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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41일째 촛불문화제 "광화문에서 다시 승리의 역사를 쓸 것" 200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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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광화문에서 다시 승리의 역사를 쓸 것’
- 41차 촛불문화제, 국회앞 마지막 촛불 밝히다

통일뉴스 이병주 객원기자



▶13일 저녁 560명 단식농성단이 모인 여의도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농성장에서 여의도에서 밝히는 마지막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내일부터는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임시국회가 열렸으나 국회는 정기국회당시와 다를 바 없는 파행이 연속되고 국민들의 실망감만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보연대, 공동대표 오종렬)는 여전히 국회 앞을 지키면서 41번째 촛불을 밝혔다.

국보연대는 13일 낮 560인의 ‘국가보안법폐지단식단’을 출범한데 이어 같은 날 저녁 7시 7분경부터 30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 국회 앞에서의 마지막 촛불문화제를 진행해 “이제 광화문으로 나가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문경식)의 20일 상경투쟁을 준비하고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고창에서 올라왔다는 전북 고창군농민회 윤동현 정치위원장은 단식단을 보며 “갈수록 쌀값은 떨어지는데 이렇게 점점 더 많은 국민들이 먹지 않겠다고 하니 사실 밉기도 하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으며 “하루빨리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단식단)도 우리 농민들의 맛있는 쌀을 어서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어 어제 여의도공원의 ‘제2농성장’(국가보안법폐지단식단의 숙소)에서 열린 조별 장기자랑대회에서 1등을 한 울산청년회가 ‘우린하나’라는 곡에 맞추어 율동을 보여줌으로서 촛불문화제는 더욱 열기가 더해졌다.



▶박세길 조직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공동의장 노수희) 박세길 조직위원장은 “예전에도 국가보안법 문제로 단식을 여러 번 했었는데 지금은 단식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고 힘들지 않다”면서 힘들지 않은 이유로 “함께 움직여주길 원하고 보고 싶은 이들이 처음부터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즐겁게 투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988년 국군보안사령부(현 기무사)를 고발하는 책인 ‘보안사’의 저자 김병진(50, 재일교포) 씨는 “지난 9일, 19년 만에 대한민국 땅에 돌아왔다”면서 “일본에서 보도를 통해 국보연대의 활동들을 접했고 함께 하지 못했지만 늘 마음만은 함께 했다”면서 국보연대의 투쟁에 찬사를 보냈다.

김병진 씨는 예전에 보안사 직원이 한 말 “우리가 간첩이라면 간첩인 것이야”라는 말을 꺼내면서 “이것이 국가보안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직도 그런 것들을 청산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안타까워했고 “나는 다행히 그 속에서 살아남았지만 여기 살아있는 우리들도 국가보안법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면서 하루빨리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부터 릴레이단식의 형태로 전격적으로 결합한 노동자들을 대표해 민주노총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동지들과 함께 더욱 국민 속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중투쟁으로 국가보안법 철폐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함께 자리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말로만 70만 조직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먼저 시작한 동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여의도 한파속에서도 촛불을 꺼트리지 않고 단식을 벌이고 있는 농성단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민농성단 신건수 상황실장은 “내일부터는 광화문에서 다시 촛불을 밝힐 것”이라면서 “2002년 효순이 미선이의 촛불과 2004년 봄 대통령탄핵시기 민주수호 촛불의 승리를 기억하면서 우리는 또다시 광화문에서 승리의 역사를 써 나갈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내일부터는 광화문으로 모여 줄 것을 알렸다.

짧게 진행된 국회 앞 마지막 촛불문화제는 ‘가자! 광화문!’이라는 글씨에 초를 올려놓아 ‘불글씨’를 만드는 상징의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단식 8일째 원로들이 "가자!광화문으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40일이 넘게 국회 앞에서 정치권과 국회의원들에게 외치던 요구가 이제는 다시 광화문으로 옮겨져 국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려 하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연내에 국가보안법 폐지가 과연 실현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니인터뷰> “입 다물고 있으면 내가 죽어간다”
‘보안사’의 저자, 재일동포 김병진 씨



▶1983년 보안사(현 기무사)에 국가보안법으로 고문을 당한 재일교포 김병진 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 통일뉴스 : 1983년에 보안사에 의해 끌려갔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 김병진 : 83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했고 그 해 4월에 아들을 낳았다. 같은 해 7월 귀가 중에 길에서 몇 사람이 “당신 연대 후배가 데모하다 잡혔는데 신원 확인하는데 협조해 달라”면서 당시 보안사 직원들이 서빙고 대공분실로 끌고 갔고 4일 동안 잠도 안 재우고 전기고문, 물고문 등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문이란 것을 당해보았다.

□ 당시 보안사는 어떤 곳이었나?

■ 보안사는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국민들을 공포로 다스리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었다. 간첩조작은 물론 대국민 공작을 전두환의 손발이 되어 자행하는 기관이었다. 사람을 잡아갈 때, 나는 속아서 끌려갔지만 구속영장 따위는 한 번도 발부된 적도 없었다. 불법으로 사람을 잡아가고 고문하고 감금하고, 그러면서 자기들 원하는 대로 자백을 얻어내는 곳이다.

원하는 자백이 없으면 바로 고문이었기에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수긍할 수밖에 없는 곳이고 그곳을 통해 간첩을 만들어내고, 한편 간첩을 만들어내면 진급을 했기 때문에 진급을 위해서 간첩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했던 것이 당시 보안사였고 지금의 기무사가 그것을 탈피했다고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

□ 보안사에서 일을 할 때는 어땠는지.

■ 사무와 통역 일을 했다. 표정에 나타낼 수도 없고 고문당하는 사람을 도울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도와주겠는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한테 할 수 있었던 말은 겨우 ‘사실만을 얘기해라’ 정도였다. 그런 경험으로 나는 나의 억울함이 나만의 억울함이 아니라 모두들의 억울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보안사의 고발을 결심하게 되었다.

□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 현 기무사)를 고발하는 책 ‘보안사’를 쓸 때의 심정은 어땠는지.

■ 이것을 입 다물고 있으면 내가 죽어간다. 정신이 분열된다. 그래서 고발해서 싸우는 길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독립투사들을 단속했던 치안유지법을 다시 재생시킨 것이다. 국가보안법에는 수사기관의 자의적인, 의도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 흔히 얘기하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그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세계에 창피스럽다.



<1신> 국보법폐지 단식단 560명으로 확대
- 오종렬 의장, “굶으며 조국 구하는 장한 동지들”



▶13일 오후 국회 앞 국민농성장에서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촉구하는 560인 단식농성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임시국회가 열렸으나 국회 법사위에서는 아직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보연대, 공동대표 오종렬)는 ‘국가보안법폐지국민단식단’을 560명으로 확대하고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12월 중순이 되어가고 있는 국회 앞은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반드시 폐지시키겠다는 560인이 13일 오후 2시 국민농성장 앞에서 무기한 단식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국보연대 박석운 운영위원장은 “지난 6일부터 8일째 단식을 진행중이며 삭발을 한지도 13일이 되어 벌써 오종렬 의장님은 흰머리가 꽤 자랐다”라면서 “지난 6일 227명으로 시작된 단식단이 꾸준히 늘어나서 현재 스코어 579명” 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가 대표자들의 연설이 있었다.



▶300인 단식 농성 8일째이자, 560인 단식 1일째, 한청 송현석 정책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42일째를 맞은 국회 앞에서 오종렬 공동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국보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는 “먹고살자는 세상인데 나라를 짊어지고 일어선 동지들은 굶어서 조국을 구하고 민중을 구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 그래서 장한 동지들이다”라고 단식단을 격려했으며 “학살, 고문, 색깔공세와 지역차별로 살아남았던 한나라당도 국가보안법과 함께 쓰레기 폐기장으로, 역사의 무덤으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이혜선 통일위원장이 노동자를 대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민주노총 이혜선 통일위원장은 “여기에 모인 동지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국가보안법이 완전히 끝장나고 이 땅에 새로운 역사가 열리고 그래서 완전한 민주화와 자주통일이 열리는 길로 나가는데 모두가 불씨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노동자들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민주노동당 정형주 경기도당위원장은 “지구당 위원장부터 앞장서서 수도권의 2만5천 당원을 국가보안법 완전 끝장내는 철폐투쟁으로 불러일으켜서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국가보안법을 완전히 끝장낼 것을 결의했다”라고 민주노동당 각 지구당의 결의를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강실 공동대표는 국가보안법폐지의 이유를 “국민들의 진리와 양심의 소리를 스스로 속이게 만들기 때문”이라 밝히고 “지역여성회와 반미여성회 등에서 10개월 아이를 둔 어머니들까지 함께 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에게 (국보법을) 더 이상 물려줘선 안된다”면서 여성들의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강실 공동대표는 “이번 목요일 여성계에서는 전국적인 하루단식을 예정하고 있으며 여성들은 하루 3끼 단식으로 절감되는 비용을 모아 기부할 것이다”라며 이후 여성계의 움직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560인 단식 농성을 시작하며 단식농성 1일차 조끼를 입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각계 각층의 결의발언이 끝나고 오늘부터 추가로 단식에 돌입한 단식단이 국가보안법 폐지의 구호를 담은 조끼(몸자보)를 입는 착복식이 진행되었고 이어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전상봉의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로 ‘국가보안법 연내에 반드시 폐지하라’는 구호가 적힌 걸개그림에 참가자들이 손도장을 찍는 상징행동을 진행했고, 인천연합 김국래 집행위원장의 ‘결의의 시’를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다.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에 손도장을 찍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지난 11월 2부터 42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한청 송현석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단식단이 점차 늘어감에 따라 단식단의 체력 또한 한계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국회는 이렇게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국보법 폐지를 염원하는 국민 앞에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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