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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여의도에서 신영주]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여러분께! 2005/02/03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여러분께!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를 드리려고 하니 문득 1월 25일 운영위가 생각납니다.
보성이가 통일사 홈페이지에 애정운동의 일환으로 리플달기 운동을 제안했을때 30대후반이라는 핑계로 회피했는데, 그 리플보다 더 힘든 아날로그식 편지 소식지가 부담으로 다가서는 것은 그동안 제 자신의 나태함이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통일사가 창립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많고 치열하였던 투쟁에서 먼저 깨닫지 못하고 앞서서 조직하지 못하고 힘있게 싸우지 못한 회원이었고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워서 시간의 여유가 없다면 그래도 회비라도 내니까....
스스로 자위하며 부끄러워하기보다 정당성만 찾는 회원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끝끝내 자주.민주.통일을 버리지 못하고 통일사를 탈퇴하지 못하였던 것은 제 자신 마음 한구석에 있는 양심과 회원여러분들의 따뜻한 정이었습니다.
퇴근 후 동료들과 술한잔 마시고 집으로 들어갈 때 한숨이 저도 모르게 나오고 왜 좀더 치열하게 살지 못할까? 하며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고 천사의 모습으로 곤하게 잠든 아들 두놈을 볼때마다 ‘최소한 이 녀석들에게 부끄럽게는 살면 안되는데...’라는 생각들 모두가 삶의 의지가 되는 약한 지팡이였습니다.

하지만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한번 마음 빡시게 먹고 해볼랍니다.
26일 갑작스레 올라오면가 정리가 안되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십몇년만에 하는 투쟁이라 자신도 없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배우고 제 삶을 찾아가기 위해 큰 욕심 안 부리고 저하나 세우고자 올라왔습니다.

2004년 12월의 차가운 칼바람에 맞선 단식단의 큰 파고가 넘고, 열린우리당의 오락가락 행보, 많은 단체들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시기라 조금은 힘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출근 선전전에서 만나는 사람들 가슴마다 촛불이 보이고, 반디불도 보이고, 숯불도 보입니다. 그 불을 맑히고 더 큰불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저와 병철이형, 그리고 국가보안법 철폐 중앙실천농성단은 하나하나의 불을 밝히는 씨불, 횃불이 되어 2월 20일 서울 광화문을 거대한 들불로 수놓을 것입니다.

올라온지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부산이 그립고, 회원여러분들이 보고 싶습니다.
사무처 식구들 고생많이 하시고, 용조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리고 29일 토요일 우리 큰아들 새벽이 생일인데... 아빠가 옆에 없어서 미안합니다. 여기서 축하전화라도 해야겠습니다.
건강하게 힘있게 싸우다 내려가겠습니다.
통일사회원여러분들도 지역에서 힘찬 투쟁 바랍니다.

자주통일원년 국가보안법 철폐원년 1월 28일
통일을 여서는 사람들 신영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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