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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모니터-오마이뉴스 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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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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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엠네스티, <동아> '왜곡보도' 소송 검토
"조사관 인터뷰 왜곡"... 유엔 관계자 '단독취재'하고도 보도 안해
장윤선(sunnijang) 기자
<동아일보>가 세계국가인권기구대회 참석차 방한한 국제앰네스티 관계자의 인터뷰 기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엠네스티 측은 이와관련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쳐 국제사무국 차원에서 명예훼손 소송 청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동아는 루이스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과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의 대담을 단독취재하고도 아버 판무관의 국보법 폐지 주장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기사화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있다.
동아는 16일자 종합 A4면을 통해 라지브 나라얀 국제앰네스티 한국담당 조사관의 말을 인용, "국보법 논의 핵심은 폐지가 아니다"며 "지금 한국 사회는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두고 너무나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법 자체의 폐지가 아니라 인권침해 요소를 얼마나 없애는가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7일 "동아일보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사실과 다르며 논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며 "라지브 조사관의 발언내용 전체를 언급하지 않고 일부만 인용함으로써 곡해를 불렀다"고 반박했다.
국제앰네스티 한 관계자는 "나라얀 조사관은 '동아일보가 첫 문장에 지금 한국사회는 국보법의 개폐를 두고 너무나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그건 사실과 다르다'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논쟁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논쟁은 민주주의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국제앰네스티 기자회견에서 나라얀 조사관은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의 국가보안법 논쟁을 국론분열로 보기는커녕 한국의 민주주의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청신호로 보고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동아>, 취재원과의 신뢰 깨고 사실무근 보도
이와 관련 국제앰네스티는 17일 오전 동아에 반박문과 정정 보도를 요청했으나, 동아 측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동아 기자들과 만난 국제앰네스티 서울지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 대한 반박문을 보내라는 입장"이라며 "나라얀 조사관이 영어로 얘기한 만큼 반박문을 영문으로 실으면 안되겠냐고 해서 정말 어의가 없다"고 전했다.
국제앰네스티 서울지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는 나라얀 조사관의 영어를 잘못 이해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으나, 영어를 잘못 이해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악의적"이라고 개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동아가 왜곡한 내용을 정정하지 않는다면,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쳐 국제사무국 차원에서 명예훼손소송을 청구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은 17일 오후 5시경 <오마이뉴스>의 요청에 따라 동아의 보도 내용이 라지브 나라얀 조사관의 실제 발언 내용과 다르다며 반박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동아의 보도내용과 반박문을 비교한 것이다.
동아일보 "국보법 논의 핵심은 폐지가 아니다"
나라얀 조사관 "국보법 논의 핵심은 '폐지'나 '개정'이라는 용어에 있는 것이 아닌 '인권정신'에 있다."
동아일보 "지금 한국 사회는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두고 너무나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법 자체의 폐지가 아니라 인권침해 요소를 얼마나 없애는가 하는 것이다."
나라얀 조사관 "국제 앰네스티는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인권보장을 놓고 벌이는 논쟁이 '국론 분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치열한 토론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형식 요소인 '표현'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법 자체의 폐지, 개정이 아니라 인권침해 요소를 얼마나 없애는가 하는 것이다."
동아일보 "국가안보를 지키는 법은 필요할 수 있다. 국보법 폐지만이 사안의 해결책은 아니다."
나라얀 조사관 "모든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리고 한국정부가 북한과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 국보법만이 그 해결책이 아니다. 안보문제가 인권을 반대하거나 부인하는 도구로 둔갑되어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동아일보 "수십년간 제시돼 온 국제사면위원회의 권고안은 국보법의 인권 침해적인 요소를 해소하라는 것이지, 법 자체의 폐지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라얀 조사관 "국가보안법은 한국이 가입한 국제 인권법 규약에 위배되는 것이므로 폐지 또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동아일보 "한 단계 더 성숙하기 위해선 정쟁을 멈추고 사안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라얀 조사관 "현재의 논쟁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된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를 국론분열이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가 본격적 궤도에 오르는 청신호로 보고 있다."
아버 판무관 단독취재하고도 보도 안한 이유
동아는 지난 16일 오전 루이스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과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의 '단독대담'을 주선, 이를 단독취재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제이드룸에서 약 30분 가량 진행된 대담에서, 루이스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국가보안법이 폐지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분명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루이스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국가보안법은 국제인권기준에 너무나 뒤떨어져 있다"며 "1992년 한국정부가 유엔 시민·정치적 권리 협약에 따른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유엔 인권이사회는 국가보안법을 단계적으로 철폐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분명히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아는 이 대담을 '단독취재'해놓고도 싣지 않았다. 이와관련 국가인권위의 한 관계자는 "동아일보 관계자는 이 대담을 기사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루이스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국보법 폐지발언이 너무 세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동아의 한 기자는 타사 국가인권위원회 출입기자들이 '단독취재'한 사실을 알게 되자 "출입기자들에게 대담내용을 모두 밝힐 테니, 다같이 싣지 말자"고 제안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기자는 "동아일보는 루이스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이 '국보법 폐지에 반대한다'고 말하기를 기대했던 모양"이라며 "애매한 입장을 취하면 왜곡하려고 했는데, 막상 아버 판무관이 국보법 폐지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부담스러워 뺀 게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동아일보 "정정·반론 결정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나라얀씨의 반박에 대해 17일 현재 왜곡된 보도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박현진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기자는 "취재기자가 단독으로 별도 취재한 내용"이라며 "라지브 나라얀씨가 국보법 폐지 반대론자로 비춰진 점 등을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취재기자는 15일 기자회견이 끝난 뒤 라지브 나라얀씨를 따로 만나 들은 얘기를 썼다"며 "<미디어오늘>이 <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비판한 것은 해당 부서에서 상응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기자는 "우리는 라지브 나라얀씨의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나 반론권을 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김재영 기자는 "해석상의 문제가 있는지 회사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만 답변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 기자는 취재경위를 묻자 "경영전략실에 물어보라"며 더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루이스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과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 단독대담을 취재한 정양환 기자는 기사가 빠지게 된 경위를 묻자 "우리 회사는 원칙상 기자 개개인이 다른 언론사에 답변하지 못하게 돼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2004/09/17 오후 6:04
ⓒ 2004 OhmyNews
상이군경 회원들, 경찰과 격렬 충돌
[현장중계] 여의도 국보법 폐지 '결사반대' 집회... 식칼 자해시도
김지은/권우성(Luna) 기자
칼이 난무하는 흥분의 도가니
대형 식칼, 면도칼, 휴대용 다목적 칼….
대한민국 상이군경회가 1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주최한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궐기대회'에는 온갖 칼이 등장했다. 이 칼들은 집회 현장 주변에서 경비를 서며 행진을 막았던 경찰의 진압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대부분 '자해'의 용도였다.
참가자들의 흥분은 대회 초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연설을 할 때부터 고조되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연단에 올라 "나는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다 죽을 것이다, 나와 함께 목숨을 바치겠다는 사람은 만세를 불러달라"며 선동하자 참가자들은 만세와 환호로 답했다.
급기야 김 교수가 연설을 하는 동안 '자해 소동'이 일어났다. 50～60대로 보이는 한 집회 참가자가 혈서를 쓰겠다며 돌맹이로 손가락을 내리찍은 뒤, 주변에서 이를 말리자 미리 준비해온 면도칼로 자신의 배를 그은 것. 그는 미리 대기하던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흥분은 '모형 김정일 국방위원장 화형식'과 '혈서 쓰기' 순서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감정을 누르지 못한 일부 참가자들은 면도칼 등을 들고 혈서를 쓰겠다며 연단 위로 뛰어올라갔고, 회원들끼리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돌발 행동에 대비해 주최측에서는 미리 서울 보훈병원 구급차 2대를 집회장 한 켠에 배치해놓았다.
"정부는 좌편향, 386 국회의원은 김일성주의 추종자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난무한 것은 집회 참가자들의 돌발 행동 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386 세대' 국회의원과 국보법 폐지 이후에 대한 온갖 억측이 쏟아져 나왔다.
집회에 참가한 김아무개(74)씨는 "정치권에서도 특히 386 의원에 불만이 많다"며 "미군철수하라, 보안법 폐지하라고 하는데 사상적으로 바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참가자인 박아무개(74)씨도 "보안법이 폐지되면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 만세'라고 부르는 사람도 안잡아 갈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의 상이군경회원도 "이 정부는 좌경도 아니라 아예 왼쪽으로 가 있는 상태"라며 "386세대 의원들도 주체사상을 추구하고 김일성 주의를 따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몰아부쳤다.
대회가 막바지에 이르자 일부 참가자들은 "군중심리 때문에 집회 참가자들이 너도나도 흥분해 돌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다 사고 나는 것 아니냐, 집에 있는 자식들도 좀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자중을 요구하기도 했다.
[5신 : 17일 오후 5시]
상이군경회원들, 식칼들고 자해시도... 오후 4시께 집회 종료
상이군경회가 주최한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궐기대회는 대회가 시작한지 약 2시간여만인 오후 4시께 마무리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공식 대회 식순을 마친 뒤 국보법 폐지 움직임을 규탄하겠다며 국회로의 행진을 시도했으나 미리 현장 경비에 나섰던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또다른 참가자들은 KBS(한국방송)의 '편파방송'을 문제삼으며 한국방송공사 쪽으로 나아가려했으나 역시 경찰에 의해 막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참가자들은 경찰과 1시간여 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오후 4시께 자진 해산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부상자가 잇따랐다. 상이군경회의 일부 회원들은 들고 있던 플라스틱 생수병을 던지거나 들고 있던 지팡이 등을 휘둘러 경찰의 진압에 항의했고 경찰은 방패를 이용해 이들을 과잉진압했기 때문이다.
흥분한 회원들이 미리 준비해온 대형 식칼로 자해를 시도해 회원들끼리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도 격한 몸싸움이 일어나 피를 흘리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회 주최 측은 주말인 18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반핵반김국권수호 국민협의회'가 주최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국민대회'에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4신 : 17일 오후 3시 40분]
격렬 충돌... 집회참가자들 분무기로 소독약 뿌리기도
상이군경회 회원들과 경찰의 충돌이 격렬해지고 있다.
회원들은 집회를 마치고 국회의사당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에 경찰이 방패와 경찰버스를 동원해 막자 집회 참가자들은 분무기로 소독약을 경찰에 뿌렸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손에 든 플라스틱 생수병을 던지거나 막대기를 휘두르며 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를 탄 상이군경회 회원 박아무개(49)씨를 비롯해 참가자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버스 위에 별도의 차단막을 세우는 등 국회의사당쪽으로의 행진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KBS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국보법 폐지에 찬성하는 등 편파방송을 했다"며 KBS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낭독한 뒤 KBS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여의도 공원 앞쪽에서 경찰이 가로막아 더 이상 행진을 하지 못하고 있고, 국회 앞 시위는 계속 격렬해지고 있다.
[3신 : 17일 오후 3시15분]
국회의사당 앞에서 울려퍼지는 군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군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궐기대회 주최측인 상이군경회쪽에서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것.
집회 참가자들의 흥분도 점차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모형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 화형식이 이뤄진 뒤 혈서쓰기 순서가 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 먼저 혈서를 쓰겠다고 단상으로 뛰어오르는 바람에 대회장 무대는 일순간 난장판이 되기도 했다.
집회 주최측은 단상 위에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흰색 플래카드에 혈서를 쓰기 위해 밀려드는 참가자들을 밀어내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상이군경회 지도부는 "국회와 KBS로 향하자"며 참가자들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에 참가자들이 모두 일어나 집회장 주변에 바리케이드로 쳐놓은 경찰버스를 밀며 행진을 시도했다.
이에 앞서 상이군경회는 결의문과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상이군경회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작금의 정체성 혼란과 위태로운 안보상황, 그리고 미흡한 보훈정책을 규탄한다"며 "북이 대남 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안법의 폐지는 국론분열과 사상적 무장해제를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에 대해 국가정체성 확립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국가유공자 명예회복과 보상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2신 : 17일 오후 2시 50분]
김동길 교수 "청와대는 북 인민공화국의 출장소"
"요즘 대한민국의 청와대는 북의 인민공화국의 출장소와 비슷하다."
대표적인 극우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성토다. 그간 '반핵반김국권수호 국민협의회' 등 극우단체의 집회의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김 교수가 17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가 주최한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궐기대회에도 등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집회에서도 그간 극우집회에서와 같이 현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교수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와 관련해 "얼렁뚱땅 보안법 폐지해서 인민공화국을 추종하는 작은 나라를 만들텐가"라며 "적화통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교수는 "나라 절반의 꼴이 이게 뭐냐"며 "이 조국을 인민공화국에 팔아먹으려는 놈들은 매국노이지 좌경용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유민주주의가 살지 못하는 조국 땅에서는 살 수가 없다"며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15분동안 이어진 김 교수의 발언에 1만3000여명(주최측 추산·경찰추산 1만명)의 상이군경회 회원들은 박수를 치거나 '만세' '옳소'하는 함성으로 환호했다.
한편 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서울여의도영업부 앞은 참석자들이 들고 있는 작은 태극기로 가득차 있다. 태극마크와 대한민국 네 글자가 적힌 흰 머리띠를 두른 참석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는 무장해제다' '국론분열 조장하는 좌경세력 몰아내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대회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표, 결의문 채택, '김정일 화형식'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집회장 주변에 버스로 차단벽을 만들어 놓아 시위자들의 국회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1신 : 17일 낮 12시 10분]
정치권에서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국보법 폐지 여부를 두고 각각 찬성·반대 집회가 열린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는 17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서여의도 영업부 앞에서 '국보법 폐지 결사 반대' 집회를 연다.
경찰은 오늘 집회에 약 50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현장에 73개 중대 약 7500명의 경찰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국보법 폐지 찬·반 집회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보법 폐지 100만인 청원운동'을 벌이며 국보법 폐지 여론 모으기에 힘쓰고 있는 '국보법폐지국민연대'는 주말인 18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범국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문화제를 진행한 후 광화문 네거리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반면 비슷한 시각 극우단체에서도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극우단체 연합인 '반핵반김국권수호 국민협의회'는 이날 오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004/09/17 오후 12:15
ⓒ 2004 OhmyNews
경찰, 엉뚱한 학생을 수배자로 착각 연행시도
윤성효(cjnews) 기자
"승환아! 아제다! 가자!"
부산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경찰이 엉뚱한 학생을 국가보안법 수배자로 착각하고 연행을 시도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17일 새벽 1시10분경 한미병원에서 부산지방경찰청 보안과 소속 김아무개 경장이 후배의 병문안을 마치고 나오는 정병곤(부산대 환경공학과 4년)씨를 연행하려 했다는 것이다. 김 경장은 정씨를 보면서 "승환아! 아제다! 가자"라 말했는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를 받고 있는 최승환(2001년 한총련 의장 겸 부산대 총학생회 회장)씨로 착각하고 연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날 새벽 부산 금정경찰서로 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부산대총학생회는 이날 아침 정문 앞에서 '학생불법연행, 보안수사대 규탄, 국가보안법 철폐' 집회를 갖기도 했다.
정병곤씨는 "경찰의 신분도 밝히지 않았고 미란다원칙도 없이 팔을 비틀고 머리를 조으며 폭력적으로 연행을 시도했다"면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손가락이 뒤로 제쳐지면서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 오늘(17일) 중으로 진단서를 발부받아 고발조치할 것"이라 말했다.
정씨는 "김 경장은 처음부터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나중에 경찰서에 가서 신분증 제시를 거듭 요구하자 '경찰증'을 살짝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부산대총학생회는 이번 사건을 "70~80년대 안기부의 불법-폭력연행을 연상케하는 경찰의 권력만행"이라며 "죄없는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연행까지 일삼는 보안수사대의 관행은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경찰청 보안과 관계자는 17일 아침 "그 같은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지금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김 경장 혼자 갔는지 등에 대해 경위를 파악해봐야 진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4/09/17 오전 9:23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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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