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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펌]열린당 당원 대토론회 "직권상정 미루는 김원기 의장에게 경고장을 날리자"

2004/12/28

"직권상정 미루는 김원기 의장에게 경고장을 날리자"
[현장] 열린우리당 당원 대토론회...'지도부 책임론'은 누그러져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 열린우리당원들이 27일 저녁 국회 헌정기념관에 모여 '국보법 연내 폐지를 위한 열린우리당 당원 대토론회'를 갖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남소연

좌초 위기에 몰렸던 여야 4자회담이 다시 열린 가운데 열린우리당 일부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국보법 연내 폐지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27일 오후 6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보법 연내 폐지를 위한 열린우리당 당원 대토론회'에는 전국 각지의 당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당 중앙위원 30인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중앙위원과 평당원들 외에도 '240시간 의원총회'를 계속하고 있는 선병렬·우원식·임종인·장향숙·정청래·장영달 의원 등도 참석했다.

당초 행사는 4자회담을 수용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과 퇴진론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발언자들은 대부분 당내 민주화의 문제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하루 전만 해도 당 일각에서 당의장 소환 및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하루 전에 있었던 천정배 대표의 4자회담 결렬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자회담 결렬 선언한 천 대표의 선언은 정확했다"

토론회의 시작에 앞서 노래패 '우리나라'가 부르는 '떠나라', '훌라송' 등의 노래에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고, 발언자들의 발언 대목대목마다 박수와 구호로 열기를 북돋았다.

최교진(대전) 중앙위원은 개회사에서 "4자회담으로 타협을 모색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연실색했다"며 "열린우리당의 진짜 주인이 여기에 모인 것은 열린우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240시간의원총회'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4자회담 후에 천정배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협상 자세를 카리켜'유신시대의 공주가 화석같이 남아있다'고 발언했다"며 "실질적으로 4자회담이 결렬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한나라당과는 앞으로 100년을 논의해도 진전이 없을 것"이라며 "4자회담 결렬을 선언한 천 대표의 판단은 정확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우 의원은 "천 대표가 4자회담을 수용한 것은 국회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이라 믿는다"며 "앞장서서 국회의장을 설득하도록 하기 위해 천 대표를 밀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두수 중앙위원은 "당헌에 따르면 중앙위원회가 당의 최고지도부임에도 그동안 기획자문회의라고 하는 단체가 당의 주요의사를 결정해왔다"며 "이것은 중앙위원회가 상임중앙위원회를 잘 보필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지금까지는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결정해왔다"며 "의원들과 중앙위원들이 공동으로 당론을 결정하는 연석회의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황두완(경기 파주·83)옹은 "국보법 폐지는 자유와 민주를 바라는 반파쇼 민중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직권상정을 미루는 김원기 의장에게 경고장을 보내자"고 제안해 참가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 열린우리당원들이 27일 저녁 국회 헌정기념관에 모여 '국보법 연내 폐지를 위한 열린우리당 당원 대토론회'를 갖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남소연

"타협이 안되면 직권상정하는 것이 다수결의 원리"

대표적인 친노인사인 명계남(배우)씨는 "열린우리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국보법 폐지가 좌절위기로 몰린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 전체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명씨는 "우원식 의원의 보고를 듣고 당 지도부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 되었다"며 "해결책은 국회운영의 최종 책임자인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하는 것"이라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도 "타협이 안되면 직권상정하는 것이 다수결의 원리에 맞다"며 "당원의 힘을 모아서 천 대표가 국회의장을 설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당원 대토론회는 저녁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이 났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당원은 "의원들은 원내에서 국회의장이 국보법 폐지안을 직권상정하도록 노력하고 당원들은 의장공관 앞 촛불시위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측은 이날 대토론회가 자발적인 당원들에 의해 무려 4시간여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당구조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즉 주요현안이 지도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과거와 달리 일반당원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

한편 중앙위원들은 내일(28일) 열릴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오는 30일에는 당원대회를 열어 국보법이 연내에 폐지되지 않을 경우 다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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