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무국 |
 |
[민중의소리펌]맹추위 속에서 다시 기지개켜는 국보법폐지 움직임 |
|
2005/02/03 |
|
|
[인터뷰] 국가보안법폐지 김병철 중앙실천단장을 만나다
기사돌려보기 박경철 기자
칼바람이 분다. 코끝이 얼 정도의 강추위로 여의도공원 국가보안법폐지 농성천막엔 고드름이 얼었지만 중앙실천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시민을 만나러 간다.
2일 국가보안법폐지 중앙실천단 활동 10일째. 작년처럼 1000명 이상이 모인 처절한 단식투쟁은 아니지만 24명의 실천단은 일당백의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다. 2일 오전 여의도 농성천막을 찾아 김병철(부산 통일을여는사람들) 중앙실천단장을 만났다.
김병철 실천단장은 "국가보안법폐지의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았다"며 "꾸준히 시민들의 민주개혁의 의지를 모아 '2월 20일 진행될 범국민대행진'을 대중적으로 만들 것"임을 밝혔다.
△국가보안법폐지 김병철 중앙실천단장 ⓒ민중의소리
이하 국가보안법폐지 김병철 중앙실천단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바람이 차다. 실천단은 어떻게 지내는지?
국가보안법폐지 중앙실천단(이하 실천단)은 기세가 등등하다. 실천단은 요즘 2월 20일 국가보안법폐지 범국민대행진(이하 220 범국민대행진)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실질적으로 출근선전전이나 점심선전전, 지하철선전전을 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
10명의 실천단으로 시작해 지금은 24명 정도로 늘었지만 아직 인원수가 많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시민들을 더 광범위하게 만나 220대행진을 범국민적 대회로 만들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실천단으로 결합했으면 한다.
- 2월 임시국회와 맞물려 노무현 정부를 비롯해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민생안정과 실용주의 등을 이야기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춰, 민주개혁에 대한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천단은 정치권이 국민을 대신해 국가보안법폐지와 개혁법안 들을 처리하리라 생각해서 실천을 시작한 게 아니다. 민주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힘을 믿기에 시작한 것이다. 또한 국민여론이 움직이면 정치권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
국보법 폐지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전전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고 전국을 순회하는 릴레이촛불대행진으로 지방에서도 작년 1000명 단식투쟁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임시국회가 개최에 발맞춰 국민들과 함께 폐지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이 필요할 듯한데, 준비한 계획이라도?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힌 건 없지만 실천단을 중심으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귀향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귀향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고, 설 연휴를 맞아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연날리기, 널뛰기, 떡매치기 등을 구상 중이다. 또한 '국가보안법폐지 자전거 대행진'등의 대중적 사업도 고민 중이다.
구정 연휴가 끝나면 서울이 들썩거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반드시 임시국회 내에 국가보안법을 완전히 폐지시키겠다.
- 여의도공원에 천막을 치고 실천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는지?
재정적인 부분이 힘들다. 식사를 비롯해 천막에서 지내기 위한 난로에 들어가는 '기름' 등 만만치 않다. 선전전을 진행하며 모금운동을 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의 지지방문과 시민들의 따듯한 관심으로 버티고 있다. 몇 일전엔 울산지역에서 '격려의 편지'와 따듯한 양말을 보내주기도 했고 인천지역에서 음식을 싸오기도 했다.
갑자기 확 국가보안법폐지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리라 생각지 않는다. 서서히 실천단의 활동이 각 지역에 알려지고 있고 구정연휴가 끝나면 지금보다 분위기 많이 좋아질 것이다.
- 국민들에게 한 마디?
우선 설을 맞아 국민들 모두 새해엔 행복한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국가보안법폐지 싸움은 단순히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한 싸움이 아니다. 수구세력에 의해 고문으로 일그러진 우리 역사를 바로 세워 진정한 과거청산을 하는 싸움이며 우리가 만들어 가는 민주개혁이다.
역사를 시계를 거꾸로 돌릴 것인가 아니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인가, 이제는 국민들이 선택해야 할 때이다. 220 범국민대회에 광범위한 국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졌을 때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애인, 이웃, 직장동료의 손을 잡고 서울역에서 만나자. 미선이효순이의 촛불을, 탄핵반대의 촛불을, 손에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모였으면 한다.
|
|
|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