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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러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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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귀신이 산다. 안기부라는 귀신이.-혜화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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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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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괴담
깊은밤 혼자 산길을 가는 사람을 홀려 간을 빼먹는 귀신의 이야기는 열대야에 지친 어
깨를 서늘하게 만든다. 하지만, 남산에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진짜 사람들의 목숨
을 빼앗는 귀신들이 살았다. 이 귀신들은 유독 빨강색을 좋아해서 그 희생자들을 온
통 붉은 칠을 하곤 하였고, 무고하게 살해당한 사람에게도 빨강칠을 해서 그야말로
두 번 죽이기도 했다.
최종길은 서울대에서 법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학생들이 유신헌법에 반대해 시위하
다 체포·구금되자 문교부장관에게 항의하라고 총장에게 제안한 후, 남산에 있는 중앙
정보부(현 국정원)에 출두했다가 남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중앙정보부는 6일
뒤 "스스로 간첩임을 자백하고 건물 7층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밝혔다. 평소하던
대로 빨강칠을 잊지 않았다. 의문사위원회는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73년 당
시 서울대 법대 교수이던 최종길 교수를 불법적인 수사와 고문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
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옥분'을 아는가? '수지김'은 어떤가? 둘 다 지난 87년 홍콩에서 남편에게 살해당
한 한 여인의 이름이다. 남산의 귀신들은 이 억울한 피해자를 온통 빨간색을 덧칠
해 '여간첩 수지김사건'으로 둔갑해 사회를 공안정국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그녀의 가
족들은 간첩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혼당하고 쫒겨나고 각종 멸시와 고통의 세월을 보
내야 했다.
국가안전기획부! 이름을 찬찬히 보면 국가의 안전을 기획할법한 이 국가기관은 그들만
의 '국가안전'을 기획하기 위해서 이 모든 거짓 일들을 꾸몄다.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조작사건들이 있고, 그 각각의 사건마다 연루된 사람들의 억울
한 고통과 비틀어져버린 인생이 있다. 중앙정보부와 안기부, 국정원의 악독한 성질만
으로는 이러한 슬픈 고통의 역사는 불가능하다. '국가보안법'이라는 법적 기반이 없었
다면 말이다. 국가보안법은 이 나쁜 기관에게는 총이었고, 그 총으로 불특정 다수의
삶을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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