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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통일뉴스펌]보안법 폐지, 사상최대 992명 무기한 단식 2004/12/21
보안법 폐지, 사상최대 992명 무기한 단식  
20일 1,349명 단식중, 우리당 의원 17명 지지방문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



▶20일 오후 2시 국회 앞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농성장에서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1000인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20일 오후 2시 현재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단이 992명, 여기에 '하루 지지단식'까지 합하면 이날 하루 1,349명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단식에 참여했다.

지난 19일 단식자가 649명으로 집계된 후 불과 하루 사이에 343명이 무기한 단식에 추가로 동참한 셈이다.



▶20일 현재 단식농성자가 1,300여명을 넘어섰다(릴레이 단식자 포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처럼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단식농성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국회에서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뜨거운 열망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보연대)는 20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앞 국민농성장에서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1000인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우당은 야합을 즉각 중단하라', '국회의장은 직무유기 즉각 중단하라', '올 해안에 국보법 끝장내자'라는 구호와 힘찬 함성으로 시작했다.

국보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는 여는 말에서 "국가보안법 폐지가 물건너 갔다는 소리는 1000인 단식자와 역사의 정도를 보지 못하는 몽매한 소리"라고 일축한 뒤, "우리의 투쟁은 4천 8백만 민중의 양심과 행동을 추동해내는 것"이라고 '1000인 단식선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오종렬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을 해체시키고 열린우리당을 바로 세우는데 목적이 있겠지만 민중의 거대한 산맥으로 점령군을 몰아내고 6.15공동선언을 이행하여 조국을 완전히 통일시키는 것에 전략적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여는 말을 하고 있는 오종렬 공동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자를 맡은 국보연대 박석운 공동운영위원장이 인천 170명, 서총련 52명 등 각 지역, 단체별 '끝장 단식농성자'와 '하루농성자'을 소개하자 800여명의 참가자들이 힘찬 박수로 이들을 환영했다.

부천민중연대 최은인 공동의장은 단식 결의의 말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길에 자신의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는 현실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이 길을 걷지 않으면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단식단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오늘부터 새로이 단식을 시작하는 참가자들도 대형현수막에 손도장을 찍고 신고식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단식자들은 '국가보안법 반드시 폐지하라'라고 씌인 대형 걸개에 손도장을 찍는 의식을 통해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손도장을 찍고 나온 인천연합 이경옥(32) 회원(1일 릴레이 단식)은 "마음은 끝까지 가고 싶은데 집에 아이가 있어 망설여진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으며 "마음으로라도 국가보안법 폐지에 보태기 위해 하루 한끼 정도를 단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보연대 김성란 사무총장은 '22일 1000인 단식단의 침묵의 평화행진'과 '23일 여의도 촛불행사', '24일 대규모 국민홍보활동 및 광화물 촛불행사', '29-30일 1박 2일 철야 촛불행사' 등의 향후 일정을 소개했다.

김성란 사무총장은 22일 행사가 "마로니에에서 종로를 거쳐 청와대에 가장 가깝게 촛불행진을 벌일 것이며, 앰뷸런스를 대동해 단식단이 쓰러져도 엄숙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으며, 24일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도심에 있는 많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도심에서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인 뒤 각 거점에서 동서남북으로 광화문으로 집결"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며, "29-30일까지 정치권이 정신을 못 차리면 전국적인 집결의 자리로 1박 2일 철야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단식농성장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지지방문을 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김성란 사무총장은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단의 운동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일본과 미국에서 연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하며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합시다"라고 단식 농성단의 결의를 높였다.

이후 참가자들은 배부된 노란색, 하늘색, 흰색 종이에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3,000통의 편지쓰기' 행사를 벌이려고 했으나, 갑자기 몰려든 한파로 인해 편지쓰기는 여의도 공원의 숙소에서 하기로 미뤘다. 단식자들의 건강을 염려한 주최측의 배려였다.

이날 행사가 끝날 무렵 사회를 맡았던 박석운 위원장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10명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국회에서 농성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하자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기온이 뚝떨어진 이날 여의도 칼바람이 몰아쳐 단식 농성자들의 건강을 염려해 행사를 신속히 마무리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기자회견 전에 단식농성장 접수대에는 단식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단식단에 참가하는 절차는 참가비를 내고 인적사항을 적으면 된다. '하루단식'은 1만원의 참가비가 있으며 '끝장단식'의 참가비는 2만원이다. 접수를 끝내면 참가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역사의 무덤 속으로'라고 씌인 가슴띠와 구충제, 마그밀을 받는다.

아이를 시어미니에게 맡기고 '끝장단식'에 참여한 반미여성회 조선희 사무처장은 "기왕 시작된 것 보안법이 끝장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어떤 일 있어도 국보법 폐지시키겠다"
- 우리당 의원 17명, 단식농성장 지지 방문



▶20일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이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1000인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끝난 후인 오후 3시 40분경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20여명이 단식농성단을 지지하기 위해 여의도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 소식을 듣고 여의도 공원 숙소에 있던 단식농성단원들이 시급히 농성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국보법 연내폐지와 국회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의원모임) 소속으로 김재홍, 김형주, 임종인, 유승희, 강혜숙, 김태년, 최재성, 노영민, 전봉주, 선병렬, 장영달, 이광철, 김태홍, 유기홍, 정청래, 우원식, 유시민 의원 등이 농성장을 방문했고, 의원 소개과정에서 유기홍 의원은 "연내 폐지합시다"라는 구호를 우원식 의원은 "조국통일 가로막는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겠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단식농성단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사회자 박세길 위원장이 김태홍 의원에게 '몸자보'를 선물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의원모임 대표 김태홍 의원은 "15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데 뒤늦게 찾아뵈서 죄송하다"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국가보안법 폐지에 목숨을 걸고 있는 여러분과 힘을 다해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장영달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로 민주주의 토대를 만들고 남북교류협력과 평화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임시국회의 기한 10일 동안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국연합 박세길 조직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여기 서 계신 의원들이나 앉아 있는 우리들 모두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국가보안법을 철폐시킨다는 입장에서 동지"라며 국회의원들에게 원내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영달 의원이 단식단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후 18일 범국민촛불대행진 행사에서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명줄을 끊는 카운트다운'을 연출했던 국보연대 박석운 공동운영위원장의 주도 아래 참석 의원들과 단식농성단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연출했으며, 박세길 위원장이 단식농성단이 가슴에 두르고 있는 '몸자보'를 김태홍 의원에게 선물했다.

국회의원들은 단식농성단과 함께 '임을 향한 행진곡'을 부른 뒤 다시 국회로 돌아갔다.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처리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가 깊다라는 질문에 우원식 의원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열린우리당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원하는 100여명 의원이 있으며 국가보안법 폐지는 당론이다"라고 답했다.

국보연대 박래군 정책위원장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농성장 지지 방문과 같은 수순없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국가보안법 폐지 강행처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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