 촛불문화제를 마지막으로 거점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옮겨 본격적인 한나라당 해체촉구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우리당엔 등 돌리고 한나라엔 퇴장명령
단식농성단 265인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 500여명은 촛불을 들고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며 별다른 성과 없이 정기국회를 마감하게 만든 한나라당에 분노를 토해내며 ""17대 국회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과연 무얼 했는가"라고 준엄한 꾸짖음을 던졌다.

▶참가자들은 한나라당에 분노를 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주노총 대표자들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적극 결합하겠다고 선언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아무리 정치가 말장난이라 하지만 최소한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신뢰받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새 시대의 열망을 받아 안고 출범한 열린우리당 마저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을 포기하고 수구냉전논리에 빠져들고 있다"며 "주저하지 말고 다시 한번 투쟁의 불을 당기자"고 단식자들을 독려했다.
사회를 맡은 신건수 단식농성단 상황실장은 "우리 열린우리당을 다시 한번 믿어볼까요?"라고 장난스런 물음을 던졌으나 8일밤 열린우리당사 앞 찬 바닥에서 13시간이 넘는 노숙농성을 벌인 단식단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아니요!"라고 답하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배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인의협, 단식농성단 건강검진
- 나창순 범민련 의장 혈압악화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이 농성장에서 혈압이 악화돼 검진을 받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4일째 노상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의 건강이 많이 악화됐다. 나창순 의장은 9일 농성장을 방문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소속 의료진에게 건강검진을 받으며 "혈압이 떨어지고 어지럽다. 속이 깎아 내는 듯 아프다"고 호소했다.
인의협 소속 채윤태 의사는 나창순 의장의 혈압이 '150-90'으로 많이 높아졌다며 아직 위험한 상태는 아니지만 약을 먹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나창순 의장은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에게 "아직 괜찮다"고 말하고 끝까지 농성을 계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식농성 4일째, 날은 조금 풀렸지만 단식과 밤샘농성으로 일부 농성단원들이 탈진해 쓰러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목숨을 건 38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한청 송현석 정책위원장과 265인의 단식농성단은 국회가 파행을 끝내고 개혁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 민노당 이정미 최고위원이 4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종린 범민련 명예의장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김승교 변호사는 "보도연맹으로 사살된 이들까지 포함하면 국가보안법 피해자가 100만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어제는 이철우 의원이 '간첩'으로 지목됐지만 내일은 또 어떤 정치인이 걸려들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민변은 한나라당의 '간첩'발언에 힘을 보탠 민변출신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 제명을 추진 중이며 다음주부터 3일간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보법 폐지되는 날, 이 자리에서 잔치합시다"
음식에 대한 유혹을 가장 떨쳐버리기 어렵다는 단식 4일째, 농성단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총력투쟁기간을 정리하며 한나라당 해체 투쟁을 준비하는 이들의 몸짓에는 오히려 활발함이 넘쳤다.

▶민족춤패 '출'이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와 청소년위원회의 다소 '격렬한' 율동과 코믹스런 표정을 보며 웃음보를 터뜨리고 일부는 일어나 따라 하기도 하는 등 정기국회 마지막 날 촛불문화제를 잔치분위기로 만들었다.
춤패 '출'은 국가보안법의 탄압을 받던 피해자들이 구속, 고통을 받다 해방된 뒤 환희의 춤을 추는 내용의 공연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으며 풍물패는 국가보안법 등 '액'을 막아내는 '액맥이 타령'을 부르며 "국가보안법이 철폐되는 날 이 자리에 앉아서 잔치라도 벌여냅시다!"라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박수를 치며 '지화자!', '좋다!'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보안법이 폐지되는 그 날을 기원했다.

▶ '정신차려! 열린우리당'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단식농성단은 모형국회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상징하는 판자에 '정신차려! 열린우리당', '해체! 한나라당'이란 글이 적힌 노란색과 빨간색 종이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벌인 뒤 촛불문화제를 저녁 9시 10분경에 마무리했다.
단식농성단은 임시국회를 지켜본 뒤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오는 18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제 2의 본격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 해체투쟁에 집중하겠다”
<미니인터뷰> 국민농선단 상황실장 신건수
□ 통일뉴스 : 12월 1일∼9일까지 진행한 총력투쟁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은?

▶신건수 상황실장.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 신건수 : 12월 1일부터 총력투쟁을 전개했다. 12월 6일부터 시작해 전국 각지에서 국회 앞으로 단식투쟁 대오가 모였으며, 그 결과로 본격적인 국가보안법 투쟁을 국민들의 힘으로 모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 힘을 바탕으로 이후에는 실제로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시켜 내는 투쟁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다음 주 목요일에는 비상시국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비상시국회의를 통해서 단식단의 결의를 각계각층, 민중민주운동 진영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나눠서 범국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18일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한나라당 앞에서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일부터는 단식단이 한나라당 앞으로 자리를 옮겨서 한나라당 규탄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내일 오전 11시에 한나라당 앞에서 기자회견이 있고 앞으로는 한나라당을 겨냥한 농성에 들어갈 것이다.
□ 대국회 압박 투쟁이 이제 한나라당 해체 투쟁으로 전환되는 것인가?
■ 실제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가로막고 저항하는 것이 한나라당이니까 한나라당 규탄 투쟁으로 중심을 바꿔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 원로들의 건강이 많이 악화됐는데, 단식을 계속 이어갈 계획인가?
■ 젊은 일꾼들은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선생님들께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좋지 않는가라는 의견도 드리고 있는데 선생님들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서라면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신다는 결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다 하실 것이다.
□ 38일째 단식하고 있는 한청 송현석 정책위원장의 건강은 어떠한가?
■ 건강은 악화되고 있는데, 본인이 단식 하겠다는 의지가 커 단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 오늘로 마감하는 정기국회에 한 마디 한다면?
■ 국회의원들은 이 땅의 자주와 통일을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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