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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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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공원 추모 사이트 건립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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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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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 모란공원 성역화와 추모 사이트 건립에 대하여
저는 무덤 공동묘지를 찾는 버릇이 있습니다
눈 덮인 묘지 위 새싹이 파릇 파릇 돗는 봄 오후의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새 옷을 입고 새 출발하는 가을 위에 서서
망우리나 5.18 묘역을 바라보던 습관을 마석 모란공원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마석 모란공원을 교육 추모 장례 때문에 가서 그런지 혼자 사색의 시간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언제나 조직 일정에 따라 가는 발걸음의 주체를 찾기 위해
동지들이 떠나간 그 자리에서 혼자 시집을 옆에 끼고 거니는 모란공원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잊혀져 가는 열사들 알고 있어도 다 알지 못하는
열사들 앞에 우리는 그 날의 구호 조사 조시로 모든 것을 다 했는가
하는 자문 속에 스스로 숙여지는 고개 속에 겨울 동토 속에서 고개를
내민 파란 새싹들이 말한다
여기 이곳 모란 공원을 간절한 염원을 안고도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떠한 노력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기울여 봤느냐고
여기 이 땅이 무슨 땅이냐고 묻는다
민족 민주 민중 열사들의 성지
하루도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야 할 이곳 겨울 바람 소리를 들어보라고
그토록 목메이게 외치던 그 날의 눈물들은
추모의 집 하나 지어 주지 않고 있다
나는 컴맹이라 그러지만 우리나라에 모란공원과 똑 같은 입체적 가상공간을
만들 능력이 없거나 그 재원이 없거나 총선이후로 미룰 만큼
검토의 검토 단계에 머무르기에는
당신의 오늘이 그 자리에 있기까지 누가 있었는지
못 생명들의 피와 죽음으로 이루어진 자리라면
들어서는 안 될 소리들이란 조용히 가슴에 묻어 두시라
우리에게 지금 시급하지 않은 것은 총선밖에 없다
총선을 뻰 나머지 모두가 시급한 것 밖에 없는 일들(비정규직 문제
구속 노동자와 가압류 보안법폐지 FTA저지 아파트 원가 공개등)로 가득한
지금 총선에 목을 메단다고 해서 세웅지마의 일 경천동지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땅의 개혁 진보 혁명세력들은 이미 검찰에 방조 동조함으로서
보수정권을 탄생시킨 폐족 일뿐이다
그 죄값을 묻어두고 두루뭉실 철판의 얼굴들을 뻔뻔스럽게 내밀겠다는 것 기회 있을 때마다 깃발이란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왔던 그 전력들이
하루아침에 침묵한 것을 소명하지 않는 한 총선은 없다
있다면 총선에서 보수 앞에 개혁 진보 혁명 세력이 무릎을 절단해서
권력을 상납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양김이 민중의 권력을 노태우에게 상납한 그 피날레를
결자해지 하는 것이다
하나의 올인으로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최소한 개혁도
일도 못하는 조직은 이미 존재 할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비상 시국과 민주노총의 자금 여력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사이트 하나 만들 힘이 없는지 나는 궁금하다
모든 단체의 연합의 합의 결실이 이루어지길 간곡히 청원한다
FTA 반대 집회등 필요한 집회에서는 늙은 노인네들(오충열 정광훈 선생님죄송합니다) 부려먹다가 재판정에는
얼굴도 보이지 않는 수장들의 능력으로는 총선이 끝나고 대선이 끝나도
해야 되는 일 좋은 일 아이디어 일뿐 그 이상의 진전이 없는
배은 망덕의 길을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란공원 민주 열사 추모비를 적는다
모란공원
민주 열사 추모비
만인을 위한 꿈을 하늘 아닌 땅에서 이루고자한
청춘을 누웠나니
스스로 몸을 바쳐 더욱 푸르고 이슬처럼 살라리던
맹세는 더욱 가슴 저미누나
외로운 것이야 말로 진실임을 싸우는 것이야 말로
양심임을 이 비 앞에 서면 세삼 알리라 어두운
세상 밝하고자 제 자신 바쳐 해방의 등불 되었으니
꽃 넋들은 늘 산자의 빛이요 별뉘라
지나는 이 있어 스스로 빛을 발한이 불멸의 영혼
들에게서 삼가 불씨를 구할지어니
1997년
전국 민족 민주 유가족 협의회
글 서해성
글씨 박용길 신영복
설계 및 조각 홍성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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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