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도 않은 같은 여의도 하늘에서
내몸같은 동지들이 하루도 아닌 이틀도 아닌
15일째 밥을 굶어가며 투쟁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마음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특히 울산에서 같이 활동했던
여성회언니들, 동생들...
사무실에서 밥 한 그릇 뚝딱비우고 두그릇먹는걸
기본으로 알면서 우리는 역시 밥심으로 산다고
살찌는거 걱정하면서도
"다른거 다해도 단식투쟁만은 못하겠다"고
했던 농담들이 떠올라 피식 웃다가도
다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몸무게 39키로, 성희가 처음 올라온날
단식은 첨이라고 겁에 잔뜩 질린 표정으로 있을때
몸 안좋은 주영언니까지 단식한다고 올라왔을때
속으로 주영언니랑, 성희는 빼주지 생각했었지요
식당에서 아직 젖을 채 때지 못해 옷에
젖물배어나오는 영희언니 보면서
영희언니는 빼주지
14개월밖에 안된 다솔이 맡기고
동생결혼식날 올라온 호석이형, 해연이 보면서
저 부부는 좀 빼주지
여성회 일 다 제쳐두고 달려온
경미언니를 보면서
경미언니는 좀 빼주지
맞교대 자동차다니는 아저씨한테
학교다니는 애 둘 다 맡기고
여성회 대표맡고 있는 순정언니 보면서
아니 순정언니까지 꼭 해야되나...
이리보고 저리보니
사연없는 사람 한사람없고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처절함에
동지들의 진정성에
눈물만 흘렸지요
아니 동지들이 서울땅에 와있는
지난 15일동안 내내 가슴에
무엇인가 하나 박혀있는것 같이 답답했지요
차라리 내가 저기에 앉아 있으면 ...
성아언니가 성연이한테 쓴 글을 보면서
경훈이형이 혜경언니한테 쓴 글을 보면서
호석형이 어머님께 쓴 글을 보면서
우리들이 바로 역사의 주인이고
역사를 개척한다는 것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대 명제를 우리가 몸소 실천하고 있고
후세에 역사는 우리를 기억할것이라는것을
굳게 믿습니다.
민주노동당 10명의 의원이
오늘 농성을 합니다.
저도 덕분에 차마 얼굴조차 못볼만큼 미안하던
마음 이렇게 글로나마 적습니다.
미안해요
죄송하고...
그래도 동지들
민주노동당 10명의 의원에게 지지와 성원 보내주세요
힘내서 싸울수 있게..
역사앞에 당당했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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