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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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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한나라당, KBS '시사투나잇' 취재거부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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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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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KBS '시사투나잇' 취재거부 결정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한나라당이 10일 KBS-2TV 시사프로그램 '시사투나잇'의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방송에 대한 모니터를 강화해서 결과가 취합되는대로 그때그때 발표하겠다. 필요하면 방송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추가 대응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특정 방송국에 대해 당 차원의 취재거부 조치를 취한 전례는 있지만,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취재거부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라당은 2000년 총선당시 MBC뉴스의 보도를 문제삼아 한동안 기자들의 출입을 막은 바 있다.
시사투나잇은 6∼8일 3회 연속으로 국가보안법에 대한 연속기획을 내보냈는데, 한나라당은 "시사투나잇은 국보법 폐지론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커뮤니케이션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6일에는 서울대 조국 교수 등 전문가들의 발언을 통해 "형법 개정으로 국보법 폐지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고, 한 PD는 국보법 폐지에 대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사투나잇의 인터넷 정치 패러디 헤딩라인 뉴스는 2년 전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박 대표가 무사한 걸 보면 국보법은 고무줄법인 것 같다"고 한 앵커 멘트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언짢아했다는 후문. 프로그램을 시청한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7일 회의에서 "이런 식으로 나가면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노빠 방송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한마디.
7일에는 고진화·배일도 등 국보법 폐지론을 주장하는 당내 일부의원들의 발언이 소개됐다.
프로그램에서 고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2년 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들어 박 대표의 '국보법 사수'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이러한 보도로 인해 국민들에게 상당한 당내 분열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당일 프로그램에서는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김용갑 의원의 인터뷰가 두 차례 소개되는 등 프로그램이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엿보여 한나라당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다.
홍보위원장을 맡고있는 곽성문 의원은 "8일에는 열린우리당 386의원들이 재향군인회를 방문한 것을 집중 보도하면서 한나라당은 하나도 없었다"며 "이 밖에 각종 라디오와 교양프로그램에서 편파사례가 많은데 당 차원에서 모종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곽 의원은 "시사투나잇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보법 존속여론이 80%를 넘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데, 마치 3월 대통령 탄핵결의 직후 광풍같이 몰아쳤던 편파방송이 떠오른다. 그때는 반대 9건에 찬성 1건 꼴로 탄핵 반대여론이 압도적이라는 논리로 방송이 현저한 편파성을 드러내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의총에서 소속의원들에게 '시사투나잇'의 출연을 거부해줄 것으로 정식으로 요청할 방침이지만 모든 의원들이 전폭적으로 협조할 지는 미지수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일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방침을 정한다는 게 웃긴다.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지, 기획의도가 다르다고 해서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며 당의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가 한나라당과 KBS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 KBS에게 한나라당이 주요취재원이고, 한나라당으로서도 방송사와의 정면대결이 가져올 득실을 따져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편, 김형오 사무총장은 국보법 논란을 종식시키기위한 당 대 당 TV토론회를 열린우리당에 제의했다. 김 총장은 "당3역간에도 좋고, 당에서 지정한 대표들이 나와도 좋다. 국민여론이 모아지도록 무제한 토론을 해본 후 국회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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