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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펌]51차 촛불, 국회에 잠든 ‘희망’을 깨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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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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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차 촛불, 국회에 잠든 ‘희망’을 깨우다
4자회담 원천무효 촛불, 다시 국회 앞으로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23일, 단식단 1000인이 국회 앞에서 국보법 연내처리를 촉구하는 51번째 촛불을 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기자]
국민들과 국가보안법 없는 ‘희망의 세상’을 만들겠다며 지난 14일 광화문 네거리로 떠난 촛불이 23일, 어둠을 깨우는 횃불이 되어 여의도 국회 앞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간 목숨을 걸고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묵언 촛불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의 심금을 울린 국가보안법폐지 1000인 단식단은 국회 여,야 지도부가 2차 4자회담을 가진 이날, 4자회담 원천무효와 보안법 연내폐지를 온몸으로 호소하며 51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단식 52일차 송현석 씨 자리 털고 복귀
▶한청 송현석 정책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기자]
오후 7시경, 여의도 국민은행 앞으로 촛불을 들고 모인 1200여명의 얼굴에선 ‘목숨 건 단식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비장감마저 엿보였다. 게다가 어제(22일) 묵언촛불행진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실신, 병원에 입원한 단식 52일차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송현석 정책위원장이 끝까지 단식을 진행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자리를 털고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단식단의 사기는 더욱 높아진 듯 보였다.
두 볼이 움푹 꺼진 송현석 정책위원장은 ‘저녁에 아침 꽃을 줍다’라는 ‘아큐정전’의 저자 루쉰의 말을 인용해 “국가보안법 폐지와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싸워온 원로들과 우리들의 투쟁은 이미 국가보안법 폐지의 ‘저녁’에 들어섰으며 이제 아침, 희망을 꽃을 줍는 일만 남았다”고 비유하고 “조금만 더 걸어 내일의 희망을 위해 다시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단식단은 다시 돌아온 송현석 정책위원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청 이승호 집행위원장은 송현석 정책위원장의 건강을 검진한 결과 큰 문제가 없고,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강해 단식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용길 장로 등 각계 인사 지지방문 이어져
▶박용길 장로.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기자]
추위와 배고픔으로 지친 단식단을 보듬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故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는 노구를 이끌고 농성장에 찾아와 단식단에게 담요를 나눠줘 감사의 박수를 받았다.
박용길 장로는 “여러분이 이렇게 희생적으로 농성하는 걸 보니, 우리나라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된다”며 “배고픔을 참으며 농성한 성과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힘을 북돋아 주었다.
성공회대학교 진영종(44세) 교수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이제 우리 국민이 힘을 합해 저들(한나라.우리당)을 밀어내고 국가보안법을 철폐시키자”며 교수들도 오는 28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전국교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에 보안법 폐지 선물을!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이날 촛불문화제는 비장감과 흥겨움이 뒤섞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무대 왼쪽에는 단식단이 적은 소원지가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와 대형 촛불이 대회장을 훈훈하게 밝혔으며 오른쪽에는 1000인 단식단이 묵언촛불행진에서 한발 한발 힘겨운 걸음을 내딛는 장면이 상영돼 감동을 줬다.
“컴컴한 숲길을 걷듯 앞 뒤 보이지 않는 삶에 지친 그대여, 밤새 숲을 헤맬지라도 숲 사이로 아침은 온다.”
▶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보안법 폐지를![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기자]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의 가수 이수진 씨는 “희망이란 단어를 믿는다”며 ‘희망’이란 노래를 들려줬으며 연극패 ‘돗배기’는 국가보안법을 희화한 연극을 선보여 단식단이 배꼽을 쥐도록 만들었다. 가극단 ‘미래’는 국가보안법을 연내 반드시 철폐시키겠다는 결의를 담아 “백전백승 나가자”는 노래를 선물로 안겨줬고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실천단은 ‘통닭구이’, ‘전기고문’, ‘비녀꽂이’ 등 공안기구가 행한 갖은 고문기술을 풍자한 노래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보여줬다.
손을 호호 불며 촛불을 높이 올리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를 치는 단식단의 얼굴에선 ‘희망’ 두 글자가 떠올랐다.
국가보안법폐지 단식단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서울 곳곳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치고 명동, 인사동, 서울역에서 동시에 출발, 광화문으로 집결하는 촛불행진을 통해 국가보안법 연내처리를 위한 막판 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매서운 날씨, 촛불로 국회 앞을 훈훈하게 밝힌 원로들.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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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