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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오마이펌]"국보법이 죽느냐, 내가 죽느냐" 막오른 끝장투쟁 2004/12/06
"국보법이 죽느냐, 내가 죽느냐" 막오른 끝장투쟁
각계 300명, 6일부터 무기한 '집단 노상단식농성' 돌입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놓고 여야간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보법폐지국민연대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폐지를 촉구하며 300여명이 무기한 '노상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04 오마이뉴스 남소연

국보법 끝장을 보자! 300인 단식농성돌입 / 김호중 기자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국회 앞에서 집단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지금은 300인으로 시작하지만, 9일 정기국회 폐회일까지 국보법이 폐지되지 않으면 560인으로, 임시국회 폐회 일까지 결말이 없다면 농성대오를 1000명으로 늘릴 것이다."

국보법 폐지안건을 두고 국회 법사위에서 여야가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국보법 폐지운동을 벌여왔던 시민사회운동진영은 6일부터는 무기한으로 국회 앞에서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함으로써 향후 국보법 폐지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는 6일 국회 맞은편 국민은행 빌딩 앞 도로에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500여명의 부문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법이 죽느냐 내가 죽느냐, 국보법 끝장을 위한 300인 국민 단식단'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보법이 죽느냐, 내가 죽느냐"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우리는 이제 국회의사당 앞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곡기를 끊고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옭아맨 국보법 56년 치욕의 역사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 의장은 또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국보법을 이용해 온갖 권력과 부를 축적했다"며 "국보법을 사수해 지속적으로 이 나라를 자기들 판으로 만들려고 국보법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래군 국보법폐지국민연대 공동운영위원장도 "해마다 국보법 철폐 투쟁을 하면서 늘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랐으나 56년의 세월을 보내왔다"며 "국보법을 그대로 둔 채 해방 60년을 맞이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인권국가를 자청할 수 없다"며 "국보법이 잔존된다면 우리는 반인권 국가임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번 '집단 노상단식농성'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부문별 참가자들도 국보법 폐지의 정당성과 한나라당의 태도에 대한 규탄발언을 쏟아냈다.

장수경 국보법철폐여성실천단 단장은 "국보법이 있는 한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불의를 보고 참지 말라, 정의를 위해 살아라,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라고 말할 수 없다"며 "국보법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대표적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오길성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민주노총 하반기 핵심투쟁 중 하나가 국보법 폐지운동"이라며 "총파업투쟁으로 비정규직 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했던 민주노총의 저력으로 향후 국보법 폐지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일정따라 점점 단식농성단 늘어날 듯



▲ 국보법폐지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6일 오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남소연

백형진 남총련 의장은 "한총련은 지난 11월 2일부터 35일간 단식, 노숙, 삭발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국보법 폐지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한국역사를 바로 세우고, 역사의 주인을 바꾸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전남민중연대의 한 관계자도 "광주민중항쟁 24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주항쟁을 주도했던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빨갱이라는 망령과 주술에 빠진 사람들의 생각과 이미 죽은 시체가 돼버린 국보법을 관속으로 넣자"고 말했다.

'단식 1일째'라고 쓰인 팻말을 목에 건 '집단 노상단식농성'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더이상 우리는 국보법에 의해 구축된 냉전수구, 반인권, 반민주 질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국보법 폐지투쟁은 반공과 냉전의식으로 찌들어있는 우리 사회를 구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국보법 폐지운동은 지난 세월 국보법으로 기득권을 누려온 수구세력들을 물리치고 진정한 민주사회의 자유를 향유하기 위한 인권투쟁"이라며 "사상 초유의 집단 무기한 노상 단식농성으로 다수가 병원에 실려간다고 해도 끝까지 비타협적 투쟁으로 해방 60주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식단 참가자들은 정기국회 폐회 일인 12월 10일 560명으로 단원을 확대하고, 임시국회 막바지인 12월 20일에는 1000명 이상으로 단식 농성단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보법 폐지안이 본격 논의될 12월 18일에는 국보법 폐지 전국 총력집중투쟁대회를 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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