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단은 모두 침낭을 덮고 있지만 겨울의 추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 - 이병주 객원기자]
5일째 300인 노상.단식농성을 진행중인 국민농성단의 건강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농성단의 실무를 맡고있는 한청 이승호 집행위원장은 국민농성단의 건강관리에 대해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의료연대의 지원을 받아 건강상태를 체크할 예정이고 일상적으로 전화상담을 통해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있지만 농성단에서는 어지럼증과 구토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9일 범민련남측본부 나창순 의장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소속 의료진에게 건강검진을 받아 고혈압의 증상을 보인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같은 날 부산여성회 황임봉 회원도 탈진상태라는 판정으로 포도당 주사를 맞은 바 있다.
농성장에서 만난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다. 그러나 농성단을 보면 개인차가 큰 것 같다. 건강한 것 같아 보여도 의외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자신의 상태보다는 다른 농성단원들의 건강상태를 걱정했다.
지난 9일 검진을 받았던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은 "지금은 혈압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건강상태가 회복되었다고 말했지만 "위장이 비니까 쓰리고 좀 아프고 어지럽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한다"면서 건강상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부산여성회 황임봉 회원.
[사진 - 이병주 객원기자]
9일 포도당 주사를 맞았다는 부산여성회 황임봉 회원은 "지금은 괜찮다. 단식 2일째부터 심장이 쾅쾅 뛰는 것을 발견한 후 진료를 받으라는 주변의 권고로 진료를 받았는데 탈진상태라면서 포도당을 맞게 되었다. 포도당 주사를 맞아 단식이 무효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라며 끝까지 단식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9일째 단식농성중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송현석 정책위원장은 몸무게가 20.5kg이나 줄어드는 등 극한 상황에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농성단의 상황을 집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김성란 사무총장은 "5일째 단식을 하고있지만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일을 하던 사람이 많아 애초부터 아픈 상태로 단식에 들어간 사람이 많았다"면서 어려운 상황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단식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성란 사무총장은 "다들 정신상태는 매우 좋은데 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다. 일주일이 고비라 생각한다. 쓰러지는 사람, 탈진하는 사람도 여럿 발생하리라 본다"면서 병원 등 각종 의료계의 지원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 날 오후 3시 30분 경에는 민주노동당의 의원들이 어렵게 노상.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농성장을 방문해 '덧신'과 '효소'를 전달하기도 했다.
농성장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며 의지를 표명했고 "서로 격려하고 보듬어 안으며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잘못된 법을 폐지시키겠다는 열정이면 이미 우리는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농성단을 격려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힘내십시요"라는 짧은 말로 농성단을 격려했다.
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